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언 시 연구- 그의 시에 나타난 백로와학의 이미지를 중심으로
본 자료는 5페이지 의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여 주세요.
닫기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해당 자료는 5페이지 까지만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5페이지 이후부터 다운로드 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목차

1. 머리말

2. 양사언 시에 나타난 백로와 학의 형상

3. 맺음말

본문내용

형상을 묘사하고는 그 같은 경지에 자신이 처함으로써 스스로 仙人이 되어 자족하고 있다. "홀로 瑤臺 위에 올라가 호탕하게 웃으니"라는 시구는 바로 그 모습이다. 여기에 다시 '흰구름'과 '황학'이 같이 한다. 그와 '황학' '구름'이 일체가 되는 경지이다.
황학은 그가 이상세계로 관념하고 있는 신선계와의 매체로 인식되기도 한다. <簡寄重答楊景霖時中>에서의 '황학'은 현실계에서 신선계로 비상하기 위한 매체이다.
春風和我遊 봄바람은 우리의 놀이를 알아채고
靈雨灑滄洲 신령한 비를 내려 냇물이 불게 했네
濯沐浮靑 목욕하고 씻음에 푸른 봉우리 뜬 듯하고
游深喜白鷗 깊은 물에 잠김에 백구는 기뻐하였네
影多從物戱 산그림자는 사물을 따라 희롱하는 듯
波曲信杯流 굽이치는 물결은 술잔이 흐르는 듯한데
醉後騎黃鶴 실컷 취한 뒤엔 황학을 타고
高吟上玉樓
<簡寄重答楊景霖時中> 『詩集』 2;4a
높이 읊조리며 옥루에 오르려네
이 시에서는 '백구'와 '황학'이 함께 등장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전반부의 정황은 '백구'와 함께 하는 현실계의 모습이다. 신령한 빗물로 불어난 냇물에 목욕하고 씻음에 푸른 봉우리가 뜬 듯하다고 하였다. 세속의 때를 씻어냄으로써 어느 정도 속세와의 거리감을 인식한 것이다. '깊은 물'에 잠기자 백구도 기뻐한다. 그만큼 세속적인 것과 멀어졌기 때문이다. 세속에 살면서도 물들지 않는 삶, 그것이 그가 추구하는 이상이다. '백구'는 바로 그 같은 이상을 상징하는 존재이다. 시간의 경과에 따라 자연과 일체가 된다. '산 그림자' '물결'이 일체가 되는 경지에 이른다. 物我一體의 경지이다. 거기서 그는 신선계로의 비상을 꿈꾼다. '황학'은 비상을 위한 매체이다. '옥루'로 상징된 이상 세계를 위한 비상이 '황학'으로 인해 가능하다는 발상이다. '황학'은 그의 이상적 자아가 투영된 존재인 것이다.
<飛來亭>에서도 '황학'과 '백구'가 함께 등장한다.
海入壺中地 바다는 신선세계로 들어왔고
樓居水上天 누대는 물위의 하늘에 떠있네
靑浮雙玉筍 푸른빛 띠고 떠있는 것은 옥순이고
紅折萬金蓮 붉은 꽃잎은 희귀한 연꽃이네
煉汞龍吟鼎 수은을 달이니 용이 솥에서 우는 듯
餐霞骨已仙 안개를 먹음에 몸은 이미 신선일세
君招黃鶴酒 그대는 황학을 불러 술을 마시게
吾與白鷗眠
<飛來亭> 『詩集』 2;4b
나는 백구와 함께 잠을 자리라.
이 시에서 펼쳐진 세계는 신선계이다. 도가의 신선술을 터득해 신선이 된 듯한 정황을 그리고 있다. 수은을 달인다거나 안개를 머금은 행위는 신선술의 한 방편이다. 그러한 세계에 '황학'이 함께 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백구와 함께 잠을 자리라"고 하였다. 세속에 살면서도 물들지 않는다는 '백구'와 함께 하겠다는 것이 그의 의지이다.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황학'이 신선계를 상징하는 반면 '백구'는 현실계를 상징한다.
<次竹西樓韻>에서는 이와는 반대로 '황학'을 부르니 '백구'를 가까이 말라고 하였다.
勝日逍遙上玉樓 좋은 날에 거닐다가 옥루에 올라가
白雲紅樹送高秋 흰구름 붉은나무 드높은 가을을 보내는데
