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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적이라는 오해를 극복해 보고자 했던 나의 시도와 무관하게 오히려 더욱 관념적으로 몰고 갔을 지도 모른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리고 아마 유교가 지닌 많은 의미들이 나의 견강부회식 해석으로 인해 단순화되었으리라. 누군가가 지금 나에서 '그래서 이 가치를 현대 사회를 지배하는 물질적 '물질'이라는 말 또한 '동양'이라는 말 못지 않게 왜곡을 겪었으나(그러나 후자가 소위 근대라는 개념으로 왜곡된 것이라면, 전자는 이를 훨씬 거슬러 올라가 플라톤 이후 왜곡된 것이라 하겠다), 최근 들어 많이 완화되었다 하겠다. '물질'이라는 주는 부정적 느낌을 배제해 주기를 바란다. 가치의 지향 경향 속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자리매김시킬 것인가.' 하고 묻는다면, 나는 여전히 당황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발견한 가치를 주장함에 조금의 주저함이 없다. 현대 사회의 혼란함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것은, 그런 혼란 속에서도 굳건히 서 있을 수 있는 나 자신의 발견임을 부정할 이는 없을 것이며, 난 내가 딛고 서 있을 수 있는 디딤돌을 유교에서 발견한 것이다. 그리고 생각해 본다. 그럼 나도 성인이 될 수 있는 건가.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