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는 말하고 싶었다

목차

공자의 출현
학교에 간 공자
정치 제도를 살펴본 공자
공자가 본 대통령
공자의 가정 방문
다원적 사회
공자의 강연회 주최

본문내용

가르치는 것을 으뜸으로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인과 예야말로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과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완성된 인간, 즉 군자는 남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이 시대는 교육 목표를 군자를 만드는 것으로 재설정해야 합니다.
정치적으로 이 시대는 민주주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구성원들이 평등함을 전제합니다. 따라서 상대방을 서로 존중하지 않으면 일치단결하기가 군주제에 비해 힘들기 때문에 인(仁)과 예(禮)의 정신을 살리는 것이 더욱 요청됩니다. 인은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이요, 예는 그 표현입니다. 이러한 마음은 옛날 위정자에게 제가 강조했던 내용입니다만, 이제는 여러분 모두에게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권력 주체이기 때문입니다.
민주 사회에서도 지도자는 선출에 의해 존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선출된 입장에서 위정자가 갖출 덕목 또한 있습니다. 저는 이 시대 이 시점의 위정자는 신뢰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민주 시대의 위정자는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사람이므로 국민 권력을 대행하는 입장에 있습니다. 따라서 국민들이 그를 믿고 따를 수 있도록 언제나 본보기가 되어야 합니다. 친인척 부패나 측근의 부정이 없어야 한다는 것은 이러한 맥락입니다. 또한 정책이 합리적이어야 한다는 것도 문맥을 달리하지 않습니다. 저는 제자들에게 위정자의 덕목을 가르쳤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신뢰와 모범에 대한 것입니다. 위정자는 북극성과 같이 중심을 지켜 모범을 보임으로써 다른 별들이 그를 중심으로 회전할 수 있도록 머물러야 합니다.
현대 가족을 볼 때 우리는 가족 간에 인예를 되살리고 효를 강조해야 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가족들은 서로 자신의 일에 바빠 대화를 못 하고 있습니다. 서로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이해심이 어느 때보다도 더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현대 가족의 이혼율이 급증하는 것도 이와 맥락이 비슷하므로 부부 간에도 화목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서로 존중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를 낳아 주시고 길러 주신 부모님들의 은혜를 잊지 않고 물심양면(物心兩面)으로 부모님을 정성껏 모셔야 하겠습니다. 이것이 제가 주장했던 효제(孝悌)의 정신입니다.
현대 사회에는 여러 가지 주장을 가진 사람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이 여러 가지 사람들은 각기 다른 주장을 하는 사람들과 시시각각 대립하고 있는데 이러한 대립을 협상과 타협으로 맺음하려면 서로를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자기 주장이 절실하게 느낀다고 하여 무조건 밀어붙이는 것은 잘못입니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그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것은 서(恕)의 주장입니다.
비록 사회가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바뀌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가장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바로 우리가 사는 사회가 사람들이 같이 사는 사회라는 점입니다. 사회가 사람들이 함께하는 곳이라면 마땅히 사람들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이 사회 질서의 으뜸이 되어야 합니다. 제 사상은 사람을 사랑하는 정신이 그 핵심입니다. 따라서 저의 사상은 이 현대 사회에서도 가치와 의미를 지니리라고 봅니다.
혹자는 수 천년이 지난 지금에도 제 사상이 실현되지 않았음을 들어 비웃을지도 모릅니다. 제 사상이 지나치게 이상적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상을 갖는다는 것은 소중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 이상에 우리의 현실을 비추어 현실을 이상에 접근시키려는 노력을 쉬지 않고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현대의 여러분, 만나서 정말로 반가웠습니다.
순간 돌풍이 불어 모든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였다. 잠시 후, 앞을 보니 공자는 이미 온데 간데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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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유교,   유학,   사상,   철학,   윤리,   도덕,   현대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