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평화협정을 바라보며 드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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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는 오히려 특정 지역의 분쟁을 더욱 악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 대표적인 지역이 중앙 아프리카이다. 민주주의의 첨병을 자처하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방관자적인 태도는 세계의 평화 정착을 오히려 저해시키고 있는 측면도 없지 않다.
세계화, 개방화, 정보화의 영향으로 전세계는 실질적으로 하나의 지구촌이 되었다. 특히 세계 경제의 확대는 지구촌의 통합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 그에 반해 지구촌에서는 특정 민족과 종교 집단을 중심으로 새로운 국가가 출현하고, 이러한 과정에서 많은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
4. 평화협정 그후...
1993년 1월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서 이스라엘과 PLO 대표 간의 비밀 협상이 시작되었다. 이 회담을 시작으로 중동 지역의 팔레스타인 문제는 평화적 해결의 가능성이 열리게 되었다. 1월부터 시작된 8개월 동안의 비밀 협상은 1993년 9월 워싱턴에서 중동 평화 협정이 체결됨으로써 완결되었다. 이 협상을 통해 유대인과 아랍인 사이의 길고 긴 갈등의 역사는 마침내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되었다. 이 협정의 1단계 사업으로 가자 지구와 요르단 강 서안의 예리코에서 아랍인의 자치가 실시되었다.
1995년 9월 28일 워싱턴의 백악관에서 맺어진 제2차 중동 평화 협정에서 라빈 이스라엘 총리와 아라파트 PLO 의장은 가자 지구와 요르단 강 서안 지역에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를 출범시킨다는 데 최종 서명하였다. 그리고 중동 평화 협정에 따라 1996년 1월 20일 아랍 인의 자치 정부 구성을 위한 총선거가 실시되어, 야세르 아라파트 PLO 의장이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가 출범한 이후에도 하마스 등 과격 단체들에 의한 테러 행위가 여러 차례 발생하여 중동 평화 협정을 위태롭게 하기도 하였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1996년 3월 4일에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에서 발생한 이슬람교 과격 단체인 하마스의 폭탄 테러이다. 이러한 테러 행위는 1996년 5월 실시된 이스라엘 총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1996년 5월 29일 치러진 이스라엘 총선에서 팔레스타인 문제와 중동의 아랍 국가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을 주장하는 우익 리쿠드 당의 '네타냐후' 당수가 새로운 총리로 선출되었다. 시오니즘으로 대변되는 유대인의 정체성을 공약으로 내건 우익 리쿠드 당이 크게 약진한 결과이다. 아랍 국가에 대한 강경한 입장과 시오니즘을 강조하는 '네타냐후' 당수가 이끄는 리쿠드 당은 이번 총선거에서 세력을 크게 확대하였다.
그러나 이 선거에서 강경 민족주의 리쿠드 당이 득세한 데에서 알 수 있듯이, 강대국의 개입에 의해 체결된 평화협정이 영원히 지속될지는 아무도 단정할 수 없다. 협정 자체의 문제점들이 산재해 있고 지금도 과격 단체들의 테러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는 한 4차례에 결친 중동 평화 협정은 중동 사태의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이 아닌 시작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체결된 평화 협정은 중동 사태의 고질병인 민족 분규를 일정정도 해결했다는 매우 역사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성추문 사건등 일련의 사건 이후로 코소보 사태, 중동 사태 등을 통해 자신의 입지를 새롭게 다지려는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입장이 많이 반영되고, 강대국의 이해 관계에 따라 체결된 협상이라는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는 없는 협정이라는 데 아쉬움이 있다. 따라서 이번 평화 협정이 중동의 평화를 영원히 지속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왜냐하면 아랍인과 유대인 모두가 이 협상이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침내 평화는 왔지만 아직도 진정한 평화의 길은 멀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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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평화,   협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