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성장배경
2. 기녀가 된 동기
3. 기녀로서의 삶
2. 기녀가 된 동기
3. 기녀로서의 삶
본문내용
한 켜 한 켜 모아 가는 정갈하고 아늑한 여심이 너무나 맛깔스럽다. 곱게곱게 모은 시간들을 사랑하는 임이 오신 날 밤 굽이굽이 펴겠다니 그 밤은 무척 소담스럽고 황홀할 것이다. 그리움의 정서를 이처럼 절절이 읊어낸 황진이의 가슴을 생각하면 세월을 뛰어 넘어 이 마음 주체할 길 없이 울렁거린다. 마음도 마음이려니와 우리말을 이토록 기가 막히게 잘 살려 쓴 시인은 또 없을 것이다. 그녀는 우리 문학사상 가장 뛰어난 시인의 한 사람이다. 과연 송도삼절이다. 오죽했으면 백호(白湖) 임제(林悌)는 평안도 감사 부임길에 황진이의 무덤을 찾아가 술 한 잔 부어 놓고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안타까워했다.
청초 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웠는다.
홍안을 어데 두고 백골만 묻혔는다.
잔 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슬허하노라.
청초 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웠는다.
홍안을 어데 두고 백골만 묻혔는다.
잔 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슬허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