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논의를 시작하며
2. 연구방법
3. 억압의 대상들이 바라보는 한국의 가부장
1) 자녀들에 있어서 가장/아버지의 존재
2)주부들에게 있어서 가장/남편의 존재
4. 위기의 가부장-저항과 존재가치의 저평가
5. 이야기를 마치며
2. 연구방법
3. 억압의 대상들이 바라보는 한국의 가부장
1) 자녀들에 있어서 가장/아버지의 존재
2)주부들에게 있어서 가장/남편의 존재
4. 위기의 가부장-저항과 존재가치의 저평가
5. 이야기를 마치며
본문내용
관계이다. 위계적 관계에서 권력이 가장 효율적으로 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경우는 권력의 주체와 그 대상자인 개인들의 이익이 서로 완전히 들어맞을 때이다. 전통적으로 한국의 가족은 가족을 대표하는 가부장을 정점으로 엄격한 위계의 틀 속에서 유지되었다. 가장은 가족을 대표하고, 가계를 책임졌으며, 외부사회와 연결되는 정보의 통로 역할을 함으로써, 모든 가족성원들은 가부장에 의존적일 수밖에 없었다. 또한 가족구조가 가계와 지위를 계승하는 부자관계를 중심 축으로 이루어지고 부자관계는 아들이 아버지로부터 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물려받는 상하가 뚜렷한 위계적인 관계를 형성했던 까닭에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권력은 절대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유교적 이데올로기는 가족 내의 권력구조를 유지하고 재생산하는 기제로 작용함으로써 가부장에 의한 통제와 억압은 사회적인 정당성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사회가 짧은 시간 동안 산업화와 정보화라는 사회적 대변혁의 소용돌이를 경험하면서 우리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세계사적인 측면에서 볼 때, 민권 운동의 영향에 따른 개인의 권리에 대한 인식의 변화, 성규범의 혁명적 변화, 중산층 젊은이들의 마약 문화, 베트남 전쟁 및 반전운동과 워터게이트 사건의 영향,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에 의한 텔레커뮤니케이션과 컴퓨터의 증가 같은 사회적 사건들은 기존의 세대간의 관계를 전복시키고 포스트모더니즘이라고 알려진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 내는데 역할을 하였다(David Elkind 1999). 한국사회 역시 이러한 세계적 추세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이질성과 차이에 대한 중요성의 인식, 분절화와 비결정성, 그리고 보편적 담론이나 전체주의적 담론에 대한 불신 등을 특성으로 갖는다(Harvey 1989 :25). 즉 포스트모더니즘은 차이나 타자성에 대한 인식을 출발점으로, 거대 세력들이 만들어 놓은 기술적 관료적 합리성의 압제에 대항하여 반전체주의적 입장과 반전통적 입장을 고수함으로써, 개별적인 자아실현의 영역을 개척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다(Webster 1997 :271-272). 이러한 인식은 집단보다는 개인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통일된 견해보다는 다양한 목소리를 인정하는 다원주의적 가치를 낳게 되었다.
이러한 포스트모던적 가치는 다원주의의 생활화를 통해 동일 집단 내에서조차 이질적 생활양식이 수용되고, 절대적 권위가 부정될 수 있는 기반을 형성함으로써, 가족문화의 곳곳에서 여러 가지 변화를 초래하게 하였다.
합의되지 않은 권력은 허울뿐인 위세를 가지고 있을 뿐 실제적인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사회구조와 이데올로기가 뒷받침될 때, 사회적 권력은 사회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고 재생산 될 수 있다. 가족 내의 가부장의 권력 역시 가족구조와 가족이데올로기가 뒷받침될 때, 가족집단 내에서 그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한편에서는 가족의 해체를 우려하고 한편에서는 가족의 성립 자체를 부정하는 시대적 상황에서 모든 가족성원들이 자각하고 있는 개인의 인권에 대한 주장은 가부장의 입지를 더욱 더 좁혀놓고 있다. 따라서 전통적인 시각에서 용인되던 가부장의 행태는 이제 더 이상 가족성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과거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던 가장의 행동들이 최근에는 중요한 이혼사유로 간주되고 자녀들로부터 배척의 대상이 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보수적인 담론은 가족을 사회 질서의 가장 자연적이고 안정된 기본적인 단위로 보고, 개개인의 정서적, 성적, 물질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곳이며, 자녀 양육과 사회화의 책임을 지는 곳으로 본다. 그러나 이제 가족이 정서적 안정을 주는 보호처라는 신화는 해체되고 있으며, 억압과 갈등이 감추어져 왔던 가족의 권력구조에 대한 비판이 가족성원 스스로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각 가족성원들은 한 개인이 또 다른 개인을 통제할 수 있다는 사고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가부장적 위계구조가 아닌 수평적 상호관계의 새 틀을 짜고자한다.
권력구조는 보편적인 고정물이 아니라 항상 변해 왔고 앞으로도 변할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남성가장들은 가족의 대표권과 궁극적인 권위를 지니고 나머지 가족성원에 대해 억압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나머지 가족성원들이 동의하지 않는 권력을 행사하고자 함으로써 가족 내의 갈등이 야기되고 있다. 그들은 전통적 이데올로기로부터 보호받던 기득권자였으나, 이제 그들이 향유하던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하겠다.
□ 참고문헌
조 형 1988 "남성지배 문화- 오늘의 위기"「지배문화, 남성문화」. 또 하나의 문화 제 4호. pp26-44. 청하
함인희 1997 "현대사회 아버지상의 재발견". 「가족과 문화」 제 2집. pp1-24. 한국가족ㆍ문화학회.
