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서론
1.선행연구
2.연구의 의의
본론
1. 서술적특징
1-1. 감각적체험으로의 글쓰기
1-2. 자기고백적 글쓰기
1-3. 혼잣말과 침묵
2. 죽음의 양상
2-1. 부재자의 묘사와 대상
2-2. 어머니
3. 죽음의 인식
3-1.집착을 떠나 인정하게 되는 죽음
3-2. 물건을 통한 인식
3-3. 잃어버린 것들을 통한 인식
4.극복의 모습
4-1. 생명실체에 눈뜸
4-2. 포용으로의 극복
4-3. 생명에 대한 여민으로의 극복
결론
참고문헌
1.선행연구
2.연구의 의의
본론
1. 서술적특징
1-1. 감각적체험으로의 글쓰기
1-2. 자기고백적 글쓰기
1-3. 혼잣말과 침묵
2. 죽음의 양상
2-1. 부재자의 묘사와 대상
2-2. 어머니
3. 죽음의 인식
3-1.집착을 떠나 인정하게 되는 죽음
3-2. 물건을 통한 인식
3-3. 잃어버린 것들을 통한 인식
4.극복의 모습
4-1. 생명실체에 눈뜸
4-2. 포용으로의 극복
4-3. 생명에 대한 여민으로의 극복
결론
참고문헌
본문내용
하다.
나는 문득 노파가 알고 있는 무궁무진한 옛날이야기를 기록해 놓고 싶단 생각을 했다. 어느 날 바람도 없는데 문득 민들레 씨앗이 자취도 없이 그 송이를 떠나듯 정지된 듯한 시간이 미동만해도 노파의 목숨 또한 자취도 없이 무산될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박완서, 「가는 비, 이슬 비」 (단편소설 전집 5), 90쪽
이 작품 속에서 생명의 약동과 만나는 것은 노파의 모습이 아니라, 기계치인 남편이 고속도로에서 운전을 하다가 차가 퍼졌을 때, 남편이 암에서 끌고 아내는 뒤에서 미는 빛나는 장면이다. 정호웅은 이것을"인간이란 생의 한 순간 빛났던 무엇인가에 대한 기억에 힘입어 시간을 견디는 존재라는 작가의 통찰"
정호웅, 앞의 글, 360쪽
로 바라보았다. 부부는 젊은 시절 김장 김치 백포기를 리어카에 끌고 가던 때를 떠올린다. 남편은 이미 정년 퇴임하여 차가 별로 필요없지만 기계치가 아니라는 걸 보란 듯이 운전 면허를 따고 차까지 사서 몰고 다닌다.
"당신 생각나? 우리가 미아리 고개 밑에 처음 산 해 김장때 배추리어카 밀던 일."
이상한 일이었다. 나도 방금 그 생각이 난 참이었다.(중략)그때 우리는 얼마나 젊었던가. 그는 미루나무처럼 키크고 씩씩했고 나는 어여쁘고 팽팽했더랬다.(중략) 그 옛날, 그 곤궁하고 씩씩하던 날이 합력을 해서일까. 오르막길도 그닥 힘들지가 않았다. 더 신나는 건 처음으로 내차를 소유한 것처럼 느낄 수가 있었다. 우리가 마구 휘둘리고 끌려다녀야하는 애물단지가 아니라 우리 힘에 순종하는 우리의 소유물이었다. 소유한 이상 언제고 마음만 먹으면 자유로워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완만해 보였지만 힘이 부쳐 숨이 턱에 닿으니까 높은 봉우리에 오르는 것처럼 급박해졌다. 정상에만 올라봐라 이놈의 차를 낭떠러지 밑으로 굴려버리리라. 그리고 훨훨 자유로워지리라. 오로지 그 희망에 우리는 이십대의 젊은 날처럼 싱그럽게 용솟음치는 힘으로 차를 밀어 올리고 있었다.