千尋鐵壁雙厓裂 천 길 절벽 위에 두 언덕이 갈라섰고
一派銀河九曲流 한 줄기 은하수 아홉구비에 흐르네
壺裏有天生逸興 선경의 하늘 아래 흥취가 일고
世間無地着閑愁 세간에는 시름을 달랠 곳 없어
且將綠酒招黃鶴 맑은 술 가지고 황학을 부르니
莫遣蘭舟近白鷗
<次竹西樓韻> 『詩集』 2;13a
목란주 띄워 백구를 가까이 말라
이 전반부는 죽서루의 경관을 선경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후반부에서는 선경에 도취된 채 세간의 시름을 잊으려는 의지가 그려져 있다. 세속에서 '백구'를 짝하며 살겠다는 그가 이 시에서는 '황학'을 희구하고 있다. 현실세계에서 물들지 않고 살겠다던 의지가 좌절되고, 신선계로의 지향으로 그의 심정이 바뀐 것이다.
3. 맺음말
그의 시에서 '백로'(백구)와 '학'은 한결같이 흰 빛에서 상징되는 고결함과 고귀함을 품고 있으며, 호탕함의 표상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 두 부류의 소재는 각기 다른 의미로 형상화된다.
그는 '백로'와 '학'을 남달리 좋아했던 시인이다. '백로'는 강해에서 낳아 늪 곁에서 자라면서 진흙에 빠졌어도 검게 물들지 않는다. 이 점이 그가 백로를 좋아하는 이유이다. 세상이 변하여도 고결함을 잃지 않으며 세속에 물들지 않는 삶, 그것은 자신이 추구하는 현실적 이념이다.
'백로'는 그의 현실세계에서의 이상이 투영된 존재라 할 수 있다. 신선계에의 지향을 상징하는 학과는 구별되는 존재이다. <降仙亭待車紫洞>에서의 '백구'는 신선계로 형상화된 주변을 날지만 언제나 현실세계에서의 존재로 그려진다. <鷺 >에서 해오라기는 구름 속의 학과는 함께 하지 않는다. 갈매기와 함께 할 뿐이다. 학과 같이 하지 않는다는 발상에서 해오라기가 학와 구별되는 존재임을 쉽게 알 수 있다. <飛來亭>에서도 '황학'과 '백구'는 다른 존재로 인식되었다. 그의 시에서는 백로·백구·해오라기가 현실계의 존재임에 반하여 학은 신선계의 존재로 인식되고 있음이 분명하다.
'학'은 일반적으로 난새와 함께 신선계의 상징으로 그려진다. 학과 난새는 선인이 타고 다니는 존재로, 신선의 짝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그의 시에서도 '학'은 신선계의 표상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학'은 인간의 현실세계에서 벗어나 신선계로 들어갈 수 있는 매체로도 인식된다. 신선계로 관념화된 공간에 '학'과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세속의 질곡에서 벗어나 있다. 그의 시에서 '학'은 바로 이상적 자아의 표상인 것이다. '학'은 항상 飛翔하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 비상의 미학은 천상 동경을 의미한다. 그것이 신선계로 그려지든 천상계이든 현실세계에서의 탈속을 의미한다.
신분적 한계 때문에 현실세계에서 쉽게 동질화될 수 없었던 그는 끊임없이 탈속을 시도하였다. '백로'처럼 속세에 살면서도 검게 물들지 않고 살겠다던 그는 결국 '학'을 동경한다. '학'과 벗함으로써 현실 세계에서 동떨어진 신선계로의 비상을 기도한다. 그가 유배지에서 일생을 마치던 날 飛來亭의 현액으로 써 두었던 '飛'자가 어디론가 날아갔다고 한다. 속세의 무리와 동질화할 수 없었던 그가 얼마나 간절하게 '飛翔'을 꿈꾸었나 짐작할 수 있다.

키워드

양사언,   ,   백로,   ,   이미지,   청렴
  • 가격2,300
  • 페이지수15페이지
  • 등록일2002.03.18
  • 저작시기2002.03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192066
본 자료는 최근 2주간 다운받은 회원이 없습니다.
청소해
다운로드 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