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권의 확립과정과 호족

목차

목 차

1) 혜종대의 호족과 왕권

2) 정종의 왕위계승과 왕권의 동향

3) 광종과 경종의 왕권강화책
(1) 광종대의 왕권강화
(2) 경종대의 정치와 호족

본문내용

년 동안은 군왕으로서 지녀야 할 마음과 태도를 닦았고 정치는 물론 의례나 제도 면에서도 자못 볼 만한 것이 있었다. 그러나 광종 9년 쌍기가 등용되면서부터 왕권강화를 위한 개혁에 착수하였다. 광종 11년 참소사건이 일어난 후부터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이 계속되며 호족들이 살해당하였다. 그렇지만 광종대는 개혁을 통하여 호족공신 세력의 약화와 왕권의 강화가 어느 정도 이루어진 시기라 하겠다.
(2) 경종대의 정치와 호족
광종은 재위 26년 만에 51세의 나이로 죽고 그 뒤를 이어 그의 맏아들인 경종이 즉위하였다. 그는 즉위하자마자 먼저 크게 사면령을 내렸다. 사면령과 더불어 광종대에 참소를 당하여 억울하게 죽은 자의 자손에게 복수하는 것을 허락하였다. 이러한 경종의 조치로 광종대에 타격을 입었던 호족공신 세력이 다시 등장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을 잘 반영해 주는 것이 경종 원년(976)에 제정된 시정전시과이다. 이 시정전시과는 관품의 높고 낮음을 논하지 않고 다만 인품으로써 정한 것이었다. 그리고 광종대에 정한 4색 공복제에 의거하였으며 자삼을 제외한 단삼비삼녹삼층은 다시 문반무반잡업의 세 층으로 나누어 지급하였다.
경종대의 정치는 원년(976) 11월까지 죄수들의 사면과 복수법의 허용 등으로 극심한 혼란을 겪다가 집정 왕선이 추방되면서 왕을 중심으로 한 개혁이 이루어진다. 경종은 집정제를 좌우 집정제로 바꾸어 한 사람에게 권력을 집중시키지 않게 하였다. 또한 좌우집정에게 내사령을 겸하게 하였는데 이는 권력의 집중을 막으면서 왕명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조치였다. 다시 말하면 이것은 바로 신료들의 최고위층인 집정까지도 왕이 직접 장악하려 한 것이다.
경종 2년에는 과거를 제개하였다. 이 때 경종은 지공거를 독권관이라 명칭을 바꾸고 동지에 나가 친히 진사시험을 주관하여 급제한 6명에게 즉시 관직을 주기도 하였다.
이후 경종 5년까지는 큰 사건 없이 지내다가 최지몽이 정계에 복귀하면서 한 차례의 숙청작업이 전개되었다. 왕승의 모반을 예견하여 왕으로 하여금 왕승을 주살케 한 것이다. 이 사건 이후 경종은 “정사를 게을리 하여 날마도 오락을 일삼고 음악과 여색에 빠지며 바둑 두기를 좋아하고 소인을 가까이 하며 군자를 멀리하는” 상황으로 빠져들게 되었다. 결국 이 사건이 있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경종은 병이 들고 경종 7년 7월 세상을 떠났다.
4)호족 연합정권설의 문제
먼저 호족 연합정권의 개념을 정리해 보면, 독자성을 가진 호족들이 상호간의 조약이나 합의를 통해 창출한 정권이라 하겠다. 그리하여 호족들의 지배 영역이 하나의 독립국처럼 되어 있고 지방과 중앙과의 관계가 거의 평등하여야 한다. 그리고 지방과 중앙과의 연락체계가 존재하여야 한다. 이것이 정치학적인 호족 연합정권의 개념인 것이다.
고려 초기의 정치적 성격은 어떻게 규정할 수 있을까. 종래 주장되어 온 대로 호족 연합정권이라 할 수 있을까.
앞에서 지켜본 바로는 고려 초기의 호족들은 행정징세 및 사법권 등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고려는 한 국가였기 때문에 나라를 대표하는 외교권은 중앙정부가 가지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호족들과 중앙 정부 사이에는 사심관제와 기인제를 통한 연락관계가 지속되었다. 따라서 고려 초기의 정권은 연합체제적인 성격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기는 했지만 정권의 성립 자체가 호족들 간의 조약이나 합의에 의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호족 연합 정권이라 잘라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 시기에 호족들의 세력이나 독자성이 다른 어느 시기보다 강했던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고려 초기의 정권은 「호족 연합적 성격을 가진 정권」이라 할 수 있고, 이 시기를 「호족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키워드

왕권의 확립과정과 호족,   혜종대의 호족과 왕권,   광종과 경종의 왕권강화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