박완서, 「가는 비, 이슬비」 (단편소설 전집 5), 104~106쪽.
노년에 운전면허를 따는 것은 새로운 노전이다. 도전은 젊음의 상징으로 삶의 활력을 불러일으킨다. 남편은 '기계치'임을 핀잔주는 아내에게 젊은 날 자전거를 잘 탔던 자신의 일을 각성시킨다. 당시 남편은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화력이 좋은 석탄을 숨기고 집채만한 짐을 자전거에 싣고 다닌 돋보이는 존재였다. 남편은 아마도 젊은날의 돋보였던 그 시절을 불러일으키고 싶은 걸로 보인다. 이는 젊은 날의 활력을 되찾는 노부부의 화합으로 오랜시간 함께한 추억의 공유자로 인정하며 인생의 노화로 인한 생명의 꺼져감을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론
본고에서 우리는 박완서의 소설에서 드러나는 죽음의 모습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기존에 논의되었던 생명주의로의 이행 전 단계인 죽음의 양상에 관심을 두고 생명주의로의 이행까지를 총체적으로 조망해 본 것이다. 또한 이러한 죽음의 양상의 구분은 기존 연구에서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므로 그 의의를 더하며 생명주의의 근본이 죽음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 있다고 볼 때 매우 중요한 것임을 알 수 있다.
1장인 서술방법에서는 그녀의 서술방법이 경험에 의존하고 있음을 분명히 하면서 죽음과 맞닿아 있는 소설속의 인물의 서술적 특징을 나열해 보았다. 그리고 박완서 소설에서 '자기고백적 회상'은 억압된 현실을 무의식적으로 회상함으로서 스스로도 알지 못했던 자기를 발견하고 자기의 은폐된 내면을 자기 목소리로 해명하는 서술형식을 띄게 된다는 것을 이를 통해 논의하였다.
2장에서는 박완서 소설에 주로 나타나는 죽음의 대상을 알아보고 이들 죽음의 대상 즉,아버지,아들,오빠의 죽음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리고 이들 죽음에 대응하게되는 어머니와 가장 고통받는 자로서의 모성이자 확대되어 생명주의로의 이행을 이루는 모성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어 3장에서는 죽음이라는 무형의 형태를 어떻게 삶속에서 인식하고 있는 가를 알아보았다. 그리고 이 논의를 통해 우리는 그녀가 죽음을 어떤 형태적 입장에서 이해하고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기억이나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물건들에서 죽음의 향기를 맡고 그것을 수용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의 한계를 담담하게 그리고 있음을 알아보았다.
마지막으로 4장에서는 본격적인 생명주의로서의 이행을 알아보면서 연민으로서의 생명주의,모성으로서의 생명주의, 포용으로서의 생명주의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리고 본 논거를 통해 박완서는 죽음을 일상을 통해 이해하고 그 속에 삶의 흐름으로 받아들임으로서 죽음을 인간의 숙명으로 받아들이는 운명론적 입장에 서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참고문헌
단행본
박완서(1994),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조선일보사
