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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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그의 부인인 나도 순박하기는 마찬가지. 평범한 소시민, 주부이고 문장 하나 만들기 위해 밤새 고민하는 작가가 직업이다. 그리고 남편이 경찰서에 끌려가자 어쩔 줄 모르고 허둥대는 순진한 아줌마이다.
¶ 닫힌 현실의 질곡 속에서
남편이 실종된 뒤, 나는 무작정 K지청에 찾아간다지만 결국 집에 돌아올 수밖에 없다. 빽이 없기 때문이다. 집에서 무작정 기억을 더듬고 온갖 명함을 뒤졌지만, 소용이 없었다. 중년 나이에 빽이 없다는 이유로 후회하는 나의 모습은 닫힌 우리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 결국 남편의 결백함은 '위로'만을 줄 뿐 진정한 힘을 낼 수 없다. 나는 말한다. '뭔가를 건네 줄 차례였다. 뭔가를'
이제 결백함을 믿지 않는다. 양성적인 방법으로는 이 사회를 헤쳐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됐기 때문이다. 이제 법 없어도 사는 인간이란 말을 '소심한 인간'이라고 단호하게 비난할 수 있다. 심지어는 남편이 차라리 사기친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을 한다. 모두 검은 세상에선 흰 것이 불의가 되는 것일까.
¶ 소시민적 자유
소설의 말미에서 나는 이러한 현실의 부조리함과 함께 어떤 소중한 가치를 깨닫게 된다. 그것은 바로 '소박한 자유'였다. 남편의 부재가 존재의 소중함을 알게 한 것이다. 각양각색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 속에서 나의 억울함을 잊어버린 것과 같이 나도 자유 속에서 자유의 가치를 잊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부자유 앞에 질러야 할 비명을 나도, 같이 있던 가난한 사람도 내지를 수 없었다. 그들은 너무 가난했고 그 때문에 언제나 억울함을 겪어야 하는 것이다. 마치 숙명처럼.
이 글에서 나는 말하고 있다. 이러한 숙명 같은 억울함이 우리 사회 모두를 오염시키고 말 공해를 만들 것이라고. 그들에게 소박한 자유를 허락해야 하고 그들에게 억울함을 해소시켜주려면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이다. 그러나 현실의 질곡은 너무나 깊다. 안타깝게도.
수수하지만 역시 진해.
전희영(ks2mom@hanmail.net, 두아이의 엄마 그리고 실력을 인정받고 싶은 직장인. 그러나 항상 실천하지 못하는 일탈을 꿈) 2000년 7월 21일
박완서님의 수필을 처음 접한 이후 가식이 없는 그 수수함에 매료되어 일상처럼 사는얘기를 주저리 주저리 심심찮게 읽었다. 박완서님의 단편전집 5권을 차례로 읽으면서 세월의 변화에 따라 글쓰시는 스타일도 약간의 기법도 변했음을 느끼지만 그래도 원초적인 인간본성을 느끼게 하는 내마음같은 글은 결코 변하지 않은것 같다.
그중 제5권 <가는비, 이슬비>는 최근에 쓴 소설이라 나에게 익숙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숨겨져 있는 단편마다 어쩌면 그렇게 사연도 많고 내마음을 울렁거리게 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일상에서는 격는 허무 또는 기쁨, 슬픔을 그녀는 너무도 잘알고 있다. 그래서 꼭 내가 글을 써도 그렇게 써지려니 했더니 완전히 나의 일방적인 꿈이었다고나 할까.
<가는비, 이슬비>중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여덟개의 모자로 남은당신' 어떤 느낌인지 말로표현하기는 힘들지만 어쨔든 이건 말할수 있다. ' 수수하지만 너무진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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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1.12.06
  • 저작시기20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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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19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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