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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사레 보르자 혹은 우아한 냉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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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두 천재가 만나, 서로 재능을 살리면서 협력하는 예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레오나르도가 사고의 거인이라면, 체사레는 행동의 천재다. 레오나르도가 현실의 피안을 유유히 걸어가는 인간이라면, 체사레는 현실의 강에 태연하게 말을 몰고 들어가는 인간이다. 다만 이 두 사람은 그 정신의 근저에서 공통되는 것이 있었다. 자부심이다. 그들은 자기 감각에 맞지 않는 것은, 그리고 자기에게 필요하지 않는 것은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자기를 절대시하는 이 정신은, 완전한 자유와 통한다. 종교로부터도, 윤리 도덕으로부터도 그들은 자유다. 궁극적으로 니힐리즘과 통하는 이 정신을 그 극한에서 유지하고, 더욱이 적극적으로 그것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강렬한 의지력을 갖지 않으면 안된다. 두 사람에게는 그것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