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서론
1. 연구사 검토 및 문제제기
2. 연구방향 및 연구목적
Ⅱ. 김수영 후기 작품에서 드러난 60년대 시대인식
1. 김수영 후기 시에서 드러난 소시민적 일상성
- 풍자와 자기 모멸을 중심으로
2. 김수영 후기 시에서 드러난 참여시적 경향
- 긍정적 현실 인식의 모습
3. 김수영 후기 시에서 드러난 비판적 시대인식
- 참여에서 해탈로
Ⅲ. 결론
<참고자료>
1. 연구사 검토 및 문제제기
2. 연구방향 및 연구목적
Ⅱ. 김수영 후기 작품에서 드러난 60년대 시대인식
1. 김수영 후기 시에서 드러난 소시민적 일상성
- 풍자와 자기 모멸을 중심으로
2. 김수영 후기 시에서 드러난 참여시적 경향
- 긍정적 현실 인식의 모습
3. 김수영 후기 시에서 드러난 비판적 시대인식
- 참여에서 해탈로
Ⅲ. 결론
<참고자료>
본문내용
으로 그의 비판적 현실인식이 어떤 방향을 대안으로써 모색하고 있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알아보고자 했다.
시인 김지하는 김수영의 시작들을 비판하면서 그의 시는 '풍자냐 해탈이냐'가 아니라 '풍자냐 자살이냐'라 고쳐야 한다고 언급한 적 있다. 그러나 이제껏 살펴봤듯 김수영의 시에는 패배자와 낙오자의 정서만 배어있는 것이 아니다. 분명 김수영의 시작에서 짙은 좌절감이나 그러한 좌절감이 낳은 허무주의 정서는 여러 군데서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김수영 시인이 처한 당대 한국의 정치적, 사회적 모습과 밀접한 연관을 지닌 것이다. 그는 거듭 저항했으나 그러한 저항은 거대한 사회구조 틀 속에 맞물리면서 상쇄되지 못한 채 그저 단발마 비명에 그치고 만다.
그의 화법은 자유를 사랑하나 자유를 노래하지 못하고 늘 견고한 현실과의 싸움에서 패배한 자아의 비애를 기록한 것이 대부분이었다는 비평은 결국 외마디 비명에 그치고 만 그의 처절한 싸움에서 비롯되었음이 틀림없다. 이와 같은 그의 패배감은「절망」이란 시에 한결 잘 나타나 있다.
風景(풍경)이 風景(풍경)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곰팡이 곰팡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여름이 여름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速度(속도)가 速度(속도)를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拙劣(졸렬)과 수치가 그들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바람은 딴 데서 오고
救援(구원)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오고
絶望(절망)은 긍까지 그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다.
그는 거듭해서 반성하고 또 반성하지만, 세계는 반성하지 않는다. 결코 반성하지 않는 세계를 보며 시인은 절망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가 살아가는 현실은 구원이 불가능한 곳이며 절망은 끝까지 그 자신을 반성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그치지 않고 생성되고 또 생성된다. 시인의 자아는 이러한 세계와의 싸움에서 철저히 패배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어느 비평가의 말마따나 김수영의 패배는 한 개인의 패배가 아니다. 자유에 대한 그의 꿈과 패배는 바로 한국에서 자유주의자의 운명을 극명하게 보여 주며 그의 패배는 우리들 전체의 패배인 것이다.
그가 시인 스스로 '누이야, 풍자가 아니면 해탈이다(《누이야 장하고나》, 1961)'라 말한 것은 철저한 자기 한계의 규정이다. 이것은 결국 김지하가 한 말대로 '풍자냐 자살이냐'는 말은 풍자가 불가능한, 즉 자유가 실천될 전망이 없는 암울하고 비극적인 상황을 살아가는 이의 이러한 타협은 곧 죽음이나 다름없음을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혹자는 그의 패배가 출발부터 내재된 씨앗이 자라면서 발생한 필연적인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즉, 김수영의 시는 지나치게 내면적인 것에 골몰하면서 무역사적인 시간 속에 존재했기에 현실을 비판해도 단지 현실을 철저히 외부적 시각에서 비판할 뿐, 현실적 전망을 얻지 못한 채 파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면 그의 시가 단순히 현실적 좌절에서 온 절망감에 찬 패배의 정서만 들어있냐고 묻는다면 그에 대해서는 아니다고 단언할 수 있다. 그의 유고시 「풀」에서 드러나듯 그의 정서는 그러한 패배의 그늘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강인한 의지와 함께 자신을 억압하는 모든 외부적 요소에 손을 내밀어 화해와 공존의 길을 모색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물론 패배한 김수영이 화해의 손을 내민다는 것은 언어도단으로 보이기도 한다. 화해의 손길을 내밀 때 진정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것은 승자가 공존의 길을 가려는 몸짓을 보일 때이다. 때문에 패배한 시인이 화평의 몸짓은 일견 패배자의 허식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을 부정하기만은 힘들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그의 시도 마저 무의미하게 끝날 가능성이 짙음을 전적으로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럼에도 우리는 이 시에 희망을 걸어본다. 그가 공존과 화평을 위해 손을 내밀 듯, 언젠가 변화된 현실도 그의 손을 맞잡아 줄 것이라고. 그것은 비단 김수영, 그 혼자만의 바램이 아닌 우리들 모두의 바램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의 시는 단순히 한 지식인의 내적 자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생의 의지를 담고 있으며 나아가 세계와의 공존을 도모하는 시로서 승화될 수 있는 것이다.
