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입니다.
따라서 자연과학을 모르는 사람은 비록 그가 한 정당에 참여했다고 해도 전혀 현실 참여를 하지 않은 것입니다. 왜냐하면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변화들이 현대를 생성해 내는 동안에 이 사람은 원칙적으로는 과거의 도그마들과 지나간 행동 양식들을 반복하기 때문입니다.
나 : 역으로 말하면 과학적 지식을 다루는 사람 역시 인문학적인 소양을 갖추어야 하겠군요. 요즘 문제시되는 유전자 조작의 문제도 이와 관련되는 듯 한데요.
세르 : 그렇습니다. 적어도 두 개의 빛의 근원이 필요합니다. 빛이 '오직' 그리고 '늘' 과학으로부터만 나온다면, 급히 그리고 매우 비장한 상황 속에서 결정해야 하는 사람은 기술적이거나 합리적인 나르시시즘의 필연성이라는, 이전의 필연성만큼이나 맹목적인, 새로운 필연성의 숙명을 따를 뿐입니다. 우리에게는 또 하나의 등대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인문과학에 도움을 청해야 하는 것입니다.
나 : 잘 알았습니다. 그런데, 과학 내부에서만 바라보더라도, 요즘의 많은 과학자들이 인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지식이란 불가능할 뿐 아니라 더군다나 그것이 미래에 대한 예측이 되어버리면 지식이 부정확할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요나스 : 그렇습니다. 단기 진단에서 - 문제되고 있는 기술 문명의 작업은 그때 그때마다 이 단기 진단을 통해 실행됩니다 - 충분한 것이 장기 진단에 있어서는 근본적으로 충분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지식의 크기가 현실적으로 행위의 인과적 규모와 같을 수 없다는 사실, 즉 예견하는 지식은 우리의 행위에 권력을 제공하는 기술적 지식에 뒤처진다는 사실 그 자체는 윤리적 의미를 획득합니다. 따라서 무지(無知)의 인정은 지식 의무의 이면이 되고 따라서 점차 필요해지는 우리의 과도한 권력에 대한 자기 통제를 지도해야만 하는 윤리의 한 부분이 되는 겁니다.
나 : 그렇겠군요. 이 부분에 대해 교수님이 자세하게 연구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더 이야기해 주시죠.
요나스 : 지식에 있어서 이 불확실성은 윤리 이론에서 고려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그 자신으로서는 실천적 규정으로서 효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원칙의 동기가 되어야 합니다. 소박하게 말하자면 그것은 구원의 예언보다는 불행의 예언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규정입니다. 사소한 일들에서는 희박한 성공의 기회를 위해 그 많은 실수를 용납할 수 있지만, 인간의 사업 전체의 뿌리에 연관된, 돌이킬 수 없는 대규모의 중요한 일들에 있어서는 본래 어떤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것입니다. 사실 끈질기지도 않고 느리지도 않은 현대 기술의 대사업은 자연적 발전 과정의 수많은 작은 행보들을 소수의 거대한 행보로 응축시킴으로써 천천히 움직이는 자연의 생명을 보장하는 이점을 포기했습니다. 우리는 자연 진화의 장기성을 인간적 계획 행위의 상대적 단기성으로 대체한 것입니다. 이러한 현대 기술은 결과적으로 오류를 수정할 수 있는 시간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결론적으로, 구원의 약속보다는 오히려 위협에 보다 큰 비중을 두어야 한다는 지시적 명령과, 종말론적 목적을 실현할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희생을 치르고서라도 묵시론적 예견들을 피해야 한다는 지시적 명령이 추론됩니다. 책임의 본질적 지평을 제공하는 것은 행위의 동시대적 공간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불확정적 미래인 것입니다.
*아마 대부분이 제기하지 않을 질문, 그러나 일부가 제기할 '수 있는' 질문인 "도대체 왜 우리가 우리의 후손들을, 나아가 이 지구의 미래에 대해 책임져야 하는가?, 혹은 왜 생명이 지속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요나스는 그의 책 3,4장에서 추구하고 있습니다. 사실, 거의 모든 전통적인 윤리의 붕괴가 완료된 현시대에 이 같은 질문은 충분히 중요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대두되는 것이 소위 말하는 근본생태주의입니다. 근본생태주의는 단순히 사회적인 변혁만으로는 생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며, 인간과 자연에 대한 인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선행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대표적인 사상가로는 독일의 루돌프 바로(<녹색평론>, 39호), 김지하(<생명과 자치>, 김지하, 솔.) 등이 있습니다.
