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그들은 전통의 가치를 부인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듀이 자신도 전통으로 물려 받은 유산이라고 하여 그것이 반드시 외부의 힘으로 강제될 것은 아니라고 하였으며, 전통의 가치를 보수주의자들만큼 강하게 옹호하려는 태도를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다른 진보주의자들처럼 교육은 일방적으로 순수히 학생들의 흥미에 따라서 진행되어야 하는 것도 아니라고 하였다. 이러한 흥미는 사소한 것일 수도 있고 혼란스러운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전통이란 있는 그대로 보존하고 유지시킬 대상이 아니라 검토하고 재구성하고 발전시킬 대상이라고 생각하였다. 듀이가 전통이나 역사를 경시하였다기보다는, 젊은이들이 그들의 성장과 더불어, 그들의 경험을 통하여, 인간 사회가 전승시켜 준 지적, 도덕적 자원을 공유할 수 있도록 지력을 다해서 접근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 아니라면, 전통과 유산의 진정한 상속자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강조하였을 뿐이다. 그는 전통적 학교의 교육을 이렇게 비판한 것이 있다.
전통적 학교는 아무런 일관되게 발전된 교육철학이 없이도 지낼 수 있었다. 그러한 노선에서 요구되는 것은 다만 기껏해야 필요한 교양, 학문, 우리의 위대한 문화적 유산 등의 추상적 언어들이었고 실제의 지도는 그러한 말에서가 아니라 관습과 판에 박힌 일상적 관례에서 온 것이었다.(2장)
) 이 책의 2장
듀이에 의해서 표현되는 "경험의 재구성" 혹은 "경험의 성장"은 그 자체가 지금까지의 경험, 즉 과거로부터 전승된 경험은 재구성되어야 하는 것, 변화되어야 하고 재창조되어야 하는 것이라는 의미를 시사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 말은 과거의 것이란 현재의 상태에서 볼 때 개조를 요하는, 바람직스럽지 못한 것이라는 의미를 지닌 것처럼 느끼게 한다. 그러나, 과거의 것이 재구성되어야 한다는 요청은 덜 발전된 것, 덜 성장한 것이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우리는 변화의 세계 속에 살고 있는 이상 삶의 조건이 다른 과거의 것에 집착해 있을 수가 없다는 데서 나오는 것이기도 하고, 주어진 전통은 새로운 발전이나 성장의 가능성을 제공하는 조건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는 데서 나오는 것이기도 하다. 듀이는 발전이나 성장이 문화적으로 공허한 상태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발전이나 성장은 주어진 문화 혹은 형성된 경험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며 그것의 연속선 상에서의 재구성이다.
"교육은 전통에의 입문"이라는 말이 최근에 영국의 오우크쇼트(Oakshott)나 피터스(Peters) 등에 의해서 사용되어 교육에 대한 새로운 안목을 제공하고 있으나, 듀이는 70여년 전에 이미 "전통에의 입문은 학습자의 힘을 자유롭게 하고 그것이 나아갈 방향을 정하는 데 수단이 된다"고 하면서 "성장에 있어서 힘과 자유의 요소"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하였다.
) "Individuality and Experience", Later Works, Vol. 2 (1925-1927), p. 57.
그러나, 듀이가 말하는 전통은 학문과 지식의 그 중심을 이룬다는 전통이 아니라, 삶의 과정에서 따르고 있는 관습과 방법과 기준을 의미한다.
어느 의미의 것이든지 간에 전통은 물론 과거에 시작된 것이다. 그것이 전통이기 위해서는 현재 속에 있어야 하고 현재 향유하거나 씨름해야 하는 어떤 것이기는 하지만 그 뿌리는 이미 지나간 시점의 어디에서부터 형성된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경험도 축적되고 다음의 경험에 영향을 주며, 나중에는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는 전통으로서의 의미를 지니는 것과 같이 현재 지니고 있는 전통도 어느 시점에서는 본래 현재적 의미를 지녔던 경험이었다. 사실상 이러한 전통은 그대로 지키고자 하여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전통이란 "보존"의 대상이 아니라 "향유"의 대상일 때 현재 속에 이어지는 것이다. 전통을 향유한다는 것은 현재적 삶의 조건 속에서 향유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 때 전통은 과거의 것으로 분류되고 보관의 의미밖에는 없는 대상이 되어 버린다.
