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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등장인물의 캐릭터와 잘 조화되어 그들의 캐릭터를 한층 더 강조하고 있고, 김유정 역시 순박한 인물들을 통해 근대사회의 인물들과는 대조되는 전통사회의 인물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자 함을 알 수 있었다. 바보같이 비치기는 하지만 사심 없이 맑고 순박한 모습을 통해 웃음을 자아내는 작중 남성들과 당돌하기는 하지만 에둘러 표현하는 법을 알고, 또 그 내면에 근본적인 순박함을 지니고 있는 여성 캐릭터들은 당시의 사회적 풍습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며 무조건 이득을 쟁취하고 직접적으로 드러내야만 직성이 풀리는 현대인의 태도에 대하여 되돌아보게 한다. 순진함이 곧 멍청함을 뜻하는 현대사회에서 김유정의 소설은 쉬어가는 법을 알려주고, 인물의 순진함이 가져오는 아름다움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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