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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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심 고풍스런 집을 원했는데 젊은 건축가는 지극히 현대적이고 간소한 주택을 지어줄 심산이었던 탓이다. “하지만 한해를 살아보니 오히려 집 때문에 젊어지는 것같다”며 흡족해했다.
산을 등지고 멀리 한강을 굽어보는 대지. 양지가 바르고, 오른쪽으로는 늘 푸른 소나무숲이 우거져 풍광이 좋은 이곳에 건축가 김승회씨는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작지만 큰 집을 지었다. 우선 울타리가 없다. 형식적으로 세워놓은 낮은 대문을 지나면 오른편으로 아스라하게 펼쳐진 산세를 바라보며 집으로 들어간다. 내부공간의 구성은 비교적 단순하다. 동쪽에 거실과 침실이 있고 서쪽에 식당과 주방이 있다. 천장 높은 거실에 앉으면 마치 산사의 마루에 올라앉은 기분이다. 남쪽의 전면창을 다섯개의 기다란 칸유리로 채워놓아 전망이 시원한 덕분이다. ‘없는 듯 있게’ 벽속에 들이 밀어놓은 벽난로는 천장높은 거실의 웃풍을 밀어내주는 동시에 겨울날 무수한 이야기들을 꽃피우게 한다.
식당은 이 집 안주인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마천석이란 바닥재로 따로 마감해 합판으로 마감한 거실과의 분리를 시도한 식당은 역시 유리로 채운 가자 벽면을 통해 풍광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석양을 바라보며 저녁식사를 할 때가 좋고, 불야성을 이루는 양평시내의 야경을 즐길 수 있는 한밤중도 아주 운치있다.
그리 넓지 않아 살림살이도 간소한 침실엔 방이 식지 말라고 이불을 깔아놓았다. 심야전기로 난방을 하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건 풍경이 바라다보이는 남쪽대신 동쪽으로 창을 냈다는 점이다. “아무리 좋은 풍광도 어디서든 볼 수 있게 되면 매력을 잃는다”는 것이 건축가의 뜻. 창을 열고 발코니로 나와 다시 앞마당으로 이어지는 동선을 따라서도 얼마든지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철계단을 타고 올라가는 2층 공간도 독특하다. 커다란 다락처럼 벽과 문대신 낮은 담으로 경계만 지어놓은 작은 공간은 서재 겸 침실로 쓰인다. 동쪽과 남쪽으로 넓게 낸 고창도 인상적이다. 유리창 밖에 길쭉한 나무판들을 일렬로 세워놓아 햇살이 칸칸이 들어와 내려앉게 한 건축가의 의도가 소박하고 섬세하게 느껴졌다.
이 집의 가장 큰 미덕은 실평수에 비해 ‘체감공간’이 넓다는 점이다. 곳곳에 발코니와 쪽마당을 들인 덕분이다. 여름에 자주 이용하는 식당앞 데크를 비롯해 거실과 침실을 잇는 복도앞에는 집주인이 화초를 가꾸는 중정(中庭)이 자리한다. 다용도실 밖으로 나있는 작업마당도 주부에겐 유용하게 쓰인다. 가장 넓은 앞마당은 회사직원들의 회식이나 부모의 생신잔치를 할 때 쓴다. 여기에 정자가 하나 있는데, 이 또한 ‘현대적’이어서 무슨 조각작품인양 반쪽밖에 없는 지붕에 철대를 비뚜름히 세워놓은 게 전부다.
김씨부부는 한주일 중 가장 여유롭고 행복한 시간을 이곳 양평주택에서 보낸다고 말했다. 집 구경하자며 친구들이 연일 드나드는 까닭에 둘이서만 오붓하게 있는 시간은 별로 없지만 금요일만 되면 답답한 서울을 벗어날 생각에 가슴이 부푼다. 그 중에서도 뒷산으로 난 임도를 따라 산행을 하는 두어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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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4.12.28
  • 저작시기2004.12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80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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