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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는 수면과 죽음의 신비에 매혹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비는 언어적 표현의 내용과 함께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 즉 화자의 어조와 언어조직의 결과임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 시에서 3연의 처음 두 행 - "He gives his harness bells a shake / To ask if there is some mistake" - 의 목구멍 깊이에서 새어 나오는 후음(喉音) [g], [k]와 시행의 퉁명스런 운동은 말과 관련된 현실적 태도의 언어적 표현이며, 다음 두 행 - The only other sound's the sweep / Of easy wind and downy flake - 의 마찰음 [s], [z]와 시행의 부드러운 운동은 화자를 유혹하는 편안한 수면과 죽음의 세계에 대한 언어적 등가물이다. "쓰여진 모든 글은 극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라는 프로스트 자신의 말처럼 이 시에 사용된 단어 하나 하나는 일종의 연극배우와 같다고 하겠다.
이제까지 전개된 갈등은 마지막 연에서 해소되기는커녕 보다 고조된 언어로 이어진다. "숲은 어둡고 깊고 아름답기도 하다 / 그러나" - 아름답고도 위험으로 가득한 숲의 매력에 찬사를 보낸 뒤 화자는 세속의 의무와 책임을 환기함으로써 숲의 매력을 떨쳐버리고 일상적 현실로 회귀하려 한다. "그리고 잠들기 전에 가야할 길이" - 두 번 반복된 마지막 2행은 표면적으로는 이행해야 할 현실적 약속과 끝까지 마무리지어야 할 인생여정을 표현하고 있으나 동일한 구절이 두 번 반복됨으로써 이상하리 만치 깊은 공명(共鳴)을 유발하고 있다. 인생여정은 짧고 가야할 길은 이제 얼마 남아 있지 않으므로 가능할 때 신비를 탐구하는 일에 나서야 하는 것일까? 죽음의 잠 속으로 빠져들기까지에는 불과 몇 마일, 화자는 '죽음에 대한 싸늘한 의식'(memento mori)의 결과 이제까지 눈 내리는 숲가에 서서 죽음의 신비를 명상하려 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화자도 독자도 그것을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다. "시란 생각을 일구어 나가는 행위"로서, 그것은 결과물이라기보다는 과정이며 단지 결과만을 바라보게 하지 않고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체험의 과정에 동참하도록 유도한다. 따라서 [눈 내리는 날 저녁 숲가에 서서]와 같은 시가 우리에게 제공해 줄 수 있는 긴장의 상상적 해결은 갈등과 미해결의 요소들이 적절한 극적 표현과 균형에 도달했다는 느낌 이상을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시에서 3연의 처음 두 행 - "He gives his harness bells a shake / To ask if there is some mistake" - 의 목구멍 깊이에서 새어 나오는 후음(喉音) [g], [k]와 시행의 퉁명스런 운동은 말과 관련된 현실적 태도의 언어적 표현이며, 다음 두 행 - The only other sound's the sweep / Of easy wind and downy flake - 의 마찰음 [s], [z]와 시행의 부드러운 운동은 화자를 유혹하는 편안한 수면과 죽음의 세계에 대한 언어적 등가물이다. "쓰여진 모든 글은 극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라는 프로스트 자신의 말처럼 이 시에 사용된 단어 하나 하나는 일종의 연극배우와 같다고 하겠다.
이제까지 전개된 갈등은 마지막 연에서 해소되기는커녕 보다 고조된 언어로 이어진다. "숲은 어둡고 깊고 아름답기도 하다 / 그러나" - 아름답고도 위험으로 가득한 숲의 매력에 찬사를 보낸 뒤 화자는 세속의 의무와 책임을 환기함으로써 숲의 매력을 떨쳐버리고 일상적 현실로 회귀하려 한다. "그리고 잠들기 전에 가야할 길이" - 두 번 반복된 마지막 2행은 표면적으로는 이행해야 할 현실적 약속과 끝까지 마무리지어야 할 인생여정을 표현하고 있으나 동일한 구절이 두 번 반복됨으로써 이상하리 만치 깊은 공명(共鳴)을 유발하고 있다. 인생여정은 짧고 가야할 길은 이제 얼마 남아 있지 않으므로 가능할 때 신비를 탐구하는 일에 나서야 하는 것일까? 죽음의 잠 속으로 빠져들기까지에는 불과 몇 마일, 화자는 '죽음에 대한 싸늘한 의식'(memento mori)의 결과 이제까지 눈 내리는 숲가에 서서 죽음의 신비를 명상하려 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화자도 독자도 그것을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다. "시란 생각을 일구어 나가는 행위"로서, 그것은 결과물이라기보다는 과정이며 단지 결과만을 바라보게 하지 않고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체험의 과정에 동참하도록 유도한다. 따라서 [눈 내리는 날 저녁 숲가에 서서]와 같은 시가 우리에게 제공해 줄 수 있는 긴장의 상상적 해결은 갈등과 미해결의 요소들이 적절한 극적 표현과 균형에 도달했다는 느낌 이상을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