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메모리스: 기억과 죽음의 세 가지 시제
1.기억의 세 가지 시제
2.비극적 기억, 희극적 기억, 표현주의적 기억
3.기억과 망각
4.생성의 시간, 생성의 시제
1.기억의 세 가지 시제
2.비극적 기억, 희극적 기억, 표현주의적 기억
3.기억과 망각
4.생성의 시간, 생성의 시제
본문내용
것은 무엇을 지우는 부정적 과제가 아니라 새로운 것을 생성하는 긍정적인 과제다. 망각이란 잊고 지운다는 부정적 과정이 아니라, 현재적 생성에 몰두함으로써 과거가 자연히 그 안에 끌려들어 가면서 변형되거나 망각되게 되는 긍정적 과정인 것이다.
요컨대 기억과 망각의 문제는 남기는가 지우는가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멈춤 없이 흘러가는 현재적 순간 그 자체에 몰두하는 것이며, 그렇기에 현재 그 자체에도 머물지 않고 고착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그것은 현재에 집착하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과거, 현재, 미래 어느 시제에도 머물지 않고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제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생성에는 시제가 없다.
이 지점에 이르면 생성의 문제가 절대적 생성의 문제로 변환된다. 그것은 어떤 기억에도 머묾이 없음이요, 어떤 현재에도 집착함이 없음이며, 어떤 미래에도 사로잡히지 않음이니,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든 시제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馬祖 道一의 제자 大珠 慧海는 이에 관해 이렇게 쓰고 있다.
“과거의 일은 이미 지나가 버렸으니 생각하여 헤아리지 아니하면 과거의 마음이 스스로 끊어지니, 곧 과거의 일이 없다 함이요, 미래의 일은 아직 다가오지 않았으니 원하지 아니하고 구하지 아니하면 미래의 마음이 스스로 끊어지니 곧 미래의 일이 없다고 함이요, 현재의 일은 이미 현재라 일체의 일에 집착함이 없음을 알 뿐이니, 집착함이 없다함은 사랑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음이 곧 집착함이 없음인지라, 현재의 마음이 스스로 끊어져서 곧 현재의 일이 없다고 하느니라.”(頓悟入道要門論, 12절.)
금강경의 유명한 문구는 바로 이러한 사태를 표현하고 있다: “과거의 마음도 얻을 수 없고, 현재의 마음도 얻을 수 없으며, 미래의 마음도 얻을 수 없다.(過去心不可得, 現在心不可得, 未來心不可得)(금강반야바라밀경, 제18(一體同觀分))
cf.덕산의 點心에 관한 기연.
금강경에 대한 해석과 강의로 유명해 주금강이라고까지 불렸던 덕산은, 남쪽 지방에서 直指人心 見性成佛을 주장하면서 모든 경전이 쓸모 없다고 주장하는 선종이 발흥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내 이들을 징치하리라” 하는 마음을 품고 그들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용담 선사가 주석하고 있는 곳에 이르렀을 때, 한참 배가 고픈 그는 앞에서 빈대떡을 부치는 노파에게 점심(點心)을 청했다. 노파가 묻는다. “그런데 등 뒤에 지고 있는게 뭐요?” “금강경을 주석한 책이요.” “그럼 금강경에 관해 내가 하나 묻겠는데, 만약 그걸 제대로 대답한다면 이 빈대떡을 그냥 드리지.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아무 것도 없을 줄 아시오.” 금강경이라면 덕산의 ‘밥’이 아닌가. 주금강 선생은 싱긋 웃으며 대답한다. “그거 좋지요.” 노파가 묻는다. “금강경에 보면 과거심도 없을 수 없고, 현재심도 얻을 수 없으며, 미래심도 얻을 수 없다고 했는데, 당신은 대체 어떤 마음(心)을 點하겠다는 거요?” 점심이라는 말을 이용한 이 절묘한 질문에 덕산은 완전히 할 말을 잃었다. “점심은 관두고 용담에게나 가보게.”
요컨대 기억과 망각의 문제는 남기는가 지우는가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멈춤 없이 흘러가는 현재적 순간 그 자체에 몰두하는 것이며, 그렇기에 현재 그 자체에도 머물지 않고 고착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그것은 현재에 집착하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과거, 현재, 미래 어느 시제에도 머물지 않고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제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생성에는 시제가 없다.
이 지점에 이르면 생성의 문제가 절대적 생성의 문제로 변환된다. 그것은 어떤 기억에도 머묾이 없음이요, 어떤 현재에도 집착함이 없음이며, 어떤 미래에도 사로잡히지 않음이니,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든 시제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馬祖 道一의 제자 大珠 慧海는 이에 관해 이렇게 쓰고 있다.
“과거의 일은 이미 지나가 버렸으니 생각하여 헤아리지 아니하면 과거의 마음이 스스로 끊어지니, 곧 과거의 일이 없다 함이요, 미래의 일은 아직 다가오지 않았으니 원하지 아니하고 구하지 아니하면 미래의 마음이 스스로 끊어지니 곧 미래의 일이 없다고 함이요, 현재의 일은 이미 현재라 일체의 일에 집착함이 없음을 알 뿐이니, 집착함이 없다함은 사랑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음이 곧 집착함이 없음인지라, 현재의 마음이 스스로 끊어져서 곧 현재의 일이 없다고 하느니라.”(頓悟入道要門論, 12절.)
금강경의 유명한 문구는 바로 이러한 사태를 표현하고 있다: “과거의 마음도 얻을 수 없고, 현재의 마음도 얻을 수 없으며, 미래의 마음도 얻을 수 없다.(過去心不可得, 現在心不可得, 未來心不可得)(금강반야바라밀경, 제18(一體同觀分))
cf.덕산의 點心에 관한 기연.
금강경에 대한 해석과 강의로 유명해 주금강이라고까지 불렸던 덕산은, 남쪽 지방에서 直指人心 見性成佛을 주장하면서 모든 경전이 쓸모 없다고 주장하는 선종이 발흥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내 이들을 징치하리라” 하는 마음을 품고 그들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용담 선사가 주석하고 있는 곳에 이르렀을 때, 한참 배가 고픈 그는 앞에서 빈대떡을 부치는 노파에게 점심(點心)을 청했다. 노파가 묻는다. “그런데 등 뒤에 지고 있는게 뭐요?” “금강경을 주석한 책이요.” “그럼 금강경에 관해 내가 하나 묻겠는데, 만약 그걸 제대로 대답한다면 이 빈대떡을 그냥 드리지.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아무 것도 없을 줄 아시오.” 금강경이라면 덕산의 ‘밥’이 아닌가. 주금강 선생은 싱긋 웃으며 대답한다. “그거 좋지요.” 노파가 묻는다. “금강경에 보면 과거심도 없을 수 없고, 현재심도 얻을 수 없으며, 미래심도 얻을 수 없다고 했는데, 당신은 대체 어떤 마음(心)을 點하겠다는 거요?” 점심이라는 말을 이용한 이 절묘한 질문에 덕산은 완전히 할 말을 잃었다. “점심은 관두고 용담에게나 가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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