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두 개의 인간관과 이성의 두 역할
2. 근대 과학의 성공과 그늘
3. 현대의 과학적 상대주의의 원천
4. 인식적 합리성의 위기에 대한 분석과 전망
참고문헌
2. 근대 과학의 성공과 그늘
3. 현대의 과학적 상대주의의 원천
4. 인식적 합리성의 위기에 대한 분석과 전망
참고문헌
본문내용
실천적 영역에서도 이성이 힘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할 수 없다. 더욱이 현대 과학기술 문명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만한 규제적인 ‘이성적 원리’가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질 수 없다. 이것이 바로 과학적 상대주의가 합리주의자들에게 불러일으키는 불안감의 원천인 것이다. 더욱이 과학적 상대주의를 어떠한 체계든지 나름대로의 정당성을 가진다는 의미로 확대 해석될 경우에는, 과학주의 혹은 과학 지상주의(scientism)를 전제하지 않고서도 우리가 목격하는 것과 같은 과학-기술 문명에 위기를 불러일으키는 과학적 작업들 각각도 나름대로 정당화된다고 이해될 것이다. 결국 이러한 태도가 인류를 파국으로 치닫게 하는 과학 연구와 기술 개발들마저도 정당화시킬 소지가 충분히 존재한다. 경험의 세계를 넘는 어떤 규제적인 원리도 그것이 종교적인 것이건 철학적인 것이건 인간의 자유를 부당하게 억압하는 장치로 보는 경향은 서양 철학에서 어제오늘에 비롯된 것이 아니다. 중세에서도 신이 합리적 원리에 따라 이 우주를 창조했다는 이른바 주지주의적 신학 이론이 신의 의지의 자유를 부당하게 억압하는 것이라는 이유에서 주의주의자들로부터 비판의 대상이 된 것도 이러한 흐름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다. 천상의 원리를 추구하기보다는 현세적인 목표를 자유롭게 추구할 수 있는 권리를 강조하는 측면에서 볼 때, 과학적 합리성에는 도구적 합리성 이상으로 그것을 정당화할 수 있는 인식적 합리성은 없다는 과학적 상대주의자들이 결론은 대대적으로 환영할 만한 것이다. 과학은 그것에 의지할 때 우리의 현실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사실 이외에 그것을 받아들일만한 다른 이유가 없다. 과학이 인간의 모든 지적 활동의 모델이라고 생각할만한 이유는 없으며 나아가서 과학만이 성공적이라고 생각할 이유도 없다. 아무리 과학이 지금까지 성공적이었다고 해도 과학에 대한 이데올로기는 인간의 자유를 위해 부당한 것으로 배격되어야 한다.(파이어라벤트) 근대의 이성은 중세의 신을 대신해 인간을 억압하기 위해 등장한 것으로서 해체되어야 마땅한 구시대의 유물이다.(포스트모더니즘)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과학을 합리성의 전형으로 간주하던 전통적인 과학 철학자들이 합리성의 개념이 지니는 한계는 분명하다. 예를 들어 논리 실증주의자의 가치 중립적 합리성 개념은 마치 합리성이 연산적 장치에 의해 성립하는 것처럼, 그리고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파악하고 있는데, 이제 더 이상의 과학은 그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연산 체계적 합리성에 의해서 합리성을 보증 받는다고 말할 수 없다. 논리 실증주의자들이 강조하는 인식적 합리성이 상정하는 것처럼 연산적이고 논리적인 유일한 과학 방법에 의해서 과학 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는 한, 창조적 과학 연구에 필수적인 자율성과 과학 활동의 역동성을 보장받을 길이 없을 것이다. 더욱이 인식적 합리성이 전제하고 있는 가치 중립적 과학은 과학과 사회/문화의 관계를 적절히 바라볼 수 없으며 과학의 사회에 대한 윤리와 책임에 대해 무력하다. 결국 우리가 현대 과학-기술의 상황과 상대주의의 득세라는 인문학적 현실 사이에서 주목해야 하는 위기는 인식적 합리성의 위기가 아니라, 합리성의 위기이며, 과학 기술 문명의 위기인 셈이다. 그 위기는 전통적인 합리성의 개념과 상대주의가 조장하는 합리성의 개념 모두에서 오는 것이다. 우리는 전통적인 합리성에서 과학에서는 물론 기타의 영역에서도 인간의 자율성과 역동적인 활동을 방해하는 경향이 있는 요소를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러나 인간이 욕구한다는 사실과는 독립적인 가치의 원천이 되는 합리성의 개념을 원한다. 그러한 합리성의 개념은 개인의 자유와 창의성만을 강조하고 윤리적 책임에 대해 무관심한 상대주의자들이 경향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자유가 개인의 차원에 해당한다면 합리주의자들이 생각하는 이성은 개인은 넘어 공적인 영역을 보장해주는 것이다. 상대주의자들은 자유로운 경쟁을 선호하지만 그 경쟁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공유하는, 합리적인 경쟁의 기준이 없다면 그것은 정글에서의 경쟁이 되기 십상일 것이다. 실제로 현대 사회에서 새로운 과학과 기술을 개발하려는 경쟁이 지니는 그러한 양상이 과학 기술 문명의 위기를 초대하고 것으로 생각된다. 이렇게 볼 때 인식적 합리성의 위기를 곧바로 합리성의 위기라고 받아들인 나머지 과학적 상대주의에 대한 공격으로 합리성을 구원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 것은 단견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과학의 눈부신 성과에도 현혹되어 “과학은 합리적이다”라는 명제를 무반성적으로 받아들이는 반 철학적이고 반 합리적인 태도로 회귀하는 것과 다름없다. 현대의 과학적 상황에 대해 합리적인 태도를 견지하고자 한다면 근대 과학이후 오랫동안 인식적 합리성과 도구적 합리성 차원에만 매몰되어 있는 합리성 개념을 발전적으로 재구성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온건한 합리주의라든지, 온건한 상대주의를 표방하고 나선 철학자들이 종종 눈에 보이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여진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과학적 합리성의 개념은 어떤 것인가? 그것은 여러 과학적 활동에서 개인의 창조적 역할을 억압할 만큼 교조적이지는 않지만 그것이 인간에 있어 최소한 자기 파멸적인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 만큼의 규제적 권위는 지닐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이것이 20세기 이후의 과학의 합리성 개념이 헤쳐나가야 할 딜레마이며, 이러한 딜레마를 극복하는 카운터딜레마를 제시하는 일이 바로 과학 기술에 동반한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다.
참 고 문 헌
김영식 편(1982), 『歷史 속의 科學』, 서울: 창작과 비평사. 김재권(1994),‘현대철학의 상대주의적 경향에 대한 반성’, 『수반과 심리철학』, 철학과 현실사.
김재권 교수와 이명현 교수의 대담,‘인간 정신도 물리적으로 설명 가능’, 『조선일보』, 2000년 11월 3일자.
이윤일(1984),‘합리성과 상대주의’, 『철학연구』제 41집, 대한 철학회.
이태수(1992), ‘과학비판에 대한 재검토’,『과학사상』 제 3호, 가을, 범양사.
조인래(1996),‘이론 미결정성의 도그마?’, 『哲學』, 제 47집, 한국 철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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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수(1992), ‘과학비판에 대한 재검토’,『과학사상』 제 3호, 가을, 범양사.
조인래(1996),‘이론 미결정성의 도그마?’, 『哲學』, 제 47집, 한국 철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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