박완서(1999), 조그만 체험기 ,문학동네
박완서(1994), 한말씀만 하소서, 솔
박완서(1995), 여덟 개의 모자로 남은 당신, 삼성
박완서(1999), 가는비 이슬비, 문학동네
박완서(1999), 해산바가지, 문학동네
박완서,(1999), 그 살벌했던 할미꽃, 문학동네
박완서(1996), 울음 소리, 솔출판사
박완서(2002), 저문날의 삽화, 문학과 지성사
박완서(1995), 한길 사람 속,작가정신
이경호,권명아(2000), 박완서 문학의 길찾기, 세계사
박완서외(2001)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 현대문학
황도경(1999),우리시개 여성 작가, 문학과 지성사
하응백(1996) 문학으로 가는 길, 문학과지성사
논문
하승길(2002), 박완서소설에 나타난 생명주의 연구, 고려대학교교육대학원
허한순(2002), 박완서 단편소설 연구, 경원대학교교육대학원
김기숙(1994), 박완서 소설 연구,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한정자(2001), 박완서의 소설연구,글쓰기를 중심으로, 한국교원대학교대학원
이선미(2001), 박완서소설의서술성 연구, 연세대대학원
송병호(2001), 박완서 단편소설 연구, 성균관대대학원
박영희(2000), 박완서 소설의 여성상 연구:"「엄마의 말뚝1」과"「휘청거리는 오 후」를 중심으로, 동국대학교 문화예술 대학원
김귀주(2001), 박완서 소설에 나타난 여성인식 연구, 전주대학교대학원
나는 문득 노파가 알고 있는 무궁무진한 옛날이야기를 기록해 놓고 싶단 생각을 했다. 어느 날 바람도 없는데 문득 민들레 씨앗이 자취도 없이 그 송이를 떠나듯 정지된 듯한 시간이 미동만해도 노파의 목숨 또한 자취도 없이 무산될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박완서, 「가는 비, 이슬 비」 (단편소설 전집 5), 90쪽
이 작품 속에서 생명의 약동과 만나는 것은 노파의 모습이 아니라, 기계치인 남편이 고속도로에서 운전을 하다가 차가 퍼졌을 때, 남편이 암에서 끌고 아내는 뒤에서 미는 빛나는 장면이다. 정호웅은 이것을"인간이란 생의 한 순간 빛났던 무엇인가에 대한 기억에 힘입어 시간을 견디는 존재라는 작가의 통찰"
정호웅, 앞의 글, 360쪽
로 바라보았다. 부부는 젊은 시절 김장 김치 백포기를 리어카에 끌고 가던 때를 떠올린다. 남편은 이미 정년 퇴임하여 차가 별로 필요없지만 기계치가 아니라는 걸 보란 듯이 운전 면허를 따고 차까지 사서 몰고 다닌다.
"당신 생각나? 우리가 미아리 고개 밑에 처음 산 해 김장때 배추리어카 밀던 일."
이상한 일이었다. 나도 방금 그 생각이 난 참이었다.(중략)그때 우리는 얼마나 젊었던가. 그는 미루나무처럼 키크고 씩씩했고 나는 어여쁘고 팽팽했더랬다.(중략) 그 옛날, 그 곤궁하고 씩씩하던 날이 합력을 해서일까. 오르막길도 그닥 힘들지가 않았다. 더 신나는 건 처음으로 내차를 소유한 것처럼 느낄 수가 있었다. 우리가 마구 휘둘리고 끌려다녀야하는 애물단지가 아니라 우리 힘에 순종하는 우리의 소유물이었다. 소유한 이상 언제고 마음만 먹으면 자유로워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완만해 보였지만 힘이 부쳐 숨이 턱에 닿으니까 높은 봉우리에 오르는 것처럼 급박해졌다. 정상에만 올라봐라 이놈의 차를 낭떠러지 밑으로 굴려버리리라. 그리고 훨훨 자유로워지리라. 오로지 그 희망에 우리는 이십대의 젊은 날처럼 싱그럽게 용솟음치는 힘으로 차를 밀어 올리고 있었다.
박완서, 「가는 비, 이슬비」 (단편소설 전집 5), 104~106쪽.
