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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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어, 상품과 상품의 관계로 전도되어 나타난다. 인간들의 사회적 관계가 인간들 외부에 존재하는 사물들의 관계로 비쳐 보이게 된다. 인간 노동이 소외됨으로써 노동의 산물인 상품이 물신이 되어 거꾸로 인간을 지배하는 것이다. 상품과 상품의 관계에서 특정의 상품이 화폐로 전화하면 그 물신성은 더욱 심화되고 일상적이 된다. 화폐 속에서 인간들의 관계는 전면적으로 사물들간의 관계인 것처럼 물화되고 은폐된다. 그러므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면 다 된다는 냉소주의, 돈이 삶의 전부가 되는 배금주의, 무절제한 과소비가 선망의 대상이 되는 향락주의 등이 팽배한 것은 오히려 자연스럽기까지 한 것이다.
이러한 인간 소외의 현상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인간 소외의 근원이 노동의 소외에 있다면, 노동의 소외는 어떻게 극복될 수 있을 것인가?
노동의 산물이 노동자가 아니라 자본가에게 귀속된다면, 더더군다나 그러한 노동의 과정이 노동자가 아니라 자본가에 의해 통제된다면, 이보다 더 소외된 노동이 있을 수 있겠는가?
인간 소외를 극복하려면 노동의 긍정적 의미를 회복해야 한다. 노동이 인간 본질의 실현 과정이 되려면 우선 노동의 주체성이 회복되어야 한다. 노동자가 스스로 자신의 노동 과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타인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면, 노동의 인간적 의미는 애당초 실현될 수 없을 것이다. 노동의 주체성이 회복되고 나면, 그 다음의 과제는 노동의 창조성을 회복하는 일이다. 창조적인 노동이라야 노동자의 본질 능력이 노동을 통해 대상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각가의 노동은 주체적이고도 창조적이기 때문에 긍정적 노동이 될 수 있다.

키워드

노동,   노동자,   노동문제,   인간소외,   사회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