전통을 전통으로만 보면 전통일 뿐이다. 그러나, 전통을 경험으로 보면 우리는 그것의 생생한 의미를 접할 수 있고 그것이 형성된 역사와 더불어 지니는 의미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듀이는 옛날 그리이스인들의 형이상학도 사물에 대한 심미적 감각이 제공한 특질을 소재로 한 이론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듀이는 이론적인 것이든지 관행적인 것이든지 간에 전통을 경험으로 보면 그것이 지닌 의미의 역사적 상대성을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예컨대, "자유주의"나 "민주주의"라는 사회사상적 개념도 고정된 의미를 지니는 것이 아니며, 그 개념이 사용되고 그 개념과 더불어 삶을 살던 당시의 사람들이 그 의미를 새롭게 재창조해 간다. 그러한 개념의 의미는 우리의 경험과 더불어 새롭게 이해되고 또한 그 의미의 전통 속에 우리의 경험은 농축되어 버린다.
경험을 현재의 것이라고 하여 전통과 분리시키는 것은 경험을 개인적인 차원에서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듀이는 경험을 개인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이기도 한 것으로 이해하였다. 오히려 듀이는 경험의 본질적 특성을 사회성에서 구하고 있다. 사상이나 지식이나 제도나 관습이나 예술이나 기술은 한 개인의 업적이 아니라 사회적 과정의 산물이며 그것들이 전통을 형성할 수 있을 정도로 응축되는 것은 사회적 과정이다. 우리가 흔히 사회란 개인들의 집합이라고 보지만 듀이는 개체들의 집합만으로는 공동체(community)로서의 사회가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고 하였다. 사회를 성립시키는 것은 낱낱으로 존재하는 개체들 그대로가 아니라, 그 개체들이 서로 교섭하고 감정과 사상과 의미를 공유함으로써 사회를 성립시킨다. 그것이 바로 단순한 개체들의 모임과 공동체로서의 사회가 지닌 차이점이다. 한 사회의 구성원이 된다는 것은 바로 그 사회의 전통에 입문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이 때의 전통에의 입문은 기존하는 의미와 규칙의 체제에 순응하는 것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성립시키는 의미의 체제를 획득하는 것을 뜻하며, 동료 인간과 교섭, 즉 이미 전통에 입문되어 있는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동물적인 존재에서 인간적 존재로 성장하는 것을 뜻한다.
전통적 학교는 아무런 일관되게 발전된 교육철학이 없이도 지낼 수 있었다. 그러한 노선에서 요구되는 것은 다만 기껏해야 필요한 교양, 학문, 우리의 위대한 문화적 유산 등의 추상적 언어들이었고 실제의 지도는 그러한 말에서가 아니라 관습과 판에 박힌 일상적 관례에서 온 것이었다.(2장)
) 이 책의 2장
듀이에 의해서 표현되는 "경험의 재구성" 혹은 "경험의 성장"은 그 자체가 지금까지의 경험, 즉 과거로부터 전승된 경험은 재구성되어야 하는 것, 변화되어야 하고 재창조되어야 하는 것이라는 의미를 시사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 말은 과거의 것이란 현재의 상태에서 볼 때 개조를 요하는, 바람직스럽지 못한 것이라는 의미를 지닌 것처럼 느끼게 한다. 그러나, 과거의 것이 재구성되어야 한다는 요청은 덜 발전된 것, 덜 성장한 것이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우리는 변화의 세계 속에 살고 있는 이상 삶의 조건이 다른 과거의 것에 집착해 있을 수가 없다는 데서 나오는 것이기도 하고, 주어진 전통은 새로운 발전이나 성장의 가능성을 제공하는 조건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는 데서 나오는 것이기도 하다. 듀이는 발전이나 성장이 문화적으로 공허한 상태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발전이나 성장은 주어진 문화 혹은 형성된 경험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며 그것의 연속선 상에서의 재구성이다.
