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의 경계 넓히기를 위한 공포 영화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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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공포에의 호기심

2. 공포라는 정서의 문화적 의미

3. 텍스트로서의 공포

4. 경계 넓히기

본문내용

는 그녀의 석사 학위 논문에서 시를 가르치는 교실 현장의 장면을 민속지적으로 잡아 낸 바 있다. 이 논문에 잡힌 장면을 얼개만 그려 놓으면 대략 다음과 같다. 학생들은 교과서에서 배우는 시에 크게 흥미를 느끼고 있지 않다(예상한 대로). 시를 배우는 수업 시간이 재미 있어도, 그것은 시와는 별 관계가 없다. 그래도 많은 수는 교실 안에서 몇몇 시인들의 시들을 따서 옮기고 돌려가며 읽고 변형시켜 자기 것인 양 전해 주기도 한다(마치 중세의 문화적 관습처럼). 그들이 이렇게 관심을 보이는 시들은 소위 키치 시인으로 평가되는 일부 시인들의 베스트셀러 시집들에 실려 있다. 그들에게 이 시들은 기성 문학에 대한 일종의 대안처럼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대안이 될 수 없음은 분명한 것인데, 필자가 보기에는, 학생들이 즐기는 키치 시들이 정전(正典)이 되고 있는 기성 문학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기성 문학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수준은 준거가 있고 난 이후에 결정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문제의 출발점은 준거로서의 정전이 자기 자신의 수준을 평가한 것에 있지 않고 오히려 평가의 대상을 자신의 척도에서 측정할 수 있는 것만으로 한정하는 데에 놓여 있다. 학생들이 즐기는 것으로 밝혀진 시들은, 정전이 되는 기성 문학을 척도로 삼아 평가해 볼 때 안이한 연상 체계라든가 자기 정서의 복제와 같은 함량 미달의 요인들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어떤 정서를 환기시키는 상황이 발생하든지 이를 슬프고 (그래서) 아름답고 숙명적이고 (하지만) 순응적이고 (그래서) 조화로운 감정으로 이끌고 간다는 점에서 결국 정전의 규범 체계를 순순히 지켜 나간다.
그렇다면, 생산적인 문학 활동으로서 대안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 보이지 않는 것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능력을 필자는 가지고 있지 않지만, 적어도 문학사의 연속되거나 단절되는 여러 층들을 풀어 두는 데서 그 단초를 찾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포우나 랭보나 보들레르에서 드러난 정서의 실체를 상징주의라는 문예사조에 묶어 이해하는 것이나 이상의 시에서 풀려 나온 감정들을 초현실주의니 모더니즘 같은 문예사조에 묶어 역사의 공간을 밀어 넣는 것은 정서에 대한 일종의 테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들을 역사의 감옥에서 풀어 놓으라. 가능한 모든 정서를 문학의 공간에서 경합하게 하라. 이 무서운 선언이 공포 영화를 보고 난 이후에 문득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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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1.06.24
  • 저작시기20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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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189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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