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문'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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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천안문' 서평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로 나선, 당시 중국 민중에 비유하면 머리한줌도 안될 그러한 이들이었다. 그러한 엘리트를 중심으로 중국의 근현대 100년사를 살펴보면 당연히 민중이라는 근저로부터의 움직임을 놓칠 가능성이 다분하다.
역사를 해석함에 있어서 민중사관이란 것과, 영웅사관이란 것이 구분됨은 역사를 초보적으로 공부한 사람이면 누구나 알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그 중 민중사관이 옳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민중이 배제된 그러한 역사는 솔직히 역사로 쳐주고 싶지도 않다. 이것은 민중사관만이 옳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며, 영웅사관에 중점을 두는 역사가라도 민중이라는 부분을 무시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천안문의 경우에는 20명 남짓의 당시 엘리트들을 대상으로 중국의 100년 역사를 서술했다. 그 속에서 스펜스가 간단히 언급했던 수백만의 학살이나, 봉기의 실패는 그의 말처럼 간단한 것이 아니다. 쑨원이 한 번 지시했던 봉기가 실패함으로서 수백, 수천의 사람이 죽어갔고, 그 와중에 슬퍼했던 사람들은 죽은 이들의 몇 배가되고, 그 지역 민중들이 겪었던 좌절은 말로 표현할 수 없고, 그 지역의 경제, 사회, 문화는 급격히 파괴되어 간다. 그것은 쑨원의 봉기가 실패했다라는 문장으로 표현될 성질의 것이 아닌 것이다.
보다 본질적으로 얘기를 하자면 역사를 서술함에 있어서 가장 기본은 그 역사적 흐름의 주체는 누구이고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지에 대한 파악이다. 쑨원이나 마오쩌둥이 나오기 위해서는 그 근저에 어떠한 움직임이 있어야 했고 얼마나 많은 이들의 고통과 좌절이 있어야만 했는지에 대해, 그리고 루쉰이나 딩리의 시나 소설, 풍자가 나오기 위해서는 누가 고통을 받아야 했고, 어떤 상황이 중국 전역에 퍼져있어야 했는지에 대해 보다 풍부하고 명확한 서술이 있어야 할 것이다. 스펜스의 서술에서는 민중의 주도성에 대한 언급은 한 마디도 없다.
물론 인물 중심의 역사 서술 방식 자체의 근본적인 문제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노력이 조금더 가미되었더라면 위에서 언급한 민중과 엘리트 모두를 포함한 사회전체의 운동으로서 당시의 중국 혁명을 표현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능력이 되었다면 등장인물을 조금 더 늘려도 괜찮았을 듯 하다. 스펜스는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을 모두 포괄하려 하여 중요한 정치적 지도자들에 대한 설명, 그리고 각 분야에 있어서의 또다른 중요한 이들에 대한 설명을 간과하였다. 중국의 100년 역사를 어찌 20명 남짓의 인물들로만 파악할 수 있을 것인가? 물론 다수의 인물들이 등장하면 복잡하고 혼란스러워지는 감은 있다. 하지만 19세기 말, 20세기의 중국 상황을 구체적이고 다각도의 방향으로 잡아내기 위해서는 그러한 작업이 필요할 것 같다.
천안문에서 스펜스의 역사는 너무나 대강대강 넘어왔다. 개괄적인 줄거리를 이해하기는 좋았지만 굵은 텀과 텀 사이의 간극을 제대로 메꾸지 못했다는 느낌이 든다. 비가 올 때, 군데 군데 생기는 웅덩이 같은 느낌이 바로 그것일 것이다. 주요 인물의 총체로서의 역사가 아닌 되도록 다양하고 구체적인 삶의 역사로서 천안문이 보였었으면 좋았을 듯 하다. 스펜스가 말했듯이 이것이 전기전이 아니라 다양한 이들의 삶을 조명하면서 중국을 알자는 의도였다면 더욱더.......

천안문에 대한 평을 하면서 사실상 그에 대한 비판은 잘 안 나온다. 무언가를 아는 것이 있어야 "이러이러한 것은 잘못된 것이요"하고 지적을 할 텐데, 지식이 워낙 미약하다 보니 결국 하는 이야기가 "이 것, 저 것 좀 더 보충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의 수준이 될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어째든 비판이 안 나와도 상관없다. 이 책은 그만큼 뛰어난 책이었고 이를 통해 내가 중국의 근현대에 대해 얻은 게 많기 때문에. 더욱이 인간의 삶 고찰이라는 역사 본연의 임무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성과를 거둔 바가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인간은 이러한 상황에서는 이러 이러한 판단을 하는구나!" "예전의 중국인들은 이러한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었구나!"라는 것들이 현재의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상당하다고 본다. 그것은 곧 과거를 배움으로서 현재와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가장 기본적인 마인드가 아닌가 한다.
책을 읽으면서 복잡한 사회의 단순한 삶들이 모여 다시 복잡한 역사를 이루었고, 단순한 삶 속에는 또다시 복잡한 사고가 형성되었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것이 인간의 역사인 것 같다. 어찌보면 변증법인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스펜스의 천안문이라는 책도 이러한 관점에서 파악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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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9페이지
  • 등록일2004.06.29
  • 저작시기2004.06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58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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