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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과 같은 비교적 세부적인 대안도 제시한다. 하지만, 그의 대안은 여러 학자들이 지적했다시피 관념적인 경향을 띠고 있으며, 실천의 문제에 있어서 언제나 ‘정신과 심정의 문제’로 되돌아가는 경향이 있다. 심성을 깨끗하게 하고 사회적인 책무 의식을 가져야 할 이들은 아무런 저항력조차 가지지 못하는 가난한 자가 아니라 ‘힘있는 자들’이다. 계급적인 분석이 많은 폐해를 가지고 있음에도 경제적인 형평성과 평등의 가치를 추구하는 데에는 여러모로 유용한 것 같다. 가난한 자에게 끝없는 인내를 요구하는 것은 ‘정의’에게 불의를 행하는 일이다. 저자가 ‘심성의 경제학’을 소개하는데 소모된 지면을 구체적인 객관 세계의 개선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는 데 썼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이런 까닭에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