"교육은 전통에의 입문"이라는 말이 최근에 영국의 오우크쇼트(Oakshott)나 피터스(Peters) 등에 의해서 사용되어 교육에 대한 새로운 안목을 제공하고 있으나, 듀이는 70여년 전에 이미 "전통에의 입문은 학습자의 힘을 자유롭게 하고 그것이 나아갈 방향을 정하는 데 수단이 된다"고 하면서 "성장에 있어서 힘과 자유의 요소"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하였다.
) "Individuality and Experience", Later Works, Vol. 2 (1925-1927), p. 57.
그러나, 듀이가 말하는 전통은 학문과 지식의 그 중심을 이룬다는 전통이 아니라, 삶의 과정에서 따르고 있는 관습과 방법과 기준을 의미한다.
어느 의미의 것이든지 간에 전통은 물론 과거에 시작된 것이다. 그것이 전통이기 위해서는 현재 속에 있어야 하고 현재 향유하거나 씨름해야 하는 어떤 것이기는 하지만 그 뿌리는 이미 지나간 시점의 어디에서부터 형성된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경험도 축적되고 다음의 경험에 영향을 주며, 나중에는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는 전통으로서의 의미를 지니는 것과 같이 현재 지니고 있는 전통도 어느 시점에서는 본래 현재적 의미를 지녔던 경험이었다. 사실상 이러한 전통은 그대로 지키고자 하여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전통이란 "보존"의 대상이 아니라 "향유"의 대상일 때 현재 속에 이어지는 것이다. 전통을 향유한다는 것은 현재적 삶의 조건 속에서 향유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 때 전통은 과거의 것으로 분류되고 보관의 의미밖에는 없는 대상이 되어 버린다.
전통을 전통으로만 보면 전통일 뿐이다. 그러나, 전통을 경험으로 보면 우리는 그것의 생생한 의미를 접할 수 있고 그것이 형성된 역사와 더불어 지니는 의미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듀이는 옛날 그리이스인들의 형이상학도 사물에 대한 심미적 감각이 제공한 특질을 소재로 한 이론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듀이는 이론적인 것이든지 관행적인 것이든지 간에 전통을 경험으로 보면 그것이 지닌 의미의 역사적 상대성을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예컨대, "자유주의"나 "민주주의"라는 사회사상적 개념도 고정된 의미를 지니는 것이 아니며, 그 개념이 사용되고 그 개념과 더불어 삶을 살던 당시의 사람들이 그 의미를 새롭게 재창조해 간다. 그러한 개념의 의미는 우리의 경험과 더불어 새롭게 이해되고 또한 그 의미의 전통 속에 우리의 경험은 농축되어 버린다.
경험을 현재의 것이라고 하여 전통과 분리시키는 것은 경험을 개인적인 차원에서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듀이는 경험을 개인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이기도 한 것으로 이해하였다. 오히려 듀이는 경험의 본질적 특성을 사회성에서 구하고 있다. 사상이나 지식이나 제도나 관습이나 예술이나 기술은 한 개인의 업적이 아니라 사회적 과정의 산물이며 그것들이 전통을 형성할 수 있을 정도로 응축되는 것은 사회적 과정이다. 우리가 흔히 사회란 개인들의 집합이라고 보지만 듀이는 개체들의 집합만으로는 공동체(community)로서의 사회가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고 하였다. 사회를 성립시키는 것은 낱낱으로 존재하는 개체들 그대로가 아니라, 그 개체들이 서로 교섭하고 감정과 사상과 의미를 공유함으로써 사회를 성립시킨다. 그것이 바로 단순한 개체들의 모임과 공동체로서의 사회가 지닌 차이점이다. 한 사회의 구성원이 된다는 것은 바로 그 사회의 전통에 입문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이 때의 전통에의 입문은 기존하는 의미와 규칙의 체제에 순응하는 것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성립시키는 의미의 체제를 획득하는 것을 뜻하며, 동료 인간과 교섭, 즉 이미 전통에 입문되어 있는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동물적인 존재에서 인간적 존재로 성장하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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