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시대 연구의 쟁점과 과제

본문내용

릴 정도였다." 따라서 일본이 아무리 공장을 세우고 돌렸다 해도 그것이 조선인 기술자나 숙련공을 길러내지는 못했으며, 공업을 발전시키려고 해도 공업기술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단순 노동만을 할 줄 아는 노동자만 있는 상황에서의 공업화는 어려운 일이었다고 할 수 있다.
결론
한국에서 근대 자본주의의 기원은 조선 말부터 진행되어온 발전으로부터 적절하게 설명될 수 있다고 본다. 지주제의 장기적인 발전추세는 한국에서 근대로의 이행을 특징짓는 구조였으며, 개항기 이후의 정치변동과 식민지 체제의 등장 그리고 식민지 시대의 초기 발전 양상들은 지주제의 확대와 관련지어 설명하였다. 1920~30년대는 매우 중요한 시기로 생각되는데, 이 시기는 농업부분의 자본 축적을 근거로 전개된 자본 전환 움직임과 중심부의 필요에 의해 이식된 공업화 그리고 농업의 발전이 낳은 광범위한 사회적 혼란, 세계적인 공황이 중첩되어 농업 자본주의에 근거한 사회구조가 역사적 수명을 다하고 산업 자본주의로의 불가역적인 전환이 야기됐던 시기였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전개 과정을 단순히 수탈론과 근대화론의 어느 한편에서만 바라보고 주장을 전개하는 것은 단편적인 시각이라 본다. 식민지 시대는 수탈과 근대화가 동시에 전개되었던 시기이고, 한국의 근대화 과정은 단순한 일제식민지정책에 의해서만 전개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국내적 변화와 세계적 추세 속에서 전개되었던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두 입장의 제한적이고 일면적인 진실성을 인정하고 둘의 공존을 추구하고, 나아가 근대성과 수탈이 어떻게 상호 작용하여 식민지 시대에 작용하였는가를 연구해야할 것이다.

키워드

식민지,   일제시대,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