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대 우리 문학과 소설

목차

1. 1940년대 소설의 시대적 배경

2. 소설의 특징

3. 주요작가와 발표지

4. 주요작품 두 편

5. 문학사적 의의

본문내용

. '여자 장사'라는 비도덕적인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아무 거리낌 없이 사람이 많은 기차 안에서 자신의 체험담을 넉살좋게 떠들어대고, 도망치다 잡혀 온 여자에 대한 속물적 호기심으로 그들 인신 매매범의 타락한 언행에 주위 사람들이 동조해 가는 과정을 정치(精緻)하게 그리고 있다. 특히, 천한 그 여자를 은근히 놀리면서 약자에 대한 강자의 정신적 횡포를 즐기는 주위 사람들에 대하여 '나'는 심한 역겨움을 느끼는데, 그 과정의 리얼리티는 이 소설의 가장 빛나는 대목 중의 하나이다.
최명익은 정인택, 이상 등과 더불어 1930년대 심리주의 소설을 개척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화자인 '나'는 '나'의 자의식을 진술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을 관찰하는 데 집중한다. 그리고 현실은 '나'의 자의식적 판단을 넘어선다. 예를 들어, '나' 는 그 '여자'가 청년에게 당한 모욕을 견디지 못해서 자살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녀는 돌아와서 '옥주년'이 잡혔으니 만나면 즐거울 것이라고 말한다. 뻔뻔스러우리만치 끈질긴 그 '여자'만의 현실 인식 방법이요 생명력이다. '나'는 껄껄 웃어 버리고 싶은 충동마저도 억제할 정도였다. 그리하여 몸과 정신을 잃고, 또는 더럽히면서도 생존하고 있는 당대 삶의 실상이 '나'의 주관적 해석과 관계없이 제시되는 것이다.
★목넘이 마을의 개 (황순원-해방기)★
1) < 목넘이 마을의 개 > 줄거리
서간도로 유랑가는 이사꾼들이 들러 가는, 어느 곳으로 가려 해도 지나쳐야 하는 목넘이 마을에 어느 날 황토에 물들어 누렇게 되다시피 한 신둥이(흰둥이) 한 마리가 흘러 들어온다. 동장 및 마을 사람들은 이 개가 미친 개라고 여기며 잡으려하자 신둥이는 산에 숨어 밤에만 먹이를 찾아 마을로 온다. 그러나 간난이 할아버지만은 이 개가 굶기는 하였으나 미치지는 않았다고 믿는다. 동장 형제들은 동네 개들이 신둥이와 함께 있었다는 이유로 잡아먹어 버린다. 다시 신둥이가 마을에 나타나자 마을 사람들은 신둥이를 잡으려 하나 간난이 할아버지는 이 개가 새끼를 밴 것을 알고 차마 죽이지 못하고 종아리 사이로 빠져 나가게 하여 살려 준다. 어느 날 간난이 할아버지가 산에 갔다가 마을 산 속에서 신둥이 새끼 다섯 마리를 발견하고, 먹을 것을 갖다 주고, 강아지들이 꽤 큰 후에 동네 사람들이 모르게 마을로 데려온다. 그래서 마을 개는 신둥이의 피를 이어가게 된다.
▷ 도입 : 목넘이 마을이 배경으로 제시됨.
▷ 발단 : 목넘이 마을에 신둥이가 나타남.
▷ 전개 : 신둥이가 큰 동장네 검둥이와 작은 동장네 바둑이의 구유를 핥음.
▷ 위기 : 마을 사람들이 신둥이를 미친개라고 생각하고 잡으려고 함.
▷ 절정 : 신둥이가 홀몸이 아닌 것을 알고 간난이 할아버지가 신둥이를 도와 줌.
▷ 결말 : 간난이 할아버지가 신둥이 새끼들을 마을 사람들에게 나눠 줌.
▷ 에필로그 : '내'가 목넘이 마을에 가서 들은 이야기임을 밝힘.
2) <목넘이 마을의 개> 내용 정리
* 갈래 : 단편소설, 액자소설
* 배경 : 일제 강점기의 평안도 목넘이마을
* 시점 :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 (종결 부분: 1인칭 관찰자 시점)
