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목차

1. 본받을만한 인물

2. 경계해야 할 인물

본문내용

다. 또한 황제로서의 위엄을 유지하기 위해 몸가짐을 조심하지 않고 품위를 많이 손상시켜 군인들로부터 경멸을 받게되고 이윽고 음모에 의해 살해되었다.
8. 막시밀리안 황제
막시밀리안 황제는 어느 누구와도 상의하지도 않으며, 또 그렇다고 그가 원하는 대로 행동한 적도 별로 없다. 황제는 항상 은밀한 인물로서 어느 누구에게도 그가 가지고 있는 계획을 알리지도, 조언을 구하지도 않는다. 그 결과 그가 계획을 시행할 때 궁정에 있는 사람들은 그의 행동에 조언을 하기 시작하고 이에 설득 당하여 자신의 계획을 포기하게 된다. 이렇게 그가 명령한 것이 취소, 수정된다면 그 어떤 그의 결정도 신뢰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만약 군주가 모든 조언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 사람들은 군주 앞에서 진실을 거리낌없이 말하게 될 것이고 이와 동시에 군주에 대한 존경심 역시 사라져버린다. 때문에 현명한 군주는 항상 조언을 들어야 하지만, 남이 원할 때가 아니라 그가 원할 때 들어야 한다. 이렇게 군주는 많은 조언들을 접하지만, 어떤 조언을 따르느냐는 군주의 현명함과 직결된다. 따라서 좋은 조언이란 군주의 현명함에서 비롯된다고 하겠다.
9. 나폴리왕, 밀라노 공작
이탈리아의 군주였던 이들을 고찰해보면 왜 그들이 권력을 잃었는지 이유를 살펴볼 수 있다. 첫째로 그들의 공통된 군사적 취약성을 발견할 수 있다. 둘째, 이 나라들 중 일부에서는 인민들이 군주에게 적대적이었고, 다른 나라들에서는 인민들이 호의적이었지만, 군주는 귀족에게 대항하여 그들의 지위를 유지할 수 없었다.
마키아벨리는 이렇게 많은 군주들을 예로 들면서, 나름의 현명한 군주의 모습을 개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군주가 되기 위해서는, 또 그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며, 군주의 인물됨이나 성격, 처세는 어떠한가. 이에 대해 제시되는 수많은 군주의 모습들은, 그러나 하나로 요약이 가능하다. 이 책 중간에 나오는, 바로 ‘사자와 여우’라는 말로 압축 가능하다. 즉, 사자와 같이 힘을 지녀야 하고, 여우와 같이 교활해야 한다는 뜻이다.
군주는 그에게만 충성할 수 있는 강력한 군대를 지녀야 한다. 그리고 절대 백성들에게 유약하게 보여서는 안 된다. 군주는 유약함을 경계하고 때로는 잔인함으로 백성을 다스려야 한다. 이와 같이 군주는 내적, 외적으로 힘을 지니고 외부 적으로부터 간섭받지 않고, 백성들에게 미움과 경멸을 사지 않아야 한다.
또, 약속을 지키는 일이 자신의 이익에 반하면 약속을 지켜서는 안 된다. 또한 군주라면 나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의도 저버릴 줄 알아야 하며, 자비심을 버리고 비인간적인 행위도 서슴지 않아야 한다. 속임수와 음모를 통해서라도 그 자신과 나라를 유지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도덕이나 윤리는 필요 없다. 그러나, 군주는 백성들에게 자기의 이미지를 잘 꾸며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이 마키아벨리는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군주가 아니라, 언제나 악행을 저지를 수도 있으며, 매우 강력하고 카리스마가 있는 군주를 참다운 군주로 그려내고 있다. 그 훌륭한 모범으로서 마키아벨리는 발렌티노 공작을 들고 있다. 발렌티노 공작은 다른 군주들의 장점들을 모두 가지고 있는, 이탈리아의 안정과 통일을 이룩할 수 있는 군주의 모범으로 삼고 있다.
단지 자신의 권력과 세력을 팽창, 유지하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의 정치 사상은 이후에 마키아벨리즘이라 불리며, 수많은 질타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당시 사회적으로 불안하고 분열되어 있던 이탈리아의 상황을 고려해 본다면, 그의 이러한 지침은 과거에 비해 매우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이론으로, 정치사에 있어 매우 의미 깊은 일대 사건일 것이다.

키워드

정치,   사상,   외교,   알렉산드로,   모세,   시라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