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교육

목차

1.조기교육의 정의

2.조기교육의 이론적 근거

3.조기교육의 실태

4.조기교육의 찬성론

5.조기교육의 반대론

6.조기교육의 원인

7.바람직한 조기교육이란

본문내용

옆집의 또래 아이와 비교하며 불안해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더욱이 현재의 지능 개발에만 치중하는 조기교육은 정작 중요한 '사고력'을 키워주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고를 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문제에 정확한 답을 일방적으로 배우는 경우, 아이들이 문제의 답을 알고 있을지는 모르나 그 문제를 이해하고 또 다른 상황에 적용할 수는 없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또한 아이 수준에 어렵거나 흥미를 유발하지 못하는 교육은 아이에게 아무런 효과를 주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부담을 느끼고 역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2) 놀이의 중요성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아이의 학습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집에서 할 수 있는 최선책이라면 무엇보다 아이가 실컷 놀 수 있게 배려하는 것이다.
조기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는 부모들은 아이가 이웃집 또래들과 어울려 노는 것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고 그렇게 놀 시간이 있으면 뭐라도 하나 더 배우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아이들의 놀이는 아이들의 생활 그 자체이다. 아이의 지능이나 정신 발달에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한 부분인 것이다. 발달심리학자들은 이와 같은 놀이에 대해 다양하게 연구하고 있는데, 심리학자 시밀런스키는 "가정에서 상징 놀이와 흉내내기 놀이를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아이는 지적 발달 면에서 뒤처지는 양상을 보였다. 상징 놀이는 기존의 생각과 같이 창의력이나 자기 표현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기보다는 일반적인 지능 발달을 촉진시키는 데 필요한 것이다"(『아이의 놀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상징 놀이란 예를 들어 블록으로 기차 모양을 만들어 기차 흉내를 내며 하는 놀이나 아빠 엄마 역할을 흉내내며 소꿉놀이를 하는 등의 무엇인가로 가정한 '흉내내기 놀이'이다. 이런 놀이가 어른들에게는 아무 의미 없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아이의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또 심리학자 O.K. 무어는, "규칙성을 발견하고 이용하는 것을 즐기는 '퍼즐'은 자연과학적인 태도를 키워 주며, 간단한 규칙에 따라 경기자끼리 승패를 즐기는 '게임'은 사회과학적인 시각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아이의 놀이』)라고 주장한다. 트럼프 놀이나 주사위 놀이 등은 사물을 과학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형성하도록 도와 주는 놀이라고 할 수 있다.
놀이의 효용을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튼튼한 신체와 운동신경 발달을 들 수 있다. 체력을 키우면 공부를 할 때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사회에 나가 어떤 일에 도전할 때도 많은 도움이 된다. 체력이 있으면 그만큼 정신력도 강해지기 때문이다. 운동신경의 발달은 지능 발달을 촉진시킨다는 사실도 주목해야 할 점이다.
둘째, 지능 발달을 들 수 있다. 이것은 단순히 IQ 발달뿐만 아니라 사고력, 창의력, 상상력을 풍부하게 해준다. TV를 보거나 멍하니 있는 시간에 두뇌 활동이 둔해지는 것에 비해, 기능적인 놀이나 운동을 겸한 놀이는 두뇌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회전을 빠르게 하기 때문에 사고력의 발달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놀이를 통해 집중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가 놀이에 빠져있다면, 강제로 그만두게 하지 말고 지칠 때까지 맘껏 놀게 내버려두는 것이 좋다. 그만큼 아이의 집중력이 길러지게 되기 때문이다. 공부를 하기 위해 강요되는 집중력은 훈련을 통해 일시적으로 익힐 수는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수동적인 것에 불과한 반면, 놀면서 스스로 뭔가를 하려고 할 때는 능동적이기 마련이다. 아이 스스로 집중해서 공부하고자 하는 힘을 키워 주기 위해서는 아이가 충분히 놀 수 있게 해야하는 것이다.
놀이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은 뭔가 좋아하는 일을 찾으면 온갖 정신을 다 쏟아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다는 얘기이다. 학업에 열중해야 될 중요한 시기가 되면 많은 지식을 흡수하기 위해 규칙적인 생활을 몸에 익혀서 정해진 시간에 집중적인 학습을 해야만 하게 되는데, 놀이 체험에서 얻은 에너지는 분명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에너지로 전환될 것이다. 그러나 놀이에 열중해 본 적이 없는 아이는 사물을 깊이 생각하는 습관이나 의욕을 기르지 못하고, 특히 미술학원, 영어학원 등으로 꽉 짜여진 계획표대로 시간에 쫓겨가며 하루를 보낸 아이들은 침착성이나 집중력이 결여되기 십상이다. 이렇듯 중요한 학습 능력 가운데 하나인 집중력은 어린 시절 놀이 체험을 통해 길러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회성 발달을 꼽을 수 있다. 아이들은 집단을 이루어 놀이 활동을 함으로써 바람직한 행동과 그렇지 못한 행동을 구별할 수 있게 된다. 어른과 아이들이 있을 경우, 아이 중심이 되어 아이가 제멋대로 행동하게 되고, 어른도 그것을 어느 정도 묵인해 버리기 쉽다. 그런데 아이들 또래끼리의 관계는 다르다. 아이들간의 놀이에서 규칙을 깨버린다면 다른 아이들로부터 비난을 받거나 다음부터는 또래 집단에 끼지 못할 수도 있다. 제 고집만 피우다 싸움이 일어날 수도 있다. 아이들은 싸움이나 따돌림을 피하려면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를 놀이 속에서, 특히 규칙이 존재하는 집단 놀이 속에서 배우게 된다.
곰페이는 『아이의 놀이』라는 저서에서, "상대가 어른이 되면 아무래도 아이에게 결정권이 쥐어지거나, 반대로 어른 중심의 권위적인 상황이 연출되어 교육적인 측면과는 동떨어지기 쉽다. 또래 집단의 놀이를 통해 그런 균형이 자라나, 아이의 일생을 통해 중요한 사회 활동의 기초를 만들 수가 있는 것이다." 라고 지적한다.
(3) 바람직한 조기교육
바람직한 조기교육이란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 주고 다양한 자극과 반응을 통해 체험하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무엇이든 열심히 하려는 의욕을 길러줘야 한다. 엄마의 강요에 의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발적으로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하는 것이다. 아이는 실제로 행함으로써 배우기 때문이다. 이렇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갖추도록 노력하여 능동적인 '사고력'을 기르고, 일방적으로 지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쌍방향으로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며 그것이 아이의 발달 단계에 맞는 적절한 것일 때 그것을 참된 조기교육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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