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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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로에서 탈락한, 혹은 그것을 거부한 신인이 작품을 출판할 때는 ‘영화화’라는 장치가 새롭게 조명받도록 해주며, 판권료에 따른 현실적인 보상도 해줍니다.” (장정일, 『상상』 94년 봄호)
등단심사제도는 일정한 규준에 의하여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작품을 평가하는 사회제도인가? 등단제도의 작품인정과 작가승인의 문제를 갖고 신구세대는 대립하고 있다. 각 세대는 자의적인 문학평가의 잣대를 대고 싸우고 있다.
“최근 정식 등단 절차를 거치지 않은 작가들이 대거 쏟아져나와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현상이 일반화되었습니다. 그 작가들이 모호한 문예지에서 평론가들이 서구적으로 단편소설적인 척도로 재단하여 계절마다 양산하는 신인들보다 정말 문학적으로 열등한 사람들인지 의심스럽습니다. 또 작년 계간지에서 문학상을 받아 나온 한 작품을 보고 나서 저는 그런 작품들과 이 작품이 과연 문학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장정일, 『상상』 94년 봄호)
“저 역시 최근에 오세영의 『베니스의 개성상인』을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문제는 평론가 중심의 우리 문단이 오세영 같은 작가의 존재를 전혀 용납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있는 것 같습니다.” (이인화, 『상상』 94년 봄호)
“진정한 소설은 평론가들이 끼리끼리 추켜주는 지금의 문단골목소설이 아니라 실제로 동시대의 일반 독자들에게 충분히 이해되고, 그들을 감동시키고, 그들의 가슴에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을 인생의 모델을 심어줌으로써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그런 소설인 것입니다.”(이인화, 『상상』 94년 봄호)
한편, 포스트모더니즘의 해체론적 사고와 창작법을 놓고 문예지들은 세대갈등의 상징싸움을 수행하기도 하였다. 문예지의 대립은 예를 들어 ‘창비’ ‘실천문학’ 대(對) ‘문지’ ‘상상’ 등으로 구도화될 수 있다.
구세대 잡지로 상징되는 창비의 평론가들은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이고, 신세대 문학 진영에서의 그 수용 배경에 대해 의구의 시선을 던진다.
“말하자면 사회주의문예 혹은 80년대 후반의 민족문화의 좌적 경사에 대한 맞불지르기 전략, 혹은 전술형태로서 제기된 것으로 일단 저에게는 이해되고 있습니다…… 그것(포스트모더니즘)을 상품화시킴으로써 기존의 문학질서를 재편하려는 의도, 다분히 문화정책적인 음험한 기도가 지금 지배계급에게 있지는 않은가 생각됩니다.” (윤지관, 『창작과비평』 92년 여름호)
“최근에 『문학과사회』에서 실리는 글들을 읽으면 포스트모더니즘 논리를 한국에 문학적으로 적용하려는 대세가 아닌가, 그것을 자기내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그런 면에서는 반리얼리즘을 이론적으로 대변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 (윤지관, 『창작과비평』 92년 여름호)
“(『문학과 사회』 그룹의 정과리씨의) ‘문학위기론’은 민중문학의 난조에 개입하려는 맥락도 읽혀지지만…….” (조만영, 『창작과비평』 92년 여름호)
한편 『상상』 지는 포스트모더니즘적 경향에 우호적이고 문학의 대중성과 상품성을 인정하는 대중잡지로 대표될 수 있다.
“(소설가라면) 이제는 내수용이 아닌 수출용 스타 상품도 만들겠다는 노력도 해야 한다.” (『상상』 94년 봄호)
5
80년대 말 동구 사회주의의 붕괴와 함께 진보적인 문학론 및 문화운동이 조정국면에 들어섰다. 그리고 기대에 찬 문민정부의 개혁 실패는 국민들에게 많은 정신적 상처를 주었다. 그것은 좌절감에서 오는 정신적 황폐함까지 느끼게하여 허무주의, 냉소주의를 사회에 만연시켰다. 그리고 90년대 포스트 모더니즘적 사회, 문화 현상은 이 땅에 광범위하게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대중은 소비사회, 정보화사회로 대표되는 후기산업사회 속에서 깊이 있는 사유의 거부, 감각에의 탐닉, 특히 성의 노골적 표현, 무절제한 자유를 구가하면서 허무감에 빠졌다. 90년대 신세대 문학은 이러한 사회문화적 상황 속에서 자기 자신의 개인적 문제, 자아 실존의 내면적 문제 등에 관심의 비중을 많이 두고 있다.
