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무거운 환경적 요인들이 함께 떠올려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의 굵직한 사건인 노파의 제안은 충분히 이 책을 읽어보게 한 작품임에는 분명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범죄 사건으로 잃어버린다는 것. 그 남겨진 자들이 오랜 시간 짊어질 기억과 아픔과 분노를 조명해 볼 수 있었던 작품이다. 한국 영화 『널 기다리며』 의 여자 주인공이 가졌을 15년의 시간을 함께 떠올려보았던 작품이 된다. 우연히 보았던 영화였는데 이 작품에 등장하는 남겨진 사람들이 지녔을 감정들을 이해할 수 있었던 순간이 된다.
범죄의 가해자와 피해자만을 떠올려보았는데 이 작품과 한국 영화 『널 기다리며』 의 작품을 통해서 남겨진 피해자의 가족들이 가지는 고통과 분노까지도 조명해볼 수 있었던 작품이 된다. 더불어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해야 하는 것들이 무엇을 지향하여야 하는지 다시금 정리해볼 수 있었던 작품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범죄 피해자 지인들의 피폐한 심리적인 상태까지도 안타깝게 되짚어볼 수 있었던 작품이 된다.
http://blog.bandinlunis.com/bandi_blog/gia7372 - 구름꽃다발님
줄거리나 인물들을 좀더 상세하게 소개하고 싶었지만,
출판사의 ‘절제된’ 소개글을 보니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이렇듯 어중간한 인용에 그쳤습니다.
다만, 궁금증 유발 차원에서 한두 줄만 더 한다면,
살인을 약속한 대가로 어두운 과거와 단절하고 새 삶을 얻었던 주인공이
15년이 지난 지금, 그 약속의 실행을 요구받으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입니다.
최근 읽은 야쿠마루 가쿠의 두 작품(‘기다렸던 복수의 밤’, ‘악당’) 모두
짧게는 10여 년, 길게는 30년 전의 과거사를 이야기의 출발점으로 삼았는데,
이런 설정은 주인공의 고뇌, 갈등, 상처를 그 기간만큼 깊고 절실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어서 사회적 문제나 개인의 복수를 주로 다루는 야쿠마루 가쿠의 서사와 잘 매치되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 무카이 사토시는 인생에서 결정적인 두 번의 딜레마와 마주칩니다. 목숨을 구하기 위해 먼 미래에 누군가를 죽이겠다는 약속을 해야 하는 상황이 하나이고, 15년 간 봉인했던, 결코 현실이 될 거라 여겨본 적 없는 그 약속의 이행을 요구받게 됨으로써 지금껏 일궈온 소소한 행복과 단란한 가족을 모조리 깨부숴야 하는 상황이 또 하나입니다.
과거, 나름의 절박한 사정으로 영혼을 팔아 위기를 넘겼지만, 결국 그 거래가 혹독한 부메랑으로 돌아와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된 경우라고 할까요? 무카이는 과연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살인을 저지를까? 그가 살인을 저지르지 않고 약속한 자의 마음을 달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혹시, 살인을 포기한다면 그는 어떤 참혹한 대가를 치르게 될까? 무카이에게 약속된 살인의 이행을 요구하는 자는 과연 정당하다고 볼 수 있는가? 이런저런 의문과 궁금증과 긴장감이 팽팽하게 펼쳐진 상황에서 무카이는 그에게 주어진 얼마 안 되는 시간 안에 미션을 마무리하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지금까지 읽었던 야쿠마루 가쿠의 주인공들 대부분이 무카이와 같은 사면초가의 신세였는데, 그들과 마찬가지로 무카이는 행복하다고도, 불행하다고도 할 수 없는 결말을 맞이합니다. 그것은 이 비극의 출발점이 결국은 무카이 자신이 저질렀던 젊은 날의 죄에 있기 때문입니다. ‘한 번 죄를 저지른 사람은 새 삶을 꿈꿀 수 없는 것일까?’라는 홍보 문구는 아마도 무카이의 이런 상황을 적절하게 짚어낸 ‘한 줄 카피’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마지막에 드러난 한 조각의 진실이 조금은 작위적으로 구성됐다는 점입니다. 뭐랄까, 무카이를 조금이나마 구원하기 위해 작가가 이런저런 변명을 하는 느낌이랄까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자세한 언급은 할 수 없지만, 이 작품을 다 읽은 독자라면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는 ‘유일한 옥의 티’인 건 분명합니다. 야쿠마루 가쿠의 작품들은 사이즈나 구성 면에서 상대적으로 왜소해 보이긴 하지만 주인공들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심리적 딜레마에 관한 한 여느 대작보다 탁월하다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그런 주인공이 사회적 문제나 개인의 복수라는 주제 속에 던져지면 이야기는 힘과 긴장감과 호기심을 함께 얻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소위 ‘문학적 멋내기’는 찾아볼 수 없는 쉽고 평이한 문장들이지만 오히려 더 깊고 오래가는 여운을 남기는 것 역시 야쿠마루 가쿠만의 미덕이라는 생각입니다.
