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문제

본문내용

치에 있어 일절 계약관계의 주체가 될 수 없었다. 그리고 여성의 사회경제적 상태는 열악하였다. 단순화시켜 말하면 여성노동자 특히 유년 여성노동자는 일본남성노동자의 임금의 1/7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고 노동조건 역시 거의 노예적이라고 할 정도로 열악하였다. 한편 합법화한 공창제도는 부모 내지 호주의 동의란 이름 하에 여성의 인신매매를 허용하고 있었다. 여기에 민족문제만이 아니라 계급문제 여성문제(가부장제 등)이 결합하게 되는 것이다.
요약해보면 일본군'위안부'제도의 발상과 시행에 자국의 공창제도를 기초로 하였으며 다수의 일본군'위안부' 공급을 위해 식민지와 점령지 여성을 동원해 나가는 데 있어서도 이러한 틀을 활용한 측면이 있다. 그 과정에서 자국여성에 대해서는 양분법적 사고로 매춘여성과 일반여성을 나누어서, 매춘여성만을 동원하였다. 그러나 식민지 점령지 여성은 좀더 광범하게 동원해 나갔다. 물론 여기서도 완전히 무차별적 동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전쟁지역이거나 극소의 사례가 있고 계급적 매카니즘이 작동하였다. 일본군'위안부' 사이에서도 민족차별은 존재하였다. 이것은 일본군'위안부'의 처지의 열악함의 정도로 나타난다.
여기서 과거 역사적 경험 속에서 세 관점이 통일되어 나타남을 확연히 볼 수 있다.
4) 우리 사회는 일본군'위안부'피해자에게 진 빚이 없는가?
해방 후 피해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각을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드러내지 못한 많은 문제가 우리 사회 내 있지만 이념적인 문제와 관련된 것 이외에 이토록 깊게 침잠하고 피해자 자신이 문제를 제기하지 못한 문제가 있는가? 징용, 징병지 등 강제연행의 문제는 일찍부터 제기되었다. 그러나 일본군'위안부'문제의 본격적인 제기는 1980년대 후반, 1990년대에 들어와서이다. 그것도 피해자 자신이 아니라 여성 지식인이, 그리고 이들이 중심이 된 여성단체에서 제기한 것이다. 이것은 바로 계급. 여성문제가 결합되어 있다고 보지 않을 수 없는 측면인 것이다.
5. 통일된 관점을 견지하기 위해서 어떠한 태도로 이 문제에 접근할 것인가?
일본군'위안부'문제가 발생한 데에도,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도 민족. 여성. 계급문제가 작동하고 있다.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민족문제로 보면 과거나 현재나 여성이 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짓밟히는 최하단에 있는가에 대한 설명할 수 없다. 왜 여성이 폭력의 대상이 되는가? 피해자 여성의 피해사실은 왜 자신이 아니라 제3자가 말하지 않을 수 없는가? 왜 지금도 피해자들은 사죄와 배상의 문제 이상의 것을 말하지 못하는가? 민족적 관점만으로는 이에 대한 답변은 하기 힘들다. 계급의 문제로만 보면 왜 하필 여성인가? 같은 계급의 남성이 행한 피해여성에 대한 무시와 학대 등은 설명하기 힘들다. 일본군'위안부'문제를 여성주의적 시각으로만 보면 모두 해결될 것인가? 물론 어떤 입장의 페미니즘인가에 따라 다르지만 민족 계급적 시각을 갖지 못하면 피해자 자신이 이 문제를 제기하지 못한 또 다른 이유, 바타비아재판이 다른 지역에도 계속되지 못한 이유, 식민지 점령지 군'위안부'와 일본인 군'위안부' 간의 동원에서 패전 직후 상태에 이르기까지의 차이, 전쟁이나 점령 중에 상대국 여성에게 (성)폭력이 가해지는 이유 등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에 답할 수 없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는 일본군'위안부'문제를 <일제에게 강점 당한 우리 민족의 하층여성들이 일본군에게 겪은 성노예로서의 피해>란 측면으로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6. 맺음말
일본 패전 이후의 피해자들의 삶과 현재의 우리 사회의 과제와 관련하여 몇 가지 과제를 언급해보고자 한다. 현재 우리의 활동이 피해자의 시각으로 활동한다는 원칙은 있지만 과연 이 원칙대로 운동해 왔다고 무엇으로 증명해 보일 수 있는가? 이것은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피해자의 눈높이로 문제를 보며 해결방향을 찾아가려는 노력 속에 가능하다고 본다. 최대한 피해자가 운동에 동참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피해자를 대상화하지 않도록, 같은 눈높이를 유지할 수 있도록, 피해자와의 대화의 장을 자주 마련하여 활동가와 피해자, 피해자와 활동가와의 쌍방의 의사교류의 장을 확대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지만, 이 노력은 바로 앞으로의 인권운동, 여성운동(베트남 전쟁하의 베트남 여성문제, 현재 기지촌 나아가 한국의 외국인 여성매춘 문제 등 특정시기의 성노예, 성폭력문제에서 매매춘 문제 등)의 원형이 될 수 있기에 더욱 중요하다.

키워드

일본군 위안부,   한국인,   섹시스트,   문제 제기,   운동 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