민족민중문학론으로 대표되는 80년대 문학인들은 이러한 신세대인들의 문학시장에의 진입을 순수히 허락하지 않으려 했다. 자연히 신구문학세력은 문학성을 내걸고 논쟁을 벌였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하일지 논쟁(전영태/하일지), 김영현 논쟁(정남영/권성우), 포스트모더니즘 논쟁이 세대논쟁에 포함되기도 하였다.
좀 과장된 표현이지만 신세대 문학의 도도한 도전의 파고에 위기의식을 느끼는 한 중견 평론가는 다음과 같이 심정을 토로한다.
“나는, 무례하게 보일 만큼 겁없는 태도로 달겨드는 신세대와 기존의 신뢰를 거침없이 부수며 덤벼드는 그들의 문학에 머뭇거리며 투항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일까.” (김병익, 『문학과사회』 95년 여름호)
한 문학평론가는 최근에 신세대 문학에 대한 담론이 현저히 감소한 것은 신세대 문학이 이미 문학의 중심부에 확고하게 진입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권성우, 『창작과비평』, 95년 봄호) 문학의 중심부에 진입했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그러나 엄밀한 의미에서 신세대 문학은 중심부에 들어섰다고 보기 어렵다. 아직도 중심부에 들어가고자 노력하고 있을 뿐이다. 문학적, 사회적 정당성을 획득할 때에 비로소 중심에 섰다 혹은 문학적 위계 질서에서 최상의 위치를 점유했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그때는 대학이나 학술원에서 이를 승인할 때다. 즉 신세대 문학인들이 대학교수와 학술원 회원이 되고 그들의 작품이 중등교과서에 실리는 시점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신세대 문학인들은 아직 문학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비록 문학시장에서 그들의 작품이 잘 팔려나가고 상당한 독자층도 확보하고 있지만 문학제도권에서의 위계질서의 위치는 낮고, 상징적 권력도 약하다. 그들은 구세대 문학인들과 부단히 상징적 싸움을 벌일 것이다. 적어도 문학시장에서의 실질적 지배와 아카데미에서의 상징적 지배를 확보하기까지. 그리고 그들은 다음 세대로부터 새로운 도전을 받게 될 것이다.
문학의 세계는 이러한 끊임없는 투쟁이 벌어지고 있는 공간이다. 문학의 사회적 풍경화는 결코 우울한 풍경이 아니다. 다시 말해서 문학의 사회적 사실에 대한 객관적 이해는 문학텍스트를 읽는 즐거움을 해치지 않는다.
등단심사제도는 일정한 규준에 의하여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작품을 평가하는 사회제도인가? 등단제도의 작품인정과 작가승인의 문제를 갖고 신구세대는 대립하고 있다. 각 세대는 자의적인 문학평가의 잣대를 대고 싸우고 있다.
“최근 정식 등단 절차를 거치지 않은 작가들이 대거 쏟아져나와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현상이 일반화되었습니다. 그 작가들이 모호한 문예지에서 평론가들이 서구적으로 단편소설적인 척도로 재단하여 계절마다 양산하는 신인들보다 정말 문학적으로 열등한 사람들인지 의심스럽습니다. 또 작년 계간지에서 문학상을 받아 나온 한 작품을 보고 나서 저는 그런 작품들과 이 작품이 과연 문학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장정일, 『상상』 94년 봄호)
“저 역시 최근에 오세영의 『베니스의 개성상인』을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문제는 평론가 중심의 우리 문단이 오세영 같은 작가의 존재를 전혀 용납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있는 것 같습니다.” (이인화, 『상상』 94년 봄호)
“진정한 소설은 평론가들이 끼리끼리 추켜주는 지금의 문단골목소설이 아니라 실제로 동시대의 일반 독자들에게 충분히 이해되고, 그들을 감동시키고, 그들의 가슴에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을 인생의 모델을 심어줌으로써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그런 소설인 것입니다.”(이인화, 『상상』 94년 봄호)
한편, 포스트모더니즘의 해체론적 사고와 창작법을 놓고 문예지들은 세대갈등의 상징싸움을 수행하기도 하였다. 문예지의 대립은 예를 들어 ‘창비’ ‘실천문학’ 대(對) ‘문지’ ‘상상’ 등으로 구도화될 수 있다.
구세대 잡지로 상징되는 창비의 평론가들은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이고, 신세대 문학 진영에서의 그 수용 배경에 대해 의구의 시선을 던진다.
