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속의 심리학

목차

1. 일상생활과 동조현상

2. 일상생활과 고전적 조건형성

3. 일상생활과 인지부조화

본문내용

태이고, 행동은 '컴팩 노트북을 벌써 구입했다' 라는 상황이다. 당시의 나는 심각한 갈등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인지 상태와 행동이 일관되어 있지 않고 심각한 불균형 상태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같이 인지부조화로 인해 갈등을 느끼는 경우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관찰할 수 있다. 내 친구는 경영학 전공과목 중에 '중급 경영 통계'라는 과목을 수강신청 했는데 수업을 듣다 보니 너무 어렵고 자기와 맞지 않는 것 같다며 괴로워하기도 했다. 또한 다른 친구는 상대의 G모 동아리에 가입하기를 열망하며 지원서를 넣는데 그만 떨어져버린 경우도 있다.
이처럼 자신의 인지와 자신의 행동으로 초래된 환경이 서로 일치되지 않을 때 불안, 불만과 같은 심리적 갈등상황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심리적 갈등상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한다는 것이 인지부조화 이론이 말하려고 하는 핵심 내용이다. 우리가 인식하던 못하던 간에 부조화된 상황을 해소하고자 노력하는데, 이를 인지부조화 이론이 잘 설명해주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어떠한 방법으로 인지와 행동간의 불일치를 해소할까? 우리는 인지와 행동 중 바꾸기 쉬운 것을 바꿈으로써 부조화 현상을 해소하려고 한다. 나의 예에서 보면, 인지와 행동중에서 상대적으로 바꾸기 쉬운 것은 인지이다. 왜냐하면 노트북은 이미 구입했고, 얼마간 사용했기 때문에 환불이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또한 환불하기 위해서 점원과 협상을 해야 하고 그에 들어가는 노력과 시간비용이 너무 크다는 이유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인지를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하였다. 다른 인터넷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내가 산 노트북이 아직 비싸다는 것을 확인했고, 컴팩 제품은 AS도 좋고 전 세계 어디로 가지고 가도 별 어려움 없이 쓸 수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좋은 제품이라고 이야기하며 다녔던 것이다. 그리고 나는 아직도 노트북에 관련된 기사나 주위사람들의 이야기, 광고 등을 보면 괜히 신경써서 집중하곤 한다. 결국 중요한 점은 내가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이 바로 인지부조화 현상 때문이라는 것이다. 내가 이러한 행동을 하며 자기합리화를 시도했다는 것은 인지부조화로 인한 갈등을 해소하려는 '당연한' 심리적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앞서 내 행동이 자연스럽게 느껴졌다고 언급했었는데, 이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나의 아버지께서 보이신 행동도 역시 인지부조화로 인해서 나타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아버지께서도 나와 같은 심리적 갈등 상황에 직면한 뒤, '한두번 써보니 컴팩 제품 좋은 편이네. 또 노트북이랑 같이 제공된 부품들을 보니까 절대 비싸게 산 것도 아닌 것 같아. 난 현명한 구매를 한 거야.' 라며 갈등을 해소하셨을 것이다. 그리고 데스크탑 컴퓨터도 컴팩제품을 구입하심으로써 완전히 부조화 상태에서 벗어나신 것이다. 한편, 내 친구들의 인지부조화 경우를 보면, '중급 경영 통계' 수강 신청을 했던 친구는 이미 수강 신청한 것은 취소할 수 없기 때문에 아예 포기하고 재수강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동아리 입회를 실패한 친구를 거리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그 동아리에 대해 험담을 늘어놓는 것이었다. 또한 우리가 종종 음료수를 샀다가 마음이 변해서 아이스크림으로 바꾸는 것도 인지부조화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는 현상들이다. 이러한 예들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가 행동을 더 바꾸기가 용이한 경우에는 행동을 바꾸고, 인지를 더 쉽게 바꿀 수 있는 경우에는 인지를 바꾸게 된다.
인지부조화 이론은 개인에게 어떠한 중요한 의미가 있을까?
우리가 인지부조화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우리의 정신을 건강한 상태로 유지시켜준다는 데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 또한 계속적으로 변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도 매우 중요하다. 이는 영화 '해안선'의 주인공인 장동건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이 영화의 장동건은 자신의 군인 역할에 매우 충실한 해병대였다. 그는 늘 바닷가로 침투하는 간첩을 잡아 사살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야간 근무를 선다. 그러다가 바닷가로 놀러온 연인을 간첩으로 오인하여 총격을 가하고 그 결과 여자가 보는 앞에서 남자가 산산조각나서 죽고 만다. 어쨌든 장동건은 자기의 임무에 충실했다는 인정을 받고 휴가를 떠나지만 자기의 실수로 남자가 죽게되었다는 데에 충격을 받고 결국 미쳐버리고 만다. 장동건이 자신에게 일어난 인지부조화 현상을 어떻게 잘 해소할 수 있을까? 이미 남자를 사살한 것은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그는 인지를 바꿈으로써 인지부조화를 해소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 난 우리나라를 지켜야 하는 군인이고, 난 임무에 충실했어. 난 포상도 받았잖아. 늦은 밤에 들어가면 간첩으로 오인되어 사살될 수 있다는 공고도 무시하고 경계선 안으로 들어간 그 남자가 잘못한 거야.' 라고 자기합리화를 했다면 그는 적어도 죄책감으로 미쳐버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런 예는 우리 주위에서 일어날 수 있는 극단적인 사례이다. 실제로 우리는 자주 인지부조화를 해소하지 못해 크고 작은 고통을 당한다. 나의 경우에도 처음에 인지부조화가 느껴졌을 때 그것을 즉각 해소하지 못해 많은 갈등을 느꼈었다. 아마도 내가 계속적으로 인지부조화를 해소하지 못하고 갈등하고 있었다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은 고통을 받았을 것이다. 노트북을 볼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든가 심리적으로 매우 괴로웠을 것이다. 내가 인지부조화를 장기간 해소하지 못해 고통을 받았던 적이 있었다. 2학년때 재수해서 서울대학교에 합격한 친구를 보고 '1학년때 놀지말고 나도 재수해서 서울대에 도전해볼걸.' 이라는 생각과 함께 후회감이 밀려왔다. 그러나 벌써 시간은 지나버렸고 삼수하기에는 위험과 비용, 시간낭비가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당시에 나는 거의 1달간 극심한 인지부조화를 겪어 공부도 안되고, 매일 우울한 기분으로 지냈었다. 하지만 결국 우리학교에 다니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을 바꿈으로써 인지부조화를 해소할 수 있었다. 이처럼 인지부조화의 해소는 우리의 정신 건강을 유지시켜 주고, 상황에 적응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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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심리학,   동조현상,   인지부조화,   조건형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