Delphy, Christine 1984 Close to Home: A Materialist Analysis of Women's Oppression. London: Hutchinson.
Elkind, David 1999 Ties That Stress : The New Family Imbalance
「변화하는 가족」.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Foucault, Michel 1981 The History of Sexuality vol 1: An Introduction Harmondsworth: Pelican.
Hartman, Heidi Ⅰ 1979 "Capitalism, Patriarchy and Job Segregation by Sex " in Capitalist Patriarchy, ed. Zillah R. Eisenstein. New York: Monthly Review Press.
Harvey, David 1990 The Condition of Post Modernity
『포스트모더니티의 조건』한울.
Walby, Sylvia . 1996. Theorizing Patriarchy 「가부장제 이론」.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Webster, Frank 1997 Theories of the Information Society 『정보사회이론』
사회비평사.
그러나 한국사회가 짧은 시간 동안 산업화와 정보화라는 사회적 대변혁의 소용돌이를 경험하면서 우리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세계사적인 측면에서 볼 때, 민권 운동의 영향에 따른 개인의 권리에 대한 인식의 변화, 성규범의 혁명적 변화, 중산층 젊은이들의 마약 문화, 베트남 전쟁 및 반전운동과 워터게이트 사건의 영향,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에 의한 텔레커뮤니케이션과 컴퓨터의 증가 같은 사회적 사건들은 기존의 세대간의 관계를 전복시키고 포스트모더니즘이라고 알려진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 내는데 역할을 하였다(David Elkind 1999). 한국사회 역시 이러한 세계적 추세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이질성과 차이에 대한 중요성의 인식, 분절화와 비결정성, 그리고 보편적 담론이나 전체주의적 담론에 대한 불신 등을 특성으로 갖는다(Harvey 1989 :25). 즉 포스트모더니즘은 차이나 타자성에 대한 인식을 출발점으로, 거대 세력들이 만들어 놓은 기술적 관료적 합리성의 압제에 대항하여 반전체주의적 입장과 반전통적 입장을 고수함으로써, 개별적인 자아실현의 영역을 개척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다(Webster 1997 :271-272). 이러한 인식은 집단보다는 개인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통일된 견해보다는 다양한 목소리를 인정하는 다원주의적 가치를 낳게 되었다.
이러한 포스트모던적 가치는 다원주의의 생활화를 통해 동일 집단 내에서조차 이질적 생활양식이 수용되고, 절대적 권위가 부정될 수 있는 기반을 형성함으로써, 가족문화의 곳곳에서 여러 가지 변화를 초래하게 하였다.
합의되지 않은 권력은 허울뿐인 위세를 가지고 있을 뿐 실제적인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사회구조와 이데올로기가 뒷받침될 때, 사회적 권력은 사회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고 재생산 될 수 있다. 가족 내의 가부장의 권력 역시 가족구조와 가족이데올로기가 뒷받침될 때, 가족집단 내에서 그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한편에서는 가족의 해체를 우려하고 한편에서는 가족의 성립 자체를 부정하는 시대적 상황에서 모든 가족성원들이 자각하고 있는 개인의 인권에 대한 주장은 가부장의 입지를 더욱 더 좁혀놓고 있다. 따라서 전통적인 시각에서 용인되던 가부장의 행태는 이제 더 이상 가족성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과거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던 가장의 행동들이 최근에는 중요한 이혼사유로 간주되고 자녀들로부터 배척의 대상이 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보수적인 담론은 가족을 사회 질서의 가장 자연적이고 안정된 기본적인 단위로 보고, 개개인의 정서적, 성적, 물질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곳이며, 자녀 양육과 사회화의 책임을 지는 곳으로 본다. 그러나 이제 가족이 정서적 안정을 주는 보호처라는 신화는 해체되고 있으며, 억압과 갈등이 감추어져 왔던 가족의 권력구조에 대한 비판이 가족성원 스스로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각 가족성원들은 한 개인이 또 다른 개인을 통제할 수 있다는 사고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가부장적 위계구조가 아닌 수평적 상호관계의 새 틀을 짜고자한다.
권력구조는 보편적인 고정물이 아니라 항상 변해 왔고 앞으로도 변할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남성가장들은 가족의 대표권과 궁극적인 권위를 지니고 나머지 가족성원에 대해 억압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나머지 가족성원들이 동의하지 않는 권력을 행사하고자 함으로써 가족 내의 갈등이 야기되고 있다. 그들은 전통적 이데올로기로부터 보호받던 기득권자였으나, 이제 그들이 향유하던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하겠다.
□ 참고문헌
조 형 1988 "남성지배 문화- 오늘의 위기"「지배문화, 남성문화」. 또 하나의 문화 제 4호. pp26-44. 청하
함인희 1997 "현대사회 아버지상의 재발견". 「가족과 문화」 제 2집. pp1-24. 한국가족ㆍ문화학회.
Delphy, Christine 1984 Close to Home: A Materialist Analysis of Women's Oppression. London: Hutchinson.
Elkind, David 1999 Ties That Stress : The New Family Imbalance
「변화하는 가족」.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Foucault, Michel 1981 The History of Sexuality vol 1: An Introduction Harmondsworth: Pelican.
Hartman, Heidi Ⅰ 1979 "Capitalism, Patriarchy and Job Segregation by Sex " in Capitalist Patriarchy, ed. Zillah R. Eisenstein. New York: Monthly Review Press.
Harvey, David 1990 The Condition of Post Modernity
『포스트모더니티의 조건』한울.
Walby, Sylvia . 1996. Theorizing Patriarchy 「가부장제 이론」.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Webster, Frank 1997 Theories of the Information Society 『정보사회이론』
사회비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