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파렴치한 졸부가 아니라 실패한 영웅이 되라
▷"김우중 죽이기" VS 부실기업 정리
▷"킴기즈칸"을 위한 "용비어천가"
▷빌린 돈으로 기업쇼핑
▷룰과 법을 뛰어넘는 자금조달
▷"이론을 만드네"
▷"비자금 개인용도 아닌듯"
▷"김우중 죽이기" VS 부실기업 정리
▷"킴기즈칸"을 위한 "용비어천가"
▷빌린 돈으로 기업쇼핑
▷룰과 법을 뛰어넘는 자금조달
▷"이론을 만드네"
▷"비자금 개인용도 아닌듯"
본문내용
인적 자원 배치문제도 잘못됐습니다. 전세계에 약 1000개의 자회사를 만들었는데 그 회사를 맡을 소사장이 있느냐가 문제였습니다. 파견된 직원은 부장급이지만 하는 일은 사장급입니다. 그런데 대우에 능력이 뛰어난 인재가 많아도 그 많은 인재를 어떻게 충당합니까.”
세 번째로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대우는 우수한 인력 있어도 시스템이 부재했습니다. 회장이 항상 다닐 필요가 없어야 하는데… . 혼자서 어떻게 그 거대한 조직을 일일이 돌아봅니까. 뒤늦게 시스템의 갭을 깨닫고 지역본사제도를 도입하려 했는데 만들자마자 IMF사태를 맞았던 거죠.”
40대 초반의 김사장은 비록 젊지만 김우중 전회장이 해외여행을 할 때 ‘말벗’삼아 동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김회장은 ‘당신은 이론을 연구하지만 나는 이론을 만드네’라고 말씀하시기에 이론을 만들 수 있게 해달라고 했는데 이 지경이 됐습니다.”
“비자금 개인용도 아닌듯”
김준석 교수는 1971년 연세대 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김교수는 ‘정보화로 세계를 경영한다’는 글에서 대우의 정보화시스템과 제품 생산과의 관계를 정리했다.
김교수도 대우의 차입경영 체제를 문제점으로 꼽은 뒤 시스템 문제를 지적했다.
“전문경영인 체제로 가야 하는데 김회장은 기억력이 뛰어나서 회사 관련 업무들을 암기하고 다녔습니다. 재무측면에서 너무 낙관한 것 같습니다. 시스템을 이용해서 조직적으로 가야 하는데 권한 이양을 안한 것이 화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김교수는 현재 김회장에 대한 일방적인 매도는 국가 전체나 다른 기업들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제한 뒤 경제 외적인 의도가 있지 않나 의구심을 표시했다.
“김 회장은 개인적인 목적에 쓰려고 비자금을 마련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기업을 위해 쓰려고 그런 것인데 너무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동구나 프랑스 등지에서 깨끗한 공장을 지어 현지 인력을 고용해서 좋은 이미지를 심어놓았습니다. 희생양을 요구하는 시점에서 국내에 들어와 무슨 변명을 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습니다만은 어디에서든 국민들에게 설명을 할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곽수일 교수는 1963년 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 미국 콜럼비아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하고 워싱턴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곽교수는 김 전회장을 칭기스칸보다는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부스에 비유했다.
“세계경영 현장을 다녀봤는데 김 회장은 한마디로 콜럼부스 같았습니다. 신대륙을 개척한 것이죠. 콜럼부스 시대에는 상인의 시대였는데 김우중 회장은 위대한 상인이었습니다. 김회장은 외국에 뛰쳐나가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어쩌면 성공할 것 같았습니다. 대우자동차는 동구나 이집트에서 인기가 좋았습니다. 마티즈를 구입하려면 3개월을 기다려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당시 곽교수는 재정 부문에 대해 전혀 알 길이 없었기 때문에 대우의 속사정을 몰랐다고 한다.
“처음에는 수출보험공사나 수출입은행에서 대출받는 줄 알았습니다. 조립라인을 가지고 있으면 대출받을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급속한 확장과정에서 파이낸싱에 문제가 있었던 겁니다. 부채비율이 150%를 넘어섰어요. 과대한 부채로 이자를 감당할 수 없었던 겁니다. 시장을 개척하고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등 해외진출하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없는 살림에 너무 돈을 빌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곽교수는 대우가 부채를 해결하고 살길이 있었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우선 빅딜할 때 대우자동차를 삼성보고 가져가라 했으면 삼성이 덜컥 받았을 것 아닙니까. 삼성은 무슨 돈을 들여서라도 자동차사업을 살려냈을 겁니다. 대우자동차가 쌍용자동차를 인수할 것이 아니라 그 돈으로 부채를 탕감하는데 썼어야 하는데….”
