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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지어지는 작품의 수에 비해 고전은 많지 않다. 어떤 작품이 고전으로 남는가? 고전의 자격을 한마디로 이야기할 수는 없으나 대략적으로 다음의 조건은 충족시켜야 하지 않을까 한다. 첫 번째는 시대적 진실을 반영할 것, 두 번째는 보편적 진실을 반영할 것이 그것이다. 덧붙여 이야기하자면 작가와 작품은 시대 상황의 산물일 수 밖에 없으므로 그 모태가 되는 시대에 관한 진실을 왜곡 없이 정확하게 밝혀내야 한다는 뜻이며, 그 진실이 결코 시대적 특수성 속으로 함몰되어 버려서는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체홉의 <벚꽃 동산>은 고전이다. <벚꽃 동산>은 19세기말 당시 러시아의 사회적 진실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이것은 시대적 특수성 안에 갇혀버리지 않은 보편적 진실로 승화된다. 고전이 현대에도 의미가 있는 것은 두 번째 이유의 역할이 크다. 전혀 다른 사회적 문화적 시대적 맥락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체홉의 작품을 보고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보편성 때문이다.
체홉이 보여주는 보편적 진실 중 가장 특징적이라고 여겨지는 것은 우리가 흔히 '의사 소통의 단절'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체홉의 작품에서 등장인물들은 선형적 의사 소통1)을 잘 하지 못한다. 그들의 대화에서는 질문과 대답이 서로 호응하지 않고 단어의 의미가 상호간에 일치하지 않는다. 체홉의 이러한 기법(?)은 문학사에서 커다란 의미를 가진다. 이런 문학사적 의의를 베케트와의 비교를 통해 보다 명확히 할 수 있다. 베케트의 작품들과 연관지어 볼 때 의사소통의 불완전성은 공통되는 부분이다. 베케트의 경우에는 의사소통의 불완전성을 넘어 의사소통이 거의 파괴될 지경에 이르고 있다. 체홉의 경우에는 베케트 정도의 극단적인 단절은 아니나 본질적으로는 흡사한 의도를 담고 있다. 그러나, 베케트와는 다른 체홉만의 특징은 이러한 단절의 상황이 희극적 상황을 연출해 낸다는 것이다. - 베케트의 경우는 전혀 그렇지 않다2).
<벚꽃 동산>에서는 몇몇의 희극적 인물이 등장한다. 이는 가까이 프랑스 희극으로부터 이어져 와 - 몰리에르의 희극 또한 이태리의 전통을 모방했다고 하지만 - 폰비진 등에 이으러 원숙되는 희극 구성 기법의 영향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이 희극적 상황을 연출하는 방식은 매우 다르다. 이를테면 폰비진의 작품 <미성년>에서 희극적인 인물인 스꼬찌닌은 스스로 어리석고 분별없는 행동을 함으로써 관객에게 웃음을 준다.
체홉의 <벚꽃 동산>은 고전이다. <벚꽃 동산>은 19세기말 당시 러시아의 사회적 진실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이것은 시대적 특수성 안에 갇혀버리지 않은 보편적 진실로 승화된다. 고전이 현대에도 의미가 있는 것은 두 번째 이유의 역할이 크다. 전혀 다른 사회적 문화적 시대적 맥락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체홉의 작품을 보고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보편성 때문이다.
체홉이 보여주는 보편적 진실 중 가장 특징적이라고 여겨지는 것은 우리가 흔히 '의사 소통의 단절'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체홉의 작품에서 등장인물들은 선형적 의사 소통1)을 잘 하지 못한다. 그들의 대화에서는 질문과 대답이 서로 호응하지 않고 단어의 의미가 상호간에 일치하지 않는다. 체홉의 이러한 기법(?)은 문학사에서 커다란 의미를 가진다. 이런 문학사적 의의를 베케트와의 비교를 통해 보다 명확히 할 수 있다. 베케트의 작품들과 연관지어 볼 때 의사소통의 불완전성은 공통되는 부분이다. 베케트의 경우에는 의사소통의 불완전성을 넘어 의사소통이 거의 파괴될 지경에 이르고 있다. 체홉의 경우에는 베케트 정도의 극단적인 단절은 아니나 본질적으로는 흡사한 의도를 담고 있다. 그러나, 베케트와는 다른 체홉만의 특징은 이러한 단절의 상황이 희극적 상황을 연출해 낸다는 것이다. - 베케트의 경우는 전혀 그렇지 않다2).
<벚꽃 동산>에서는 몇몇의 희극적 인물이 등장한다. 이는 가까이 프랑스 희극으로부터 이어져 와 - 몰리에르의 희극 또한 이태리의 전통을 모방했다고 하지만 - 폰비진 등에 이으러 원숙되는 희극 구성 기법의 영향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이 희극적 상황을 연출하는 방식은 매우 다르다. 이를테면 폰비진의 작품 <미성년>에서 희극적인 인물인 스꼬찌닌은 스스로 어리석고 분별없는 행동을 함으로써 관객에게 웃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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