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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전쯤의 어느 시간으로, 녹슬고 차가운 일상으로 부려진 것이다. 또 녹슬어갈 나.
'나'가 행복해질 수 있는 시간은 오직 미용실에 오는 그 시간 뿐이다. 꿈속과도 같은 미용실, 금빛 찬란한 타이타닉의 꿈에서 부려진 일상은 더 깜깜하다. 꿈속과 같은 황홀경의 뒷면에는 생활의 독에 부식되어가는 '나'의 모습이 커다랗게 확대되어 걸려있다. 동화와 같은 허무맹랑한, 비현실적이고 아름다운 꿈은 독을 품고 있다. 마술의 세계와 현실을 오갔던 신데렐라는 결국 마술의 세계 속으로 편입되었지만, 신데렐라의 꿈을 꿀 수 있는 것은 미용실이나 영화 속, 그 곳 말고는 없다. 미용실 문을 나섰을 때, 영화가 끝났을 때, 그 여자를 기다리고 있는 현실은 어떠한 것일까. 그 여자는 녹슬어간다. 야금야금 생활의 독이 발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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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4.11.09
  • 저작시기2004.11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72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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