이제껏 김수영 시를 탈식민주의 관점에서 해석하려 하거나 동양 사상, 혹은 서양 철학 사상과 연계지어 해석하려는 시도, 패미니즘 시각에서 해석하려는 시도 등, 그의 시를 해석하려는 시도는 다양하게 있어왔고 또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김수영 시에 담긴 아이러니한 감성들이 풍자와 해학, 그 사이에서 어떠한 언어를 담고 있는지 다음 연구에서 다뤄보길 기대하며 이상으로 마친다.
<<참고 자료>>
기본 텍스트 :
김수영, 『김수영 전집 -시』 (민음사)
『심수영 전집 -산문』 (민음사)
논문 :
정은영, 「김수영 시 연구」
최영욱, 「김수영 시의 <일상성 연구>」
이은봉, 「김수영 시에 나타난 '죽음' 연구」
양희은, 「김수영 시의 은유구조 연구」
신형철, 「김수영 시에 나타난 '사랑'과 '죽음'의 의미 연구」
박경환, 「김수영 시 연구 -시의식의 변모양상을 중심으로」
황혜경, 「김수영 시의 아이러니 연구」
여태천, 「김수영 시 연구 -<실천적 시쓰기>를 중심으로」
조용덕, 「김수영 시 연구 -자유정신을 중심으로」
장동석, 「김수영 시의 '현대성' 연구」
이영성, 「김수영 시 연구」
고창환, 「김수영 시 연구 -소시민적 일상에 대한 인식과 자기성찰을 중심으로」
이윤정, 「김수영 시 연구」
석명현, 「김수영 시의 탈근대적 지향 연구」
김원숙, 「김수영 시 연구 -의식 변모양상을 중심으로」
김정숙, 「김수영 시 연구 -시 세계의 전개 양상을 중심으로」
단행본
김승희 편, 『김수영 다시읽기』
김상환, 『풍자와 해탈 혹은 사랑과 죽음』
이은정, 『현대시학의 두 구도(김춘수와 김수영)』
김윤식, 『김윤식 전집 5(시인, 작가론)』
최하림 편저, 『김수영 아포리즘』
권혁웅, 『한국 현대시의 시작방법 연구』
김명인, 『김수영, 군대를 향한 모험』
고형진, 『시인의 샘』
신경림, 『시인을 찾아서(정지용에서 천상병까지)』
염무웅, 『민중시대의 문학』
간행본
《창작과 비평》 1993년 가을호
《시인》 1970년 8월호
《작가연구》 1978년 5호
시인 김지하는 김수영의 시작들을 비판하면서 그의 시는 '풍자냐 해탈이냐'가 아니라 '풍자냐 자살이냐'라 고쳐야 한다고 언급한 적 있다. 그러나 이제껏 살펴봤듯 김수영의 시에는 패배자와 낙오자의 정서만 배어있는 것이 아니다. 분명 김수영의 시작에서 짙은 좌절감이나 그러한 좌절감이 낳은 허무주의 정서는 여러 군데서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김수영 시인이 처한 당대 한국의 정치적, 사회적 모습과 밀접한 연관을 지닌 것이다. 그는 거듭 저항했으나 그러한 저항은 거대한 사회구조 틀 속에 맞물리면서 상쇄되지 못한 채 그저 단발마 비명에 그치고 만다.
그의 화법은 자유를 사랑하나 자유를 노래하지 못하고 늘 견고한 현실과의 싸움에서 패배한 자아의 비애를 기록한 것이 대부분이었다는 비평은 결국 외마디 비명에 그치고 만 그의 처절한 싸움에서 비롯되었음이 틀림없다. 이와 같은 그의 패배감은「절망」이란 시에 한결 잘 나타나 있다.
風景(풍경)이 風景(풍경)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곰팡이 곰팡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여름이 여름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速度(속도)가 速度(속도)를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拙劣(졸렬)과 수치가 그들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바람은 딴 데서 오고
救援(구원)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오고
絶望(절망)은 긍까지 그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다.
그는 거듭해서 반성하고 또 반성하지만, 세계는 반성하지 않는다. 결코 반성하지 않는 세계를 보며 시인은 절망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가 살아가는 현실은 구원이 불가능한 곳이며 절망은 끝까지 그 자신을 반성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그치지 않고 생성되고 또 생성된다. 시인의 자아는 이러한 세계와의 싸움에서 철저히 패배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어느 비평가의 말마따나 김수영의 패배는 한 개인의 패배가 아니다. 자유에 대한 그의 꿈과 패배는 바로 한국에서 자유주의자의 운명을 극명하게 보여 주며 그의 패배는 우리들 전체의 패배인 것이다.
