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와 분식장려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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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의 역할에 대한 재평가, 미국의 요구에 맞설 수 있는 자주적인 민주정부의 수립 등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70년대에는 쌀값폭등을 막기 위해 강력한 분식장려정책을 통해 우리 전통적 식생활패턴을 바꾸는 데 정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역사적 배경이 있다. 그래서 우리의 식생활 습관은 서구를 모방하며 따라서 쌀이 남아도는 지금에 이르렀다고 하겠다. 당시의 우리 나라의 경제 상황을 볼 때 미국의 식량원조는 어쩌면 불가피했었을지도 모른다. 우리의 필요와 미국의 필요가 서로 맞물려 일어난 현상일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문제와 해결방법에 있어서 국가 정책적으로 너무 단순히 맹목적이고 강압적으로 국민들에게 적용했던 것은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우리 농업 경제의 구조와 문제를 망각한 채 당시의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의 원조를 받음으로써 지금의 심각한 농업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게 됨으로써 지금 우리의 상황도 농업의 중요성을 잊어버리고 수입농산물을 선호하는 식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 이러한 우리의 상황은 심각한 농업문제를 더 악화시킬 뿐이다. 그리고 농업경제가 흔들리게 되면 우리의 경제에도 영향을 받게 된다. 이러한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국가차원에서의 정책이 시급하다고 본다. 그리고 그에 따르는 우리 국민들의 수입농산물에 대한 의식 개혁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각 나라마다의 역사가 다르다는 것은 그 나라 고유의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란 큰 틀 속에 음식의 문화 또한 그 나라의 고유한 특색을 자랑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전통 음식으로 손꼽히는 것들 가운데에서도 외국으로부터 수입이 되어 우리의 나름대로의 식문화를 정착시킨 예들도 많이 있다. 밀가루 음식 또한 정부의 분식 장려 정책이란 이름 하에 미국으로부터 원조를 받아 국민들에게 권장된 것이긴 하지만 현재는 우리의 입맛에 맞는 음식들로 자리를 굳게 잡았다고 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다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현재 우리의 일상적인 생활들의 그림이 역사 속에 그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밀가루 음식이 증가됨에 따라 피해를 가장 많이 보는 계층은 당연 농민이다. 대부분의 밀은 현재까지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 것을 볼 때 우리가 농민의 소리 또한 귀기울여 주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이제는 쌀의 섭취를 정부에서 홍보하고 권장해야 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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