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남자”를 보고

목차

1. 서론
2. 본론: 현대사회의 인간소외 현상
3. 결론

본문내용

인한 아픔들을 살펴보았다. 갈수록 인간의 가치가 경시되어가는 풍토 속에서 현대인들이 느끼는 모멸감과 외로움은 더욱더 심해지기만 한다. 사람들은 점점 자기만의 세계 속으로 빠져들고, 남의 일에 관심을 갖기는커녕 다른 사람들을 경쟁에서 밀어내기 위해 잔뜩 경계하며 살아간다. 서로 사랑하고 도와가며 살아가기에도 이 세상에는 어려운 일들이 많은데, 그렇게 서로 경계하고 따돌리며 자기의 이익을 챙기려 애쓰며 살아간다면 이 세상은 정말 점점 더 살기 어려운 곳이 되어버릴 것이다. 왜 이렇게 각박하게 살수밖에 없게 되어 버렸는지, 이렇게 살아가면 정말 더 많은 것을 얻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의문이 든다. 그리고 바로 눈앞에 보이는 이익만 보고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인지 확인할 마음의 여유조차 가지지 못하는 요즘 사람들의 모습은 쳐다보기만 해도 숨이 막힐 정도다.
작가 이강백 씨는 이러한 현대인의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다가 자신이 느껴온 그것들을 이 연극 속에 그대로 담아내었다. 그리고 이 연극을 보면서 그런 작가의 의도가 정말 가슴 깊이 와 닿았다. 어쩌면 그렇게도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모습을 실제 모습 그대로 담아낼 수 있는 건지, 작가의 능력에 정말 감탄했고 연극무대가 관객석과 거의 비슷한 높이에 있어서 배우들과 보다 친밀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연극을 몇 번 본 적도 없기 때문에 연극에 대해 감히 뭐라고 말할 입장은 못 되지만 연극을 보고 나서 이 연극은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보아야만 할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이 작품을 보다 많은 사람이 본다면, 그리고 우리 자신의 문제에 대해 각성하게 된다면 우리 사회가 조금은 더 따뜻하고 살맛 나는 곳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난 모르는 사람하고도 깊은 관계가 있다는 걸..."이라는 이영복의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이 대사야말로 <물고기 남자>라는 연극을 통해 작가가 하고 싶어했던 바로 그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작가의 의도를 고려한다면 이 작품 속에서 '물고기 남자' 그림은 그것을 그린 남자와 물고기 남자를 꿈속에서 본 이영복이라는 인물을 만나게 해줌으로써 이영복을 비롯한 모든 관객들에게 사람들 사이에 있는 깊은 간격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만약 이영복이 그 남자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그는 아마 김진만과 함께 양식장을 브로커에게 헐값에 팔아버리고 그 어촌을 떠났을 것이지만, 물고기 남자 그림을 그린 그 장본인과 만나게 됨으로써 모르는 사람들과 자신 사이에 숙명적으로 맺어져 있는 깊은 관계에 대해 깨닫게 되고,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아무 희망없는 양식장에 남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이 작품 속에서 '물고기 남자' 그림은 앞서 말했듯이 현대인의 인간소외 현상을 상징할 뿐만 아니라 그러한 현실을 우리가 직시하도록 해주는 매개체로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므로 연극의 제목이 '물고기 남자'인 것도 다 이런 이유에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키워드

물고기 남자,   인간소외,   감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