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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대한 애정이 싹튼다. 그러나 그는 가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이런 사실을 인정할 수 없게 되고, 물러서야 했다. 그리하여 그는 그 애정문제를 과감히 청산, 그 심적 고통을 책으로 승화시켰다. 그는 이러한 특별한 애정 체험을 승화시켜 민나의 아름다움과 순수함을 오틸리에의 모습에 투영시킨다.
소설 속의 결혼관을 잠깐 들여다보면, 에두아르트의 친구인 백작은 시대를 앞선 결혼관을 가진 사람인데, 유부남인 그는 애인과 함께 공공연하게 여행을 다니고 에두아르트를 방문하기도 한다. 그는 5년을 기간으로 세 번 재계약 결혼을 한 다음에 정식결혼을 해야 한다는 기발한 주장을 해서 도덕주의자인 샬롯테를 불안하게 만든다. 이러한 주장은 연인과 결혼할 수 없는 백작의 입장에서 나온 말인데, 얼마 후 아내의 죽음으로 그는 원하던 배우자와 결혼할 수 있게 된다. 백작에 대한 이 소설 서술자의 시선은 그리 차갑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결혼제도의 신성불가침을 주장하는 미틀러에 대해서 서술자는 거리감을 가지고 묘사한다. 미틀러의 첫 등장에 에두아르트는 그를 ‘허튼 남자’라고 부른다. 미혼으로 보이는 미틀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결혼의 신성함을 설교하는데, “결혼이야말로 모든 문화의 출발점이며 정점”이라고 외치는 그의 장광설은 아기의 세례식에서 노쇠한 목사의 죽음을 초래하고, 오틸리에의 죽음을 재촉하는 불행한 사건을 가져오게 한다.
『친화력』은 제도와 욕망, 인습과 자연의 갈등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갈등 속에서 가난한 귀족이며 고아인 오틸리에는 시대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는 귀족인 유부남 에두아르트에 대한 희망없는 연정을 통해서 사회를 알게 되고 체념을 배우게 된다. 오틸리에는 자발적인 죽음을 통해서 자신의 ‘범죄’를 속죄하고 현실을 떠나간다. 그리고 그 뒤를 에두아르트가 따라감으로서 그들은 소위 사랑을 완성한다. 에두아르트가 천사들이 내려다보는 평화로운 곳에 오틸리에와 함께 묻히게 됨으로서 이 소설에서 운명의 최대 희생자는 오히려 체념자이며 인습을 충실히 따랐던 샬롯테가 된다. 샬롯테는 이미 아이를 잃어버렸으며, 대위와의 사랑을 실현하지도 못했으며, 남편과 오틸리에의 사랑을 지켜보는 여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괴테는 체념을 설교하는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 속의 노벨레들(「오십대의 남자」,「순례하는 어리석은 여인」, 「성 요셉 2세」등)에 상반되는 모순된 체념의 형태를 보여주며, 이로니쉬(Ironisch)한 결말을 보여주는데, 그 중심에는 오틸리에라는 여성이 있다. 그래서 괴테는 『친화력』을 독립적인 소설로 썼는지 모른다.
※ 참고문헌 -----------------------------------------------------------------
『친화력』, 괴테, 김래현 역, 민음사, 2001.
「Goethe의 小說 『Die Wahlverwandtschaften』의 構造」, 권지량, 한국외대 대학원 석사과정, 1984.
『괴테의 소설』, 박광자, 충남대 출판부, 2004.
『요한 폴프강 폰 괴테』, 김정호, 건국대 출판부, 2003.
소설 속의 결혼관을 잠깐 들여다보면, 에두아르트의 친구인 백작은 시대를 앞선 결혼관을 가진 사람인데, 유부남인 그는 애인과 함께 공공연하게 여행을 다니고 에두아르트를 방문하기도 한다. 그는 5년을 기간으로 세 번 재계약 결혼을 한 다음에 정식결혼을 해야 한다는 기발한 주장을 해서 도덕주의자인 샬롯테를 불안하게 만든다. 이러한 주장은 연인과 결혼할 수 없는 백작의 입장에서 나온 말인데, 얼마 후 아내의 죽음으로 그는 원하던 배우자와 결혼할 수 있게 된다. 백작에 대한 이 소설 서술자의 시선은 그리 차갑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결혼제도의 신성불가침을 주장하는 미틀러에 대해서 서술자는 거리감을 가지고 묘사한다. 미틀러의 첫 등장에 에두아르트는 그를 ‘허튼 남자’라고 부른다. 미혼으로 보이는 미틀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결혼의 신성함을 설교하는데, “결혼이야말로 모든 문화의 출발점이며 정점”이라고 외치는 그의 장광설은 아기의 세례식에서 노쇠한 목사의 죽음을 초래하고, 오틸리에의 죽음을 재촉하는 불행한 사건을 가져오게 한다.
『친화력』은 제도와 욕망, 인습과 자연의 갈등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갈등 속에서 가난한 귀족이며 고아인 오틸리에는 시대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는 귀족인 유부남 에두아르트에 대한 희망없는 연정을 통해서 사회를 알게 되고 체념을 배우게 된다. 오틸리에는 자발적인 죽음을 통해서 자신의 ‘범죄’를 속죄하고 현실을 떠나간다. 그리고 그 뒤를 에두아르트가 따라감으로서 그들은 소위 사랑을 완성한다. 에두아르트가 천사들이 내려다보는 평화로운 곳에 오틸리에와 함께 묻히게 됨으로서 이 소설에서 운명의 최대 희생자는 오히려 체념자이며 인습을 충실히 따랐던 샬롯테가 된다. 샬롯테는 이미 아이를 잃어버렸으며, 대위와의 사랑을 실현하지도 못했으며, 남편과 오틸리에의 사랑을 지켜보는 여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괴테는 체념을 설교하는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 속의 노벨레들(「오십대의 남자」,「순례하는 어리석은 여인」, 「성 요셉 2세」등)에 상반되는 모순된 체념의 형태를 보여주며, 이로니쉬(Ironisch)한 결말을 보여주는데, 그 중심에는 오틸리에라는 여성이 있다. 그래서 괴테는 『친화력』을 독립적인 소설로 썼는지 모른다.
※ 참고문헌 -----------------------------------------------------------------
『친화력』, 괴테, 김래현 역, 민음사, 2001.
「Goethe의 小說 『Die Wahlverwandtschaften』의 構造」, 권지량, 한국외대 대학원 석사과정, 1984.
『괴테의 소설』, 박광자, 충남대 출판부, 2004.
『요한 폴프강 폰 괴테』, 김정호, 건국대 출판부,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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