*사실 서양의 사유는 윤리학 역시 지극히 논리적으로 엄밀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동양의 윤리는 논리가 아니라 '몸의 공부'와 관련됩니다. 몸의 공부란 단순히 지적인 능력의 배양이 아니라 유학(儒學)적 의미의 수신(修身)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 '몸'은 이성(理性)이 타자(他者)를 다룰 때 필연적으로 부딪힘으로써 심연(타자는 지옥이다 -사르트르)을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개념입니다. 몸에 대한 정확한 정의는 자세한 철학적 배경을 필요로 합니다. (<동양학 어떻게 할 것인가>, 김용옥, 통나무. <삼국통일과 한국통일>, 김용옥, 통나무. <신없는 구원, 신 앞의 철학>, 김영민, 다산 글방.)
나 : 잘 들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생태 윤리에 대해 모든 걸 이야기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단지 이 대화가 이 전대미문의 시대, 새로운 윤리의 지평을 열어가는데 하나의 시금석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 외의 참고문헌
<녹색 사유와 에코토피아>, 이진우, 문예출판사.
<우리에게 기술이란 무엇인가>, 송성수, 녹두.
<대안적 삶의 형식 : 기술 시대 인간의 삶에 대한 한 반성>, A.바루치, 양우석, 서광사.
<녹색 윤리>, 양명수, 서광사.
<환경 윤리 -동서양의 자연 보전과 생명 존중>, 진교훈, 민음사.
브레히트의 절절한 싯구로 맺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이 앉아있는 가지를 톱질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더 잘 톱질할 수 있는지를
자신들이 배운 것을 서로서로에게 큰 소리로 말해주었다
그리고서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걸 바라보던 사람들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는 다시 열심히 톱질을 계속했다
- 브레히트 -
그 외의 참고문헌
이진우, <녹색사유와 에코토피아>, 문예출판사
송성수, <우리에게 기술이란 무엇인가>, 녹두
A. 바루치, 양우석 역, <대안적 삶의 형식: 기술시대 인간의 삶에 대한 반성>, 서광사
양명수, <녹색윤리>, 서광사
진교훈, <환경윤리-동서양의 자연보전과 생명존중>, 민음사
따라서 자연과학을 모르는 사람은 비록 그가 한 정당에 참여했다고 해도 전혀 현실 참여를 하지 않은 것입니다. 왜냐하면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변화들이 현대를 생성해 내는 동안에 이 사람은 원칙적으로는 과거의 도그마들과 지나간 행동 양식들을 반복하기 때문입니다.
나 : 역으로 말하면 과학적 지식을 다루는 사람 역시 인문학적인 소양을 갖추어야 하겠군요. 요즘 문제시되는 유전자 조작의 문제도 이와 관련되는 듯 한데요.
세르 : 그렇습니다. 적어도 두 개의 빛의 근원이 필요합니다. 빛이 '오직' 그리고 '늘' 과학으로부터만 나온다면, 급히 그리고 매우 비장한 상황 속에서 결정해야 하는 사람은 기술적이거나 합리적인 나르시시즘의 필연성이라는, 이전의 필연성만큼이나 맹목적인, 새로운 필연성의 숙명을 따를 뿐입니다. 우리에게는 또 하나의 등대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인문과학에 도움을 청해야 하는 것입니다.
나 : 잘 알았습니다. 그런데, 과학 내부에서만 바라보더라도, 요즘의 많은 과학자들이 인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지식이란 불가능할 뿐 아니라 더군다나 그것이 미래에 대한 예측이 되어버리면 지식이 부정확할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요나스 : 그렇습니다. 단기 진단에서 - 문제되고 있는 기술 문명의 작업은 그때 그때마다 이 단기 진단을 통해 실행됩니다 - 충분한 것이 장기 진단에 있어서는 근본적으로 충분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지식의 크기가 현실적으로 행위의 인과적 규모와 같을 수 없다는 사실, 즉 예견하는 지식은 우리의 행위에 권력을 제공하는 기술적 지식에 뒤처진다는 사실 그 자체는 윤리적 의미를 획득합니다. 따라서 무지(無知)의 인정은 지식 의무의 이면이 되고 따라서 점차 필요해지는 우리의 과도한 권력에 대한 자기 통제를 지도해야만 하는 윤리의 한 부분이 되는 겁니다.
나 : 그렇겠군요. 이 부분에 대해 교수님이 자세하게 연구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더 이야기해 주시죠.
