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건 단편 소설 연구 운수 좋은 날,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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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를 하며 침통해 하는 장면이다. 그런 그의 얼굴에서 지식인인 나는 “음산하고 비참한 조선의 얼굴”을 발견한다. 결국 ‘그’가 나에게 들려준 고향의 모습은 ‘그’의 고향만이 아닌 조선의 전체의 모습이고, 음산하고 비참한 ‘그’의 얼굴은 개인의 얼굴이 아닌 조선인 전체의 얼굴이다.
또한, 여기서 보여 지는 “참! 가슴이 터지더마, 가슴이 터져‘에서 알 수 있듯이 학대받는 인물을 제재로 하여 피압박 민족으로서의 당시 우리 민족의 고뇌에 찬 모습을 전형적인 유형을 통해 일제에 대한 울분과 분노를 보다 적극적이며, 노골적인 방법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의 이러한 이야기는 민중의 감정에 의해 잘 형상화 되었고 지식인이 들음으로써 감정이 아닌 인식으로 받아들인다. 지식인과 민중의 만남 속에서 탈식민주의적 전망을 지닌 민족 개념이 발현되고 있다.
그리고 작품의 결말을 ‘나’가 어릴 때 멋모르고 불렀던 노래를 ‘그’가 읊음으로써, 작가의 숨겨진 의도를 읽어내게 한다.
볏 섬이나 나는 전토는
신작로가 되고요 ―
말 마디나 하는 친구는
감옥소로 가고요 ―
담뱃대나 떠는 노인은
공동묘지 가고요 ―
인물이나 좋은 계집은
유곽으로 가고요 ―
‘그(민중)’가 삼국의 옷을 걸쳐 입고 떠돌 수밖에 없었던 현실이 동요처럼 제시되어 있다. 하지만 그 내용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당시의 시대상을 리얼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제 침략자들의 허울 좋은 구실을 내세워 한국인의 토지를 강탈하여 그들의 식민화 정책을 강화해 나간 것, 이러한 일제의 식민지 정책을 비판하거나 그에 저항하는 한국의 지식인들에 대한 일제의 가혹한 탄압, 사회의 원로, 지도급 인사들의 통탄한 세월 속에서의 울분과 한, 일제의 수탈 정책으로 인한 한국 여성들이 겪게 되었던 비참한 운명들을 암시함으로써 일제의 침략과 식민지 정책으로 인해 한국 민족이 겪게 된 가혹한 수난과 비극적 삶과 저항의식을 전달하고 있다.
「고향」은 이런 역사적 기록성과 부정한 현실에 대한 강렬한 비판과 고발 의식을 엿볼 수 있게 해주지만 작가의 작품 배열 구조에 또한 의미가 있다. 「고향」을 비롯한 11편의 단편이 실린 단편집의 제목은 「조선의 얼굴」이다. 그가 「고향」에서 민중의 얼굴을 “조선의 얼굴”이라고 한 점으로 미루어 「고향」이란 작품은 특별한 의미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볼 수 있고 그만큼 식민지 시대 상황을 잘 형상화 하고 있다.
Ⅲ 결론
이제까지 우리는 현진건의 「운수좋은날」「고향」을 심도 있게 파헤쳐보았다. 그의 문학 경향 중 중기 작품에 포함되는 이 작품들은 1920년대 일제 식민지하 조선의 시대상황을 리얼하게 보여준다.
식민지 시대의 궁핍상, 이 참담한 처지의 하층 빈민에게는 참된 의미의 ‘운수 좋은 날’이란 있을 수 없다. 그는 ‘김첨지’라는 도시하층민의 삶을 통해 비극적 모습을 형상화 하고 있다. 또한 김첨지의 욕망의 이중 구조를 파악하여 하층민의 가난한 삶 속에서 목적적 욕망이 좌절되고 있는 비극성을 엿볼 수 있었다. 소설 속의 탄탄한 구성은 날카로운 아이러니를 유발시키고 외면상의 행운과, 동시에 마음속의 불안이 교묘히 교차되면서 긴장관계의 고조는 끝내 결말에 이르러 통렬한 반어로 끝을 맺는다. 「운수 좋은날」이란 소설의 제목 에는 식민지하의 하층민들에게는 역설적으로 가장 불행한 날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고향에서는 현진건의 강한 민족의식을 확인할 수 있다. 소설 속 ‘그’가 말하는 내용은 개인사를 넘어서 당시 조선 민중 전체의 삶에 해당한다. 일제의 식민지 정책으로 인해 농촌은 황폐화 되었고 민중들은 ‘고향’을 갖지 못한 채 유랑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지식인 이였던 ‘나’의 ‘그’에 대한 감정을 변화를 통해 비참한 조선의 현실을 인지하며 나아가 인물들 간의 화합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일제에 의한 식민지 지배 체제가 공고화되면서 필연적으로 한국 민중에게 초래된 불행한 사회적 현실 문제로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겪어야 했던 절대적 빈궁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재현하고 묘사하였으며, 그러한 묘사를 통해 당대의 사회가 안고 있던 구조적 모순, 나아가 일제에 의한 식민지 지배 체제의 부정성을 비판하고 그 불의함을 고발하고 있다. 「운수좋은날」「고향」을 비롯하여 길이 남을 대작들을 탄생시킬 수 있었던 것에는 이런 그의 작가의식이 중요한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생각한다. 앞에서 언급한 1920년대 시대상황과 그의 작가의식을 생각하면서 작품을 접한다면 그만의 소설 속 세계로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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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4.07.17
  • 저작시기2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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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261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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