노년에 운전면허를 따는 것은 새로운 노전이다. 도전은 젊음의 상징으로 삶의 활력을 불러일으킨다. 남편은 '기계치'임을 핀잔주는 아내에게 젊은 날 자전거를 잘 탔던 자신의 일을 각성시킨다. 당시 남편은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화력이 좋은 석탄을 숨기고 집채만한 짐을 자전거에 싣고 다닌 돋보이는 존재였다. 남편은 아마도 젊은날의 돋보였던 그 시절을 불러일으키고 싶은 걸로 보인다. 이는 젊은 날의 활력을 되찾는 노부부의 화합으로 오랜시간 함께한 추억의 공유자로 인정하며 인생의 노화로 인한 생명의 꺼져감을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론
본고에서 우리는 박완서의 소설에서 드러나는 죽음의 모습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기존에 논의되었던 생명주의로의 이행 전 단계인 죽음의 양상에 관심을 두고 생명주의로의 이행까지를 총체적으로 조망해 본 것이다. 또한 이러한 죽음의 양상의 구분은 기존 연구에서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므로 그 의의를 더하며 생명주의의 근본이 죽음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 있다고 볼 때 매우 중요한 것임을 알 수 있다.
1장인 서술방법에서는 그녀의 서술방법이 경험에 의존하고 있음을 분명히 하면서 죽음과 맞닿아 있는 소설속의 인물의 서술적 특징을 나열해 보았다. 그리고 박완서 소설에서 '자기고백적 회상'은 억압된 현실을 무의식적으로 회상함으로서 스스로도 알지 못했던 자기를 발견하고 자기의 은폐된 내면을 자기 목소리로 해명하는 서술형식을 띄게 된다는 것을 이를 통해 논의하였다.
2장에서는 박완서 소설에 주로 나타나는 죽음의 대상을 알아보고 이들 죽음의 대상 즉,아버지,아들,오빠의 죽음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리고 이들 죽음에 대응하게되는 어머니와 가장 고통받는 자로서의 모성이자 확대되어 생명주의로의 이행을 이루는 모성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어 3장에서는 죽음이라는 무형의 형태를 어떻게 삶속에서 인식하고 있는 가를 알아보았다. 그리고 이 논의를 통해 우리는 그녀가 죽음을 어떤 형태적 입장에서 이해하고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기억이나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물건들에서 죽음의 향기를 맡고 그것을 수용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의 한계를 담담하게 그리고 있음을 알아보았다.
마지막으로 4장에서는 본격적인 생명주의로서의 이행을 알아보면서 연민으로서의 생명주의,모성으로서의 생명주의, 포용으로서의 생명주의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리고 본 논거를 통해 박완서는 죽음을 일상을 통해 이해하고 그 속에 삶의 흐름으로 받아들임으로서 죽음을 인간의 숙명으로 받아들이는 운명론적 입장에 서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참고문헌
단행본
박완서(1994),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조선일보사
박완서(1999), 조그만 체험기 ,문학동네
박완서(1994), 한말씀만 하소서, 솔
박완서(1995), 여덟 개의 모자로 남은 당신, 삼성
박완서(1999), 가는비 이슬비, 문학동네
박완서(1999), 해산바가지, 문학동네
박완서,(1999), 그 살벌했던 할미꽃, 문학동네
박완서(1996), 울음 소리, 솔출판사
박완서(2002), 저문날의 삽화, 문학과 지성사
박완서(1995), 한길 사람 속,작가정신
이경호,권명아(2000), 박완서 문학의 길찾기, 세계사
박완서외(2001)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 현대문학
황도경(1999),우리시개 여성 작가, 문학과 지성사
하응백(1996) 문학으로 가는 길, 문학과지성사
논문
하승길(2002), 박완서소설에 나타난 생명주의 연구, 고려대학교교육대학원
허한순(2002), 박완서 단편소설 연구, 경원대학교교육대학원
김기숙(1994), 박완서 소설 연구,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한정자(2001), 박완서의 소설연구,글쓰기를 중심으로, 한국교원대학교대학원
이선미(2001), 박완서소설의서술성 연구, 연세대대학원
송병호(2001), 박완서 단편소설 연구, 성균관대대학원
박영희(2000), 박완서 소설의 여성상 연구:"「엄마의 말뚝1」과"「휘청거리는 오 후」를 중심으로, 동국대학교 문화예술 대학원
김귀주(2001), 박완서 소설에 나타난 여성인식 연구, 전주대학교대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