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ing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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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그 은밀한 안도감을 아직 잊지 못한다.
사춘기 시절 “스무 살”이 넘어서 까지 그녀의 고운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몇 번이나 눈시울을 붉히며 읽었던 책 “스무 살까지 살고 싶어요.” 비록 가공의 이야기지만 불치병에 걸린 딸의 곁에서 그녀의 길지 않은 생애를 행복하게 마무리 해주고 싶다며 눈물 흘리는 엄마의 모습이 가슴 아픈 영화 .
각기 한 편씩 다시 떠올려 보거나 감상하면서 새삼스럽게 생각난 것은 바로 아프지 않고 살아있다는 덤덤한 인식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남의 불행을 보며 그저 내게 일어나지 않았음을 다행으로 여기는 스스로에 대한 이해였다. 불치병에 걸린 십대 소녀의 사연은 이십대가 저물어 가는 나에게 더 이상 눈물을 흘리거나 슬프게 만들지 못한다는 씁쓸한 확인과 더불어.

키워드

영화 ing,   영화 감상문,   독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