그가 시인 스스로 '누이야, 풍자가 아니면 해탈이다(《누이야 장하고나》, 1961)'라 말한 것은 철저한 자기 한계의 규정이다. 이것은 결국 김지하가 한 말대로 '풍자냐 자살이냐'는 말은 풍자가 불가능한, 즉 자유가 실천될 전망이 없는 암울하고 비극적인 상황을 살아가는 이의 이러한 타협은 곧 죽음이나 다름없음을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혹자는 그의 패배가 출발부터 내재된 씨앗이 자라면서 발생한 필연적인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즉, 김수영의 시는 지나치게 내면적인 것에 골몰하면서 무역사적인 시간 속에 존재했기에 현실을 비판해도 단지 현실을 철저히 외부적 시각에서 비판할 뿐, 현실적 전망을 얻지 못한 채 파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면 그의 시가 단순히 현실적 좌절에서 온 절망감에 찬 패배의 정서만 들어있냐고 묻는다면 그에 대해서는 아니다고 단언할 수 있다. 그의 유고시 「풀」에서 드러나듯 그의 정서는 그러한 패배의 그늘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강인한 의지와 함께 자신을 억압하는 모든 외부적 요소에 손을 내밀어 화해와 공존의 길을 모색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물론 패배한 김수영이 화해의 손을 내민다는 것은 언어도단으로 보이기도 한다. 화해의 손길을 내밀 때 진정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것은 승자가 공존의 길을 가려는 몸짓을 보일 때이다. 때문에 패배한 시인이 화평의 몸짓은 일견 패배자의 허식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을 부정하기만은 힘들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그의 시도 마저 무의미하게 끝날 가능성이 짙음을 전적으로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럼에도 우리는 이 시에 희망을 걸어본다. 그가 공존과 화평을 위해 손을 내밀 듯, 언젠가 변화된 현실도 그의 손을 맞잡아 줄 것이라고. 그것은 비단 김수영, 그 혼자만의 바램이 아닌 우리들 모두의 바램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의 시는 단순히 한 지식인의 내적 자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생의 의지를 담고 있으며 나아가 세계와의 공존을 도모하는 시로서 승화될 수 있는 것이다.
이제껏 김수영 시를 탈식민주의 관점에서 해석하려 하거나 동양 사상, 혹은 서양 철학 사상과 연계지어 해석하려는 시도, 패미니즘 시각에서 해석하려는 시도 등, 그의 시를 해석하려는 시도는 다양하게 있어왔고 또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김수영 시에 담긴 아이러니한 감성들이 풍자와 해학, 그 사이에서 어떠한 언어를 담고 있는지 다음 연구에서 다뤄보길 기대하며 이상으로 마친다.
<<참고 자료>>
기본 텍스트 :
김수영, 『김수영 전집 -시』 (민음사)
『심수영 전집 -산문』 (민음사)
논문 :
정은영, 「김수영 시 연구」
최영욱, 「김수영 시의 <일상성 연구>」
이은봉, 「김수영 시에 나타난 '죽음' 연구」
양희은, 「김수영 시의 은유구조 연구」
신형철, 「김수영 시에 나타난 '사랑'과 '죽음'의 의미 연구」
박경환, 「김수영 시 연구 -시의식의 변모양상을 중심으로」
황혜경, 「김수영 시의 아이러니 연구」
여태천, 「김수영 시 연구 -<실천적 시쓰기>를 중심으로」
조용덕, 「김수영 시 연구 -자유정신을 중심으로」
장동석, 「김수영 시의 '현대성' 연구」
이영성, 「김수영 시 연구」
고창환, 「김수영 시 연구 -소시민적 일상에 대한 인식과 자기성찰을 중심으로」
이윤정, 「김수영 시 연구」
석명현, 「김수영 시의 탈근대적 지향 연구」
김원숙, 「김수영 시 연구 -의식 변모양상을 중심으로」
김정숙, 「김수영 시 연구 -시 세계의 전개 양상을 중심으로」
단행본
김승희 편, 『김수영 다시읽기』
김상환, 『풍자와 해탈 혹은 사랑과 죽음』
이은정, 『현대시학의 두 구도(김춘수와 김수영)』
김윤식, 『김윤식 전집 5(시인, 작가론)』
최하림 편저, 『김수영 아포리즘』
권혁웅, 『한국 현대시의 시작방법 연구』
김명인, 『김수영, 군대를 향한 모험』
고형진, 『시인의 샘』
신경림, 『시인을 찾아서(정지용에서 천상병까지)』
염무웅, 『민중시대의 문학』
간행본
《창작과 비평》 1993년 가을호
《시인》 1970년 8월호
《작가연구》 1978년 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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