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집단심리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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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문제에서 좀 벗어나고 싶다고 하면서 울먹거렸다. 그녀는 이제 멀리 유학을 가는 오빠와 편하고 자연스럽게 지내고 싶다고 한다. 오빠는 너무 착해서 동생에게 잘해주는데도 화를 내는 자신이 너무 지겹고 이제는 잘해주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근원적인 행복을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야기를 하면서 간간이 눈물을 보였지만 자신의 감정을 많이 억제하고 있는 듯이 보였다. 집단구성원들은 그녀를 진심으로 공감해주고 그녀의 마음을 헤아려 주면서 감정을 끌어올리도록 노력하였다. 그 과정 속에서 주 치료자가 개입하였다. 그녀 앞에 빈 의자
) 빈의자 기법(Empty chair Technic) : 집단구성원은 자신이 자각하고 있는 자아의 다른 측면들을 '빈의자' 위에 투사하여 감정과 사고의 통합을 촉진하게 된다. 예컨데 어떤 집단원이 자신의 공격적 행동 때문에 화가 났으면, 화나는 감정을 빈자리나 빈의자를 향하여 털어놓게 한 후, 직접 빈자리에 가서 공격적인 행동에 대한 역할을 맡도록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는 공격적 행동을 주지화하거나 단순히 언급하는 대신에 자기의 공격적 행동과 접촉경험을 하는 셈이고 사고와 행동, 정서를 통합할 수 있다. 그 빈의자 위에 대상을 두기도 한다. 이장호·김정희저, 『집단상담의원리와 실제』 (法文社), pp.135-136.
를 두었다. 그녀는 그 의자에 오빠를 불러서 오빠에게 서운한 말들을 다하고 솜방망이로 분노의 감정
) 순간 분노의 감정은 욕을 하거나 소리를 지르면 해소되지만 쌓여진 감정은 때리거나 파괴해야만 풀린다. 솜방망이로 오빠를 때리는 것은 실제적이지는 않지만 그녀의 마음 속에 오빠에 대한 분노의 감정을 해소함으로써 사랑의 감정이 올라오도록 하는 것이다.
을 풀기 위하여 내리쳤다. 내리치면서 그녀는 "지겹다"라는 말을 되풀이했으며 울면서 계속 내리쳤다. 그 후 빈 의자에 앉아서 오빠와 얘기를 나누면서 화해를 했고 오빠의 입장에서 대화를 했다. 잠시 후 주 치료자는 그녀에게 눈을 감고 "오빠"를 계속 크게 부르도록 시켰다. 그녀는 생각만큼 큰소리를 지르지는 못했지만 옆에 있는 내 자신도 그녀가 울면서 오빠를 부르는 소리에 가슴이 뭉클함과 오빠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집단구성원들과 주 치료자에게 그녀는 다음과 같은 진단을 받았다.
오빠도 똑같은 가부장 문화 속에서 희생자일뿐, 미움의 대상이 아니라는 올바른 인식의 통찰을 가지라는 것이다. 또한 앞으로는 잃어버린 오빠를 찾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또한 부모님에 대한 분노의 감정은 없는가? 에 대한 새로운 통찰이 있었고, 사랑하는 마음을 전달하는 방법을 배우고 오빠와 진심으로 마음을 터놓고 얘기해 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 다음 주에 그녀는 밝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아직은 힘들지만 오빠를 미움의 대상이 아니라 이제는 혈육으로서 받아들이기 시작했으며, 신경써서 습관화된 신경질적인 행동을 삼가하고 있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그리고 잃어버린 오빠는 물론 잃어버린 하나님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나오는 글
목회상담의 목표는 인간의 온전성(Wholeness)에 있다. 여기서 말하는 '온전성'이라 함은 한 송이 꽃과 같이 살아있고, 성장하며 항상 변화하는 유기체로서 비유되며, 온전성에는 각 부분이 있고 그것이 존재하는 환경이 있다. 클라인벨은 이러한 온전성을 꽃에 비유해서 꽃의 중심에는 건강한 영성이 있고, 그 영성을 발판으로 한 신체, 인간관계, 생태계, 일, 사회구조, 놀이, 마음이라는 꽃잎이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이 요소 중에 어느 하나라도 결핍되면, 목회상담이 궁극적으로 지향하고자 하는 전인건강(Well Being)에 이를 수 없다고 한다.
또한 그는 온전성이 존재하는 환경으로서 '사랑'을 특별히 강조한다. 사실 '사랑'에 대한 강조는 클라인벨 만의 독특한 사고는 아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이란 생명체들을 완성하고 충족시키는 그 무엇으로 늘 이해되어져 왔다. 바로 그 '사랑'이 전인건강의 핵심인 것이다. 왜냐하면 사랑은 전인건강의 꽃을 온전히 피우기 위한 토양이자 자양분이기 때문이다.
목회현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목회는 엄밀하게 말해서 목회자 자신과 교회 공동체 구성원들의 온전성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목회자에게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어설픈 잔재주나 지식이 아니라 순수하고 정열적인 사랑이다. 순수하고 진솔한 사랑은 목회자 자신이 건강할 때만이 가능하다. 그러나 목회자의 성장과정 속에서 쌓여온 분노나 슬픈 감정, 왜곡된 자아관들이 억압된 상태에 머물러 있을 때, 그의 사랑은 절대로 온전하게 표출될 수 없다.
목회자의 온전한 사랑이 표출되기 위해서는 그 억압된 감정들을 풀어내고 그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작업이 반드시 있어야만 한다. 심리치료나 상담은 이러한 작업을 가능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
우리는 지금 20세기에서 21세기로 나아가는 전환점에 서있다. 우리가 제3의 천년대를 시작하는 21세기를 준비한다는 것은 어떤 거창한 프로젝트를 세우고 어떻게 하면 교회를 양적-질적으로 성장시킬 것인가를 고민하자는 것이 아니다. 또는 어떤 특별한 기술이나 지식의 습득과 훌륭한 인격을 갖추자는 것도 아니다.
필자가 이 경험논문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아주 단순하고 소박한 것이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내면 깊은 곳에 숨겨진 순수하고 고귀하고 열정적인 사랑을 표출하여, 그것으로 21세기 목회를 준비하자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진부하게 들릴지 모르는 이 '사랑'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필자는 집단심리 치료의 경험 속에서 깨닫게 되었다. 집단 내에서 활발하게 치료가 이루어질 때는, 고도의 기술이나 지식이 사용될 때가 아니라 온전한 사랑이 표출되는 "바로 그 순간"이었다. 또한 필자는 치료실에서 놀라운 성령의 역사를 경험하였다. 그것은 진정한 사랑을 통해 다른 사람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고 공감 해 주는 관계 속에서, 점진적으로 변화되는 새로운 차원의 경험이었다.
만일 우리 자신의 삶이 병들어 있다면, 21세기에 대한 목회비전은 여전히 불투명할 것이며 물위에 떠있는 기름과 같이 시나브로 물 안에 있는 모든 생명들을 파괴시키고 말 것이다. 명심해야 될 일이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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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11페이지
  • 등록일2002.10.24
  • 저작시기2002.10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08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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