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을 다녀와서

본문내용

설 틈이 없다는 여유도 가지지 못한 채 돌아와야만 했다. 처음 서문시장에 가서는 이것저것 모든 것이 신기했다.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것도 좋았고, 한마디로 눈과 귀가 즐거웠다.
처음 얼마 동안은 구경하느라 정신없이 시장을 헤맸다. 그러고 나서 우리 과제에 대해 생각했었는데, 시장에는 수학적인 교구가 생각보다 너무너무 많았다. 과일가게를 둘러보면서 과일의 색깔에 따른 분류를 할 수 있고, 또 과일의 크기 순서대로 나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옷가게를 보면서 줄무늬나 체크무늬 옷을 보고 패턴이라는 수학적 개념을 접할 수 있었고, 생선가게에서 오징어나 명태를 스무 마리씩 묶음으로 지어놓은 것을 보고 단위의 개념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단위들에 대해서 잘 몰라서 주인집 아주머니께 여쭤보기도 하고, 장사 잘 되시냐고 하면서 너스레도 떨기도 했다. 아주머니들이 모두 친절하셨고, 이것이 정말 사람 사는 곳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방문은 지구별로 둘러보았다. 처음 방문 때는 수학적 교구 찾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1지구와 2지구만 둘러 봤었는데, 이번에는 4,5지구 까지 둘러보았다. 서문시장이 이렇게 넓은지 새삼 다시 한번 느꼈다.
그 나라의 문화를 알려면 그 나라의 시장을 방문해 보라는 말을 우리는 흔히 듣고 또 말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 말이 예외인 것 같다. 서문시장은 나름대로의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재래시장은 대형 할인점에 밀려 자리를 잃어 가고 사라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수학적인 교구를 찾는 것이 1차적인 과제였지만, 재래시장이 사라져가고 있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도 컸다.

키워드

서문시장에 대한 감상,   지구별 특징,   물건에 따른 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