곽교수는 김회장의 1인 독주 문제에 대해서도 안타까워했다.
“옆의 사람 이야기 안 들은 것 같아요. 견제 역할을 누군가 해줘야 하는데….”
경제 경영학자 외에 김우중 전회장과 인연이 있는 명사들은 최근 노자의 ‘도덕경’ 강의와 논어 강의로 인구에 회자되는 도올 김용옥씨, 소설가 이문열씨, 장기표 민국당 최고위원 등이 있다. 이들은 김 전회장과 세계여행을 같이 하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서 김 전회장과 대화를 나눈 사람들이다.
특히 김용옥씨는 1990년말 김우중 전회장과 함께 보름간 중동 아프리카를 여행하고 난 뒤 ‘대화’라는 책을 출간한 바 있다. 이 책에서 김용옥씨는 김 전회장을 ‘한국기업사의 새 전기를 이룩한 성인(聖人)’ ‘문명의 영웅’으로 칭송했다. 그러면 지금은 도올은 김 전회장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까. 2월13일 김용옥씨의 집으로 전화를 했다. 김씨는 “김우중…”이라는 말을 꺼내자 마자 기분이 언찮다는 투로 “그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다시 전화를 했으나 김씨는 ‘자동응답기’로 전환해버린 뒤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문열씨는 “김씨는 자고 먹는 시간을 아까워할 정도로 사업에만 몰두했던 중독자였다. 비록 경영상 잘못을 했다 하더라도 개인적 치부를 위해 사기를 저지른 파렴치범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장기표씨는 김 전회장이 잘못했다는 것을 전제한 뒤 비판의 화살을 정부로 돌렸다.
“김 전회장과 그때 여행간 것 외에는 한번도 만난 적이 없습니다. 대우문제 처리를 김우중 회장이 하도록 했어야지 왜 정부가 떠맡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지난 1년반 동안 질질 끌었는데 김회장이 해외에서 살 수 있도록 충분히 준비해놓도록 하지 않았겠나 하는 의혹이 듭니다.”
대우그룹이 거대한 타이타닉에 비유된다면 최근 대우자동차 등지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정리해고는 마치 부서진 배위에서 추락하는 승객들의 모습과 같다. 그런데 타이타닉호의 선장격인 김 전회장은 최후까지 승객들과 함께 있지 않고 멀리 날아가 있는 형국이다. 이런 모습이 국민들의 감정을 더 악화시킬지도 모른다. 평소 세계경영을 지지하던 지식인들은 한때 영웅으로 칭송되던 김 전회장이 더 이상 초라한 모습으로 숨어지내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 같았다. 실패한 모습대로라도 국민앞에 돌아와 진실을 밝혀주기를 원하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대우는 우수한 인력 있어도 시스템이 부재했습니다. 회장이 항상 다닐 필요가 없어야 하는데… . 혼자서 어떻게 그 거대한 조직을 일일이 돌아봅니까. 뒤늦게 시스템의 갭을 깨닫고 지역본사제도를 도입하려 했는데 만들자마자 IMF사태를 맞았던 거죠.”
40대 초반의 김사장은 비록 젊지만 김우중 전회장이 해외여행을 할 때 ‘말벗’삼아 동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김회장은 ‘당신은 이론을 연구하지만 나는 이론을 만드네’라고 말씀하시기에 이론을 만들 수 있게 해달라고 했는데 이 지경이 됐습니다.”
“비자금 개인용도 아닌듯”
김준석 교수는 1971년 연세대 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김교수는 ‘정보화로 세계를 경영한다’는 글에서 대우의 정보화시스템과 제품 생산과의 관계를 정리했다.
김교수도 대우의 차입경영 체제를 문제점으로 꼽은 뒤 시스템 문제를 지적했다.
“전문경영인 체제로 가야 하는데 김회장은 기억력이 뛰어나서 회사 관련 업무들을 암기하고 다녔습니다. 재무측면에서 너무 낙관한 것 같습니다. 시스템을 이용해서 조직적으로 가야 하는데 권한 이양을 안한 것이 화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김교수는 현재 김회장에 대한 일방적인 매도는 국가 전체나 다른 기업들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제한 뒤 경제 외적인 의도가 있지 않나 의구심을 표시했다.
