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권력을 읽고

본문내용

라서 수능시험은 대학생 100만 시대에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중산층 계급의 소양을 시험하는 잣대이며 이에 탈락한 사람은 상징폭력에 시달려야 한다. 이번 수능이 난이도 출제에서 실패했다는 말은 소수의 상위권을 위한 시험이 되었기 때문이다.
점수로 갈려지는 문화계급, 그에 따른 소비나 생활체계의 변화, 그것이 지금 한국사회가 가고 있는 거대한 문화시녀의 모습이다.
가진자의 자식이 더 공부를 잘하고, 더 기회가 많으며 따라서 부모세대의 기득권을 고스란히 물려 받을 가능성이 많은 나라, 나는 그런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 가을을 무심히 보낸 겨울의 문턱에서 내가 이 책을 읽고 얻을 수 있는 기쁨은 그런 문화권력의 그물망에 대해 막연한 안목이 트였다는 것 뿐, 이 책을 읽기전이나 후나 씁쓸하기는 마찬가지이다.

키워드

문화와 권력,   독후감,   지식사회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