요나스 : 지식에 있어서 이 불확실성은 윤리 이론에서 고려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그 자신으로서는 실천적 규정으로서 효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원칙의 동기가 되어야 합니다. 소박하게 말하자면 그것은 구원의 예언보다는 불행의 예언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규정입니다. 사소한 일들에서는 희박한 성공의 기회를 위해 그 많은 실수를 용납할 수 있지만, 인간의 사업 전체의 뿌리에 연관된, 돌이킬 수 없는 대규모의 중요한 일들에 있어서는 본래 어떤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것입니다. 사실 끈질기지도 않고 느리지도 않은 현대 기술의 대사업은 자연적 발전 과정의 수많은 작은 행보들을 소수의 거대한 행보로 응축시킴으로써 천천히 움직이는 자연의 생명을 보장하는 이점을 포기했습니다. 우리는 자연 진화의 장기성을 인간적 계획 행위의 상대적 단기성으로 대체한 것입니다. 이러한 현대 기술은 결과적으로 오류를 수정할 수 있는 시간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결론적으로, 구원의 약속보다는 오히려 위협에 보다 큰 비중을 두어야 한다는 지시적 명령과, 종말론적 목적을 실현할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희생을 치르고서라도 묵시론적 예견들을 피해야 한다는 지시적 명령이 추론됩니다. 책임의 본질적 지평을 제공하는 것은 행위의 동시대적 공간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불확정적 미래인 것입니다.
*아마 대부분이 제기하지 않을 질문, 그러나 일부가 제기할 '수 있는' 질문인 "도대체 왜 우리가 우리의 후손들을, 나아가 이 지구의 미래에 대해 책임져야 하는가?, 혹은 왜 생명이 지속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요나스는 그의 책 3,4장에서 추구하고 있습니다. 사실, 거의 모든 전통적인 윤리의 붕괴가 완료된 현시대에 이 같은 질문은 충분히 중요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대두되는 것이 소위 말하는 근본생태주의입니다. 근본생태주의는 단순히 사회적인 변혁만으로는 생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며, 인간과 자연에 대한 인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선행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대표적인 사상가로는 독일의 루돌프 바로(<녹색평론>, 39호), 김지하(<생명과 자치>, 김지하, 솔.) 등이 있습니다.
*사실 서양의 사유는 윤리학 역시 지극히 논리적으로 엄밀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동양의 윤리는 논리가 아니라 '몸의 공부'와 관련됩니다. 몸의 공부란 단순히 지적인 능력의 배양이 아니라 유학(儒學)적 의미의 수신(修身)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 '몸'은 이성(理性)이 타자(他者)를 다룰 때 필연적으로 부딪힘으로써 심연(타자는 지옥이다 -사르트르)을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개념입니다. 몸에 대한 정확한 정의는 자세한 철학적 배경을 필요로 합니다. (<동양학 어떻게 할 것인가>, 김용옥, 통나무. <삼국통일과 한국통일>, 김용옥, 통나무. <신없는 구원, 신 앞의 철학>, 김영민, 다산 글방.)
나 : 잘 들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생태 윤리에 대해 모든 걸 이야기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단지 이 대화가 이 전대미문의 시대, 새로운 윤리의 지평을 열어가는데 하나의 시금석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 외의 참고문헌
<녹색 사유와 에코토피아>, 이진우, 문예출판사.
<우리에게 기술이란 무엇인가>, 송성수, 녹두.
<대안적 삶의 형식 : 기술 시대 인간의 삶에 대한 한 반성>, A.바루치, 양우석, 서광사.
<녹색 윤리>, 양명수, 서광사.
<환경 윤리 -동서양의 자연 보전과 생명 존중>, 진교훈, 민음사.
브레히트의 절절한 싯구로 맺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이 앉아있는 가지를 톱질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더 잘 톱질할 수 있는지를
자신들이 배운 것을 서로서로에게 큰 소리로 말해주었다
그리고서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걸 바라보던 사람들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는 다시 열심히 톱질을 계속했다
- 브레히트 -
그 외의 참고문헌
이진우, <녹색사유와 에코토피아>, 문예출판사
송성수, <우리에게 기술이란 무엇인가>, 녹두
A. 바루치, 양우석 역, <대안적 삶의 형식: 기술시대 인간의 삶에 대한 반성>, 서광사
양명수, <녹색윤리>, 서광사
진교훈, <환경윤리-동서양의 자연보전과 생명존중>,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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