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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게 될 것이다. 반대로 획수가 많은 글자만으로 문장을 구성하게 되면, 너무 빽빽한 것처럼 보여서 작품이 전체적으로 어두컴컴하게 될 것이다. 글자를 잘 고를 수 있는 사람은 단순하고 복잡한 것을 잘 참작해서 구슬을 꿰는 것과 같이 조화롭게 해야 할 것이다.
이상에서 역러한 네 가지는 비록 어느 문장에나 반드시 있는 일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문제로서 고려되어야만 한다. 만일 그것들에 대하여 주의하지 않고 문장을 구성하게 된다면, 그는 결코 문장을 구성함에 정통하지 못한 것이 된다.
경서와 고전에 나오는 글자는 그 뜻이 종종 모호하고 희미하며, 그 목판이나 대나무 조각이 어지러운 경우가 있다. 또한 좀이 슬어서 책이 파손되기도 한다. 그리고 여러 차례 옮겨적는 동안 틀린 글자가 슬며시 들어 앉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한 잘못은 발음 때문이기도 하고 또 때로는 자형의 혼동 때문이기도 하다. 자사의 제자가 맹중자의 <於穆不巳>를 <於穆不似>라고 말한 것은 글자의 음이 유사하기 때문에 저지른 잘못이다. 진의 사서에서는, <己亥渡河>를 <三豕渡河>로 쓰고 있는데, 이것은 자형이 유사하기 때문에 생겨난 오류이다. 『상서.대전』에는 <別風淮雨>라는 한 구절이 있다. 이것이 『제왕세기』에는 <列風淫雨>라고 되어 있다. 別과 列, 淮와 淫은 자형이 비슷하기 때문에 어느 틈에 슬며시 변해 버리고 만 것이다. 음우와 열풍은 이치에도 합당하고 이상할 것이 없으나, 회우와 별풍은 이치도 통하지 않을뿐더러 새롭고 이상한 사용법이다. 부의가 지은 뇌문에서 이미 <회우>가 사용되었으며, 왕융은 자신의 「서문」에서 <별풍>을 사용하였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이한 것을 좋아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된 약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옛날 사관들이 의심스럽게 여겨 빈 칸으로 남겨둔 곳에 대해서는 공자도 신중한 태도로 그것을 다루었다. 만일 글자의 의미의 합리성에 비추어 정상적인 것을 택하고 신기한 것을 버릴 줄 아는 사람과 함께라면 글자를 교정하는 일을 매우 정확하게 할 수 있으리라.
贊한다.
전자와 예서는 자형이 변화한 것이고,
『창힐』과 『이아』에는 글자의 뜻에 대한 다양한 풀이가 있네.
고금의 문자가 서로 다르니,
그것을 문장에 사용함에는 아름다운 것과 추한 것의 구별이 있네.
알기 쉬운 글자는 전해지기 쉽고
까다로운 글자는 운용이 막힌다네.
글자의 음과 획을 깨끗하고 정확하게 쓴다면
먹의 채색조차 약동하게 되리라.
이상에서 역러한 네 가지는 비록 어느 문장에나 반드시 있는 일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문제로서 고려되어야만 한다. 만일 그것들에 대하여 주의하지 않고 문장을 구성하게 된다면, 그는 결코 문장을 구성함에 정통하지 못한 것이 된다.
경서와 고전에 나오는 글자는 그 뜻이 종종 모호하고 희미하며, 그 목판이나 대나무 조각이 어지러운 경우가 있다. 또한 좀이 슬어서 책이 파손되기도 한다. 그리고 여러 차례 옮겨적는 동안 틀린 글자가 슬며시 들어 앉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한 잘못은 발음 때문이기도 하고 또 때로는 자형의 혼동 때문이기도 하다. 자사의 제자가 맹중자의 <於穆不巳>를 <於穆不似>라고 말한 것은 글자의 음이 유사하기 때문에 저지른 잘못이다. 진의 사서에서는, <己亥渡河>를 <三豕渡河>로 쓰고 있는데, 이것은 자형이 유사하기 때문에 생겨난 오류이다. 『상서.대전』에는 <別風淮雨>라는 한 구절이 있다. 이것이 『제왕세기』에는 <列風淫雨>라고 되어 있다. 別과 列, 淮와 淫은 자형이 비슷하기 때문에 어느 틈에 슬며시 변해 버리고 만 것이다. 음우와 열풍은 이치에도 합당하고 이상할 것이 없으나, 회우와 별풍은 이치도 통하지 않을뿐더러 새롭고 이상한 사용법이다. 부의가 지은 뇌문에서 이미 <회우>가 사용되었으며, 왕융은 자신의 「서문」에서 <별풍>을 사용하였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이한 것을 좋아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된 약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옛날 사관들이 의심스럽게 여겨 빈 칸으로 남겨둔 곳에 대해서는 공자도 신중한 태도로 그것을 다루었다. 만일 글자의 의미의 합리성에 비추어 정상적인 것을 택하고 신기한 것을 버릴 줄 아는 사람과 함께라면 글자를 교정하는 일을 매우 정확하게 할 수 있으리라.
贊한다.
전자와 예서는 자형이 변화한 것이고,
『창힐』과 『이아』에는 글자의 뜻에 대한 다양한 풀이가 있네.
고금의 문자가 서로 다르니,
그것을 문장에 사용함에는 아름다운 것과 추한 것의 구별이 있네.
알기 쉬운 글자는 전해지기 쉽고
까다로운 글자는 운용이 막힌다네.
글자의 음과 획을 깨끗하고 정확하게 쓴다면
먹의 채색조차 약동하게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