“말하자면 사회주의문예 혹은 80년대 후반의 민족문화의 좌적 경사에 대한 맞불지르기 전략, 혹은 전술형태로서 제기된 것으로 일단 저에게는 이해되고 있습니다…… 그것(포스트모더니즘)을 상품화시킴으로써 기존의 문학질서를 재편하려는 의도, 다분히 문화정책적인 음험한 기도가 지금 지배계급에게 있지는 않은가 생각됩니다.” (윤지관, 『창작과비평』 92년 여름호)
“최근에 『문학과사회』에서 실리는 글들을 읽으면 포스트모더니즘 논리를 한국에 문학적으로 적용하려는 대세가 아닌가, 그것을 자기내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그런 면에서는 반리얼리즘을 이론적으로 대변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 (윤지관, 『창작과비평』 92년 여름호)
“(『문학과 사회』 그룹의 정과리씨의) ‘문학위기론’은 민중문학의 난조에 개입하려는 맥락도 읽혀지지만…….” (조만영, 『창작과비평』 92년 여름호)
한편 『상상』 지는 포스트모더니즘적 경향에 우호적이고 문학의 대중성과 상품성을 인정하는 대중잡지로 대표될 수 있다.
“(소설가라면) 이제는 내수용이 아닌 수출용 스타 상품도 만들겠다는 노력도 해야 한다.” (『상상』 94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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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말 동구 사회주의의 붕괴와 함께 진보적인 문학론 및 문화운동이 조정국면에 들어섰다. 그리고 기대에 찬 문민정부의 개혁 실패는 국민들에게 많은 정신적 상처를 주었다. 그것은 좌절감에서 오는 정신적 황폐함까지 느끼게하여 허무주의, 냉소주의를 사회에 만연시켰다. 그리고 90년대 포스트 모더니즘적 사회, 문화 현상은 이 땅에 광범위하게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대중은 소비사회, 정보화사회로 대표되는 후기산업사회 속에서 깊이 있는 사유의 거부, 감각에의 탐닉, 특히 성의 노골적 표현, 무절제한 자유를 구가하면서 허무감에 빠졌다. 90년대 신세대 문학은 이러한 사회문화적 상황 속에서 자기 자신의 개인적 문제, 자아 실존의 내면적 문제 등에 관심의 비중을 많이 두고 있다.
민족민중문학론으로 대표되는 80년대 문학인들은 이러한 신세대인들의 문학시장에의 진입을 순수히 허락하지 않으려 했다. 자연히 신구문학세력은 문학성을 내걸고 논쟁을 벌였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하일지 논쟁(전영태/하일지), 김영현 논쟁(정남영/권성우), 포스트모더니즘 논쟁이 세대논쟁에 포함되기도 하였다.
좀 과장된 표현이지만 신세대 문학의 도도한 도전의 파고에 위기의식을 느끼는 한 중견 평론가는 다음과 같이 심정을 토로한다.
“나는, 무례하게 보일 만큼 겁없는 태도로 달겨드는 신세대와 기존의 신뢰를 거침없이 부수며 덤벼드는 그들의 문학에 머뭇거리며 투항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일까.” (김병익, 『문학과사회』 95년 여름호)
한 문학평론가는 최근에 신세대 문학에 대한 담론이 현저히 감소한 것은 신세대 문학이 이미 문학의 중심부에 확고하게 진입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권성우, 『창작과비평』, 95년 봄호) 문학의 중심부에 진입했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그러나 엄밀한 의미에서 신세대 문학은 중심부에 들어섰다고 보기 어렵다. 아직도 중심부에 들어가고자 노력하고 있을 뿐이다. 문학적, 사회적 정당성을 획득할 때에 비로소 중심에 섰다 혹은 문학적 위계 질서에서 최상의 위치를 점유했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그때는 대학이나 학술원에서 이를 승인할 때다. 즉 신세대 문학인들이 대학교수와 학술원 회원이 되고 그들의 작품이 중등교과서에 실리는 시점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신세대 문학인들은 아직 문학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비록 문학시장에서 그들의 작품이 잘 팔려나가고 상당한 독자층도 확보하고 있지만 문학제도권에서의 위계질서의 위치는 낮고, 상징적 권력도 약하다. 그들은 구세대 문학인들과 부단히 상징적 싸움을 벌일 것이다. 적어도 문학시장에서의 실질적 지배와 아카데미에서의 상징적 지배를 확보하기까지. 그리고 그들은 다음 세대로부터 새로운 도전을 받게 될 것이다.
문학의 세계는 이러한 끊임없는 투쟁이 벌어지고 있는 공간이다. 문학의 사회적 풍경화는 결코 우울한 풍경이 아니다. 다시 말해서 문학의 사회적 사실에 대한 객관적 이해는 문학텍스트를 읽는 즐거움을 해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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