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김영하>
★작가 연보★
★김영하 소설에 대한 몇 가지 단상★
★작가 연보★
★김영하 소설에 대한 몇 가지 단상★
본문내용
사실적 개연성은 이전에 비해 상당 부분 강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그러나 작가는 여전히 대부분의 소설들에서 판타지적 요소를 중요한 서사전략으로 기용하고 있다. 서재의 관 속에서 잠자는 '흡혈귀' 남편을 가진 아내(「흡혈귀」), 탐뢰여행 클럽과 전격(電擊) 체험(「피뢰침」),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는' 동양여자와의 만남(「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는」) 등. 그러나 그 비현실성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은 그 속에서 생생한 삶의 리얼리티를 체감할 수가 있다. 그의 판타지에는 단순한 흥미와 오락의 욕구에 대한 자극을 넘어서는, 현상에 대한 비판적 안목과 진솔한 삶의 리얼리티를 실어내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까닭이다.
4. 그렇다 하더라도, 김영하 소설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중대한 문제 하나를 목전에 남겨두고 있다. 다름 아닌, 그의 소설이 처해 있는 그 경계선의 위태로움에 관한 문제다. 우리는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그의 소설은 단지 '키치적'일 뿐인가, 아니면 결국 '키치'로 남을 것인가? 과연 그의 소설은 자본주의와 대중적 상업문화 속의 정신적 피폐와 소외 속에서 실질적으로 어떠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가?
필자가 보기에 김영하는 자신이 끊임없이 상상하는 까닭, 그리고 소설을 쓰는 까닭을 스스로에게 물을 줄 아는 작가이다. 이것은 중요한 일인 것처럼 보인다. 왜냐 하면 바로 이 점이야말로, 그 숱한 감탄과 찬사에도 불구하고 그의 문학에 동시에 던져지는 많은 의혹과 문제제기들을 작가 자신이 진지하게 재고할 것임을 예견케 하는 한 징표이기 때문이다.
깨어진 거울, 그 틈새를 뚫고 질주하는 판타지의 세계
4. 그렇다 하더라도, 김영하 소설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중대한 문제 하나를 목전에 남겨두고 있다. 다름 아닌, 그의 소설이 처해 있는 그 경계선의 위태로움에 관한 문제다. 우리는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그의 소설은 단지 '키치적'일 뿐인가, 아니면 결국 '키치'로 남을 것인가? 과연 그의 소설은 자본주의와 대중적 상업문화 속의 정신적 피폐와 소외 속에서 실질적으로 어떠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가?
필자가 보기에 김영하는 자신이 끊임없이 상상하는 까닭, 그리고 소설을 쓰는 까닭을 스스로에게 물을 줄 아는 작가이다. 이것은 중요한 일인 것처럼 보인다. 왜냐 하면 바로 이 점이야말로, 그 숱한 감탄과 찬사에도 불구하고 그의 문학에 동시에 던져지는 많은 의혹과 문제제기들을 작가 자신이 진지하게 재고할 것임을 예견케 하는 한 징표이기 때문이다.
깨어진 거울, 그 틈새를 뚫고 질주하는 판타지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