http://blog.bandinlunis.com/bandi_blog/memo226 - 하나비님
범죄의 가해자와 피해자만을 떠올려보았는데 이 작품과 한국 영화 『널 기다리며』 의 작품을 통해서 남겨진 피해자의 가족들이 가지는 고통과 분노까지도 조명해볼 수 있었던 작품이 된다. 더불어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해야 하는 것들이 무엇을 지향하여야 하는지 다시금 정리해볼 수 있었던 작품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범죄 피해자 지인들의 피폐한 심리적인 상태까지도 안타깝게 되짚어볼 수 있었던 작품이 된다.
http://blog.bandinlunis.com/bandi_blog/gia7372 - 구름꽃다발님
줄거리나 인물들을 좀더 상세하게 소개하고 싶었지만,
출판사의 ‘절제된’ 소개글을 보니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이렇듯 어중간한 인용에 그쳤습니다.
다만, 궁금증 유발 차원에서 한두 줄만 더 한다면,
살인을 약속한 대가로 어두운 과거와 단절하고 새 삶을 얻었던 주인공이
15년이 지난 지금, 그 약속의 실행을 요구받으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입니다.
최근 읽은 야쿠마루 가쿠의 두 작품(‘기다렸던 복수의 밤’, ‘악당’) 모두
짧게는 10여 년, 길게는 30년 전의 과거사를 이야기의 출발점으로 삼았는데,
이런 설정은 주인공의 고뇌, 갈등, 상처를 그 기간만큼 깊고 절실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어서 사회적 문제나 개인의 복수를 주로 다루는 야쿠마루 가쿠의 서사와 잘 매치되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 무카이 사토시는 인생에서 결정적인 두 번의 딜레마와 마주칩니다. 목숨을 구하기 위해 먼 미래에 누군가를 죽이겠다는 약속을 해야 하는 상황이 하나이고, 15년 간 봉인했던, 결코 현실이 될 거라 여겨본 적 없는 그 약속의 이행을 요구받게 됨으로써 지금껏 일궈온 소소한 행복과 단란한 가족을 모조리 깨부숴야 하는 상황이 또 하나입니다.
과거, 나름의 절박한 사정으로 영혼을 팔아 위기를 넘겼지만, 결국 그 거래가 혹독한 부메랑으로 돌아와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된 경우라고 할까요? 무카이는 과연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살인을 저지를까? 그가 살인을 저지르지 않고 약속한 자의 마음을 달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혹시, 살인을 포기한다면 그는 어떤 참혹한 대가를 치르게 될까? 무카이에게 약속된 살인의 이행을 요구하는 자는 과연 정당하다고 볼 수 있는가? 이런저런 의문과 궁금증과 긴장감이 팽팽하게 펼쳐진 상황에서 무카이는 그에게 주어진 얼마 안 되는 시간 안에 미션을 마무리하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지금까지 읽었던 야쿠마루 가쿠의 주인공들 대부분이 무카이와 같은 사면초가의 신세였는데, 그들과 마찬가지로 무카이는 행복하다고도, 불행하다고도 할 수 없는 결말을 맞이합니다. 그것은 이 비극의 출발점이 결국은 무카이 자신이 저질렀던 젊은 날의 죄에 있기 때문입니다. ‘한 번 죄를 저지른 사람은 새 삶을 꿈꿀 수 없는 것일까?’라는 홍보 문구는 아마도 무카이의 이런 상황을 적절하게 짚어낸 ‘한 줄 카피’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마지막에 드러난 한 조각의 진실이 조금은 작위적으로 구성됐다는 점입니다. 뭐랄까, 무카이를 조금이나마 구원하기 위해 작가가 이런저런 변명을 하는 느낌이랄까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자세한 언급은 할 수 없지만, 이 작품을 다 읽은 독자라면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는 ‘유일한 옥의 티’인 건 분명합니다. 야쿠마루 가쿠의 작품들은 사이즈나 구성 면에서 상대적으로 왜소해 보이긴 하지만 주인공들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심리적 딜레마에 관한 한 여느 대작보다 탁월하다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그런 주인공이 사회적 문제나 개인의 복수라는 주제 속에 던져지면 이야기는 힘과 긴장감과 호기심을 함께 얻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소위 ‘문학적 멋내기’는 찾아볼 수 없는 쉽고 평이한 문장들이지만 오히려 더 깊고 오래가는 여운을 남기는 것 역시 야쿠마루 가쿠만의 미덕이라는 생각입니다.
http://blog.bandinlunis.com/bandi_blog/memo226 - 하나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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