* 문체 : 간결체, 담화체
* 구성 : 액자 구성
* 표현 : ① 묘사와 대화 사용의 절제 ② 사실의 전달에 충실함.
* 주제 : 한민족의 강인한 생명력
3) 등장인물
* 신둥이 : 주인을 잃고 목넘이 마을에 흘러 들어와 모진 박해를 받는 떠돌이개. 우리 민족의 끈질긴 생명력을 상징하는 존재
* 간난이 할아버지 : 신둥이를 이해하는 유일한 인물. 생명에 대한 외경감을 보여 주는 휴머니스트
* 큰 동장, 작은 동장 : 마을 사람들에게 편견과 증오를 가져다 주는 인물. 권력을 쥔 폭압적 존재의 상징. 시대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일제의 폭력성을 상징한다
* 마을 사람들 : 거짓된 편견과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행동하는 인물. 해방 직후의 혼란된 정치 상황에서 시행착오를 거듭한 우리 민중을 표상
4) '신둥이'의 상징성
신둥이가 수난을 겪음 --- 한민족의 수난
↓ ↓
신둥이가 새끼를 낳음 --- 강인한 한민족의 생명력
↓ ↓
신둥이의 자손이 번창함 --- 한민족의 번창
5) <목넘이 마을의 개> 이해하기
일종의 우화 소설이라고 볼 수 있는 이 작품은 전편에 걸쳐 휴머니즘이 주조를 이루고 있으며, 당대의 혼란한 사회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어느 정도 제시해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제치하의 비참한 삶 속에서도 같은 조선 민족으로서의 동질성을 '신둥이'라는 개를 통해서 확인하고 있는 점은 이념적 갈등이 가져온 민족의 비극을 치유하기 위해 작가가 보여준 하나의 비전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신둥이'를 통해 드러나는 생명력은 '간난이 할아버지'가 보여주는 생명에 대한 외경감이다.
또, 형식적 특징도 무시할 수 없다. 서두에는 배경을 제시하는 프롤로그가 있으며 역사적 사실과 결부시켜 사실성을 더해 주고 있다. 또한, 결미 부분에는 '나'가 직접 들은 이야기임을 밝힘으로써 진실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구성 방식은 이야기의 신뢰성을 확보하려는 문학적 고려일 것이다.
황순원 소설의 문체가 그러하듯이 이 작품 역시 섬세한 묘사나 직접적 대화의 사용은 절제되고 서술적 진술이 주류를 이룬다. 그리하여 액자 양식과 담화적 문체가 어우러져 소설에 설화적 분위기를 부여하고 있다.
작가는 간난이 할아버지와 개 사이의 교감을 넉넉하게 깔아, 우리 민족이 어떠한 이데올로기나 전쟁의 상황 속에서도 인정을 잃지 않고 살아왔음을 강조한다. 또한 해방 후의 이념 대립에 의해 극도로 심화된 민족 분열 상황에 대해, 우리 모두가 하나의 민족이며 어려운 시대를 함께 헤쳐 나왔음을 환기시킴으로써 민족적 동질성의 확보를 요구하는 것이다.
5.문학사적 의의
★암흑기 시대의 의의★
① 일제 암흑기에 우리의 전통을 살린 작품을 쓴 작가들에 의해 우리의 민족정기는 이어져 왔다.
★해방기 시대의 의의★
① 해방기 사회 현실의 모습을 비판적으로 형상화하였다.
② 귀향 의식을 반영한 작품과 식민지의 삶을 극복하고자 하였다.
③ 분단의 현실과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관련된 작품들이 다수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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