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의 대중국투자 현지화 전략과 성과에 관한 분석

목차

I. 서론
II. 분석가설 및 분석문제
III. 분석방법
IV. 분석결과
V. 요약 및 시사점

본문내용

의 현지화 수준이 초보적 단계에 있음을 보여준다. 관리의 현지화에 있어서는 총14 범주의 주요 의사결정 사안에 있어서 12 범주에 걸쳐 수평적 투자가 수직적 투자에 비해 현지자회사의 의사결정 권한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단지 세 범주, 즉 판매 가격의 결정, 원재료.부품의 조달처 결정, 제품개발계획만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관리의 현지화 수준도 전체적으로 보면 현지 자회사의 의사결정 권한보다도 모기업의 통제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음을 보여준다.
투자성과에 있어서는 우선 양적인 측면으로서 투자규모 확대 여부를 살펴보면 수평적 투자에 비해 수직적 투자가 투자규모를 더 넓혀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직적 투자가 수평적 투자에 비해 중국에 진출한 후 더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에 나가고 있음을 시사해 주는 것이다. 한편, 질적인 측면에서 투자수익률에 대한 만족도도 수평적 투자에 비해 수직적 투자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통계적으로는 유의하지 못한 것으로 판명됐다. 수평적 투자 및 수직적 투자 모두 전반적으로 투자수익률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2. 시사점
(1) 정책적 시사점
본 분석의 결과는 중국에 투자하고 있는 국내기업들에게 몇가지 정책적 시사점을 제공해 준다. 첫째, 투자전략의 변환이다. 지금까지는 국내기업의 대중국투자가 현지생산 기지화 전략에 머무르고 있는데 앞으로는 중국 내수시장 진출전략으로의 변환에 박차를 가하여야 할 것이다. 앞으로 중국의 WTO 가입으로 인한 내수시장 개방이 확대됨에 따라 이러한 내수지향전략은 더욱 중요하다. 물론 국내기업의 대중국 진출은 유럽.미국.일본 등의 기업들이 일찍이 중국에 진출했기 때문에 후발주자로서 높은 진입장벽에 직면해 있다. 이들 선진 외국기업들의 제품은 높은 인지도와 비교적 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급속히 성장할 수 있었고 사업규모를 점차 확대시키면서 생산원가를 낮추는 등 진입장벽을 더욱 높이고 있다. 최근 10년 간 중국 공업제품들도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하여 중국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지게 되었다. 따라서 한국 기업들은 강대한 유럽.미국.일본 투자기업과의 경쟁뿐 아니라 중국 기업과도 강력한 경쟁에 직면하게 되었다. 따라서 선진 외국기업과 중국 기업의 높은 진입장벽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현지경쟁업체에 비해 손색이 없는 경쟁력있는 제품을 진출시켜야 하고 또한 중국 내에서의 현지화 전략을 적극 도모해 나가는 것이다. 물론 현지화 전략은 투자 형태에 따라 그 중요성이 다를 수 있음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 우리나라 기업이 중국 내수시장 확대에 있어서 겪고 있는 가장 큰 애로요인 중의 하나는 판로 확보 어려움과 판매대금 미회수이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고 판로 확대를 위해서는 앞으로 우리나라 기업의 중국 유통시장에 대한 투자도 시급히 요망된다.
둘째, 대중국투자에 있어서 원자재.부품에 대한 현지 조달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 현지 조달 없이는 가격경쟁력과 제품의 현지 적응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현지 조달의 수준을 높이는 방안으로는 첫째, 우수 부품 공급업체와의 하청계약 체결, 둘째, 다공장 생산체제의 구축, 셋째, 부품 공급업체와의 동반 진출을 통한 현지 조달네트워크 구축, 넷째, 원부자재의 회수.재활용 등을 들 수 있(김익수, 1999). 이러한 조달의 현지화는 내수시장 비중이 높은 수평적 투자에 더 시급히 요구된다.
셋째, 관리의 현지화 수준을 높여야 한다. 특히 수평적 투자의 관리의 현지화가 더 중요한데, 수직적 투자에 비해 그리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시장은 광대하고 지역마다 상관습과 상행위가 다르기 때문에 마케팅과 인사관리 관련 현지화가 시급히 요구된다. 관리의 현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인력자원의 현지화가 급선무다(Martinez and Jarillo, 1989). 중국에 투자한 우리나라 기업의 대부분은 관리직을 본사 파견자로 충당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현지의 우수 인력을 채용하여 이들을 중견 또는 고급 관리자로 양성시킬 필요가 있다.
넷째, 본 분석의 결과에 따르면 국내기업의 대중국투자 성과에 대한 만족도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는 양적인 팽창뿐만 아니라 질적인 향상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중국에 진출하기 전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사전조사를 철저히 하여 사업타당성 검토에 치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투자형태에 따라 투자전략이 다를 수 있음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 이를테면 생산공정상 모기업과 연계되어 있는 수직적 투자인 경우 독자적으로 얼마든지 사업을 수행해 나갈 수 있을 것이나 중국 내수시장침투를 목표로 하는 수평적 투자인 경우 기술이나 마케팅 등 독점적 우위가 월등하지 못하다고 판단되면 독자적으로 진출하기보다는 합자 또는 합작으로 진출하여 현지 유력 파트너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이 투자성과를 높이는 한 방편이 될 수 있다. 특히 중국과 같은 경우 사업활동에 있어 정치적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정치적 역량을 가진 파트너의 선정이 사업성공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2) 학문적 시사점
그동안 해외직접투자와 관련해서 결정요인, 전략, 성과, 경제적 효과 등에 대한 수많은 분석이 수행되어왔다. 그러나 해외직접투자 형태, 이를테면 수직적 투자와 수평적 투자에 따라 결정요인, 성과, 경제적 효과 등이 상이할 수 있음이 간과되었다. 그동안 대대수의 분석들은 투자형태의 구분없이 동일한 투자로 간주하여 분석하여 왔는데, 이럴 경우 투자 형태의 영향력이 무시되어 올바른 정책적 시사점을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게 된다. 일부 분석들(Kwon, 2002)에서 보듯이 투자형태에 따라 투자결정요인이 상이할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본 분석에서도 보듯이 투자형태에 따라 현지화 전략과 투자성과가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다. 또한 투자형태에 따라 현지국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력, 이를테면 고용효과, 무역수지 효과, 연계산업 효과가 다를 수도 있다. 따라서 해외직접투자에 관한 앞으로의 분석에 있어서는 투자 전체를 하나로 묶어 분석하기보다는 이들 투자형태(예를 들어, 수직적 투자 또는 수평적 투자)별로 분석하거나 상호 비교하는 방법이 더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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