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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이 투쟁의 당면목표라도 쟁취해낼 지의 여부는 현 시점에서도 지극히 불투명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매우 우려스럽기까지 하다. 이러한 우려는 무엇보다 민주노총의 상층부가 ― '노사관계개혁위원회'에서의 논의 국면에서 지배세력 내부의 '개혁파'에 지나친 기대를 걸고, '민주노총의 합법화'에 지나치게 집착했던 것과, 총파업투쟁이 불가피해진 국면에서는 애초에 계획한 '경고파업'을 무기한 유보했던 것에 이어 ― 현 시점에 이르러 투쟁을 장기전으로 끌고가고 국민적 여론을 유리하게 한다는 명분으로 투쟁의 수위를 현저히 낮추고 있는 사실에 미루어 보아 결코 기우가 아니다. 그러나 강고한 투쟁의 뒷받침없이 지배세력의 양보를 받아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금은 투쟁의 승패가 갈리는 중요한 고비이다. 이 점에서 지금은 정권의 유연전술에 휘말리고 보수언론의 장단에 맞추는 전술구사에 매달리기보다는, 무엇보다 노동자계급의 단결과 투쟁을 한없이 신뢰하는, 보다 원칙적인 운동노선을 견지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요구되는 때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는 오직 그러한 원칙을 굳건히 견지하는 투쟁이 전개될 때에만 승리의 전망이 밝아올 것이라는 점을 재차 확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