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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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고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것들이 남아있다. 치밀한 구성, 범접하기 힘든 스토리, 매력적으로 빨려드는 문체 역시 탁월했다. 그래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면 딱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채식주의자> 책 뒤편에 실린 해설 ‘열정은 수난이다’도 읽어 보았다. 작은 소제목들이 눈에 띈다. ‘갤러리 71:에너지의 수혈’, ‘갤러리 8.93:목소리를 삼킨’,‘갤러리 1:단순하게 냉정할 것’,‘갤러리 42.19573587464576......:일상은 수난이요,’ 등등. 해설은 더 어려웠던 것 같다. <채식주의자>를 통해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일까? 중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 실린 작품들은 하나같이 주제가 한 문장으로 정해진다. 그리고 내가 학생이었을 때 어려웠던 주관식 시험문제로 주제를 직접 한 문장으로 써보라고까지 했다. 한 권의 책에서 한 문장의 주제를 써보라는 것은 어찌 보면 학생들에게 폭력적으로 다가온 시험이 아니겠는가? 돌이켜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채식주의자>를 통해서 분명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 의식이 많이 있었을 것이다. 말하고자 하는 바가 풍부해서 내가 이 책에서 느끼는 수박 겉핥기식의 읽기로 그것을 알아채기는 역부족이 아니었나 싶다. 주제 의식이 각이 잡히게 나한테 들어오지 않았을지라도 이 책이 나한테 준 신선한 충격, 소설 읽는 즐거움은 정확히 준 것 같다. 독자로 하여금 삶을 다시 한번 돌이켜보게 하고 인식하게 하는 기능을 줬고, 또 심미적인 기능도 작용한 것 같아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더 읽어 보고 그때는 이번에 찾지 못한 작가의 주제의식도 좀 더 깊게 찾아보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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