“김 회장은 개인적인 목적에 쓰려고 비자금을 마련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기업을 위해 쓰려고 그런 것인데 너무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동구나 프랑스 등지에서 깨끗한 공장을 지어 현지 인력을 고용해서 좋은 이미지를 심어놓았습니다. 희생양을 요구하는 시점에서 국내에 들어와 무슨 변명을 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습니다만은 어디에서든 국민들에게 설명을 할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곽수일 교수는 1963년 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 미국 콜럼비아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하고 워싱턴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곽교수는 김 전회장을 칭기스칸보다는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부스에 비유했다.
“세계경영 현장을 다녀봤는데 김 회장은 한마디로 콜럼부스 같았습니다. 신대륙을 개척한 것이죠. 콜럼부스 시대에는 상인의 시대였는데 김우중 회장은 위대한 상인이었습니다. 김회장은 외국에 뛰쳐나가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어쩌면 성공할 것 같았습니다. 대우자동차는 동구나 이집트에서 인기가 좋았습니다. 마티즈를 구입하려면 3개월을 기다려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당시 곽교수는 재정 부문에 대해 전혀 알 길이 없었기 때문에 대우의 속사정을 몰랐다고 한다.
“처음에는 수출보험공사나 수출입은행에서 대출받는 줄 알았습니다. 조립라인을 가지고 있으면 대출받을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급속한 확장과정에서 파이낸싱에 문제가 있었던 겁니다. 부채비율이 150%를 넘어섰어요. 과대한 부채로 이자를 감당할 수 없었던 겁니다. 시장을 개척하고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등 해외진출하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없는 살림에 너무 돈을 빌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곽교수는 대우가 부채를 해결하고 살길이 있었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우선 빅딜할 때 대우자동차를 삼성보고 가져가라 했으면 삼성이 덜컥 받았을 것 아닙니까. 삼성은 무슨 돈을 들여서라도 자동차사업을 살려냈을 겁니다. 대우자동차가 쌍용자동차를 인수할 것이 아니라 그 돈으로 부채를 탕감하는데 썼어야 하는데….”
곽교수는 김회장의 1인 독주 문제에 대해서도 안타까워했다.
“옆의 사람 이야기 안 들은 것 같아요. 견제 역할을 누군가 해줘야 하는데….”
경제 경영학자 외에 김우중 전회장과 인연이 있는 명사들은 최근 노자의 ‘도덕경’ 강의와 논어 강의로 인구에 회자되는 도올 김용옥씨, 소설가 이문열씨, 장기표 민국당 최고위원 등이 있다. 이들은 김 전회장과 세계여행을 같이 하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서 김 전회장과 대화를 나눈 사람들이다.
특히 김용옥씨는 1990년말 김우중 전회장과 함께 보름간 중동 아프리카를 여행하고 난 뒤 ‘대화’라는 책을 출간한 바 있다. 이 책에서 김용옥씨는 김 전회장을 ‘한국기업사의 새 전기를 이룩한 성인(聖人)’ ‘문명의 영웅’으로 칭송했다. 그러면 지금은 도올은 김 전회장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까. 2월13일 김용옥씨의 집으로 전화를 했다. 김씨는 “김우중…”이라는 말을 꺼내자 마자 기분이 언찮다는 투로 “그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다시 전화를 했으나 김씨는 ‘자동응답기’로 전환해버린 뒤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문열씨는 “김씨는 자고 먹는 시간을 아까워할 정도로 사업에만 몰두했던 중독자였다. 비록 경영상 잘못을 했다 하더라도 개인적 치부를 위해 사기를 저지른 파렴치범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장기표씨는 김 전회장이 잘못했다는 것을 전제한 뒤 비판의 화살을 정부로 돌렸다.
“김 전회장과 그때 여행간 것 외에는 한번도 만난 적이 없습니다. 대우문제 처리를 김우중 회장이 하도록 했어야지 왜 정부가 떠맡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지난 1년반 동안 질질 끌었는데 김회장이 해외에서 살 수 있도록 충분히 준비해놓도록 하지 않았겠나 하는 의혹이 듭니다.”
대우그룹이 거대한 타이타닉에 비유된다면 최근 대우자동차 등지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정리해고는 마치 부서진 배위에서 추락하는 승객들의 모습과 같다. 그런데 타이타닉호의 선장격인 김 전회장은 최후까지 승객들과 함께 있지 않고 멀리 날아가 있는 형국이다. 이런 모습이 국민들의 감정을 더 악화시킬지도 모른다. 평소 세계경영을 지지하던 지식인들은 한때 영웅으로 칭송되던 김 전회장이 더 이상 초라한 모습으로 숨어지내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 같았다. 실패한 모습대로라도 국민앞에 돌아와 진실을 밝혀주기를 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