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없음
본문내용
난 그저 이성적으로 나의 무지와 노동자에 대한 인식의 필요성을 깨닫고 부끄러워할 뿐이었지만, 그들은 그들의 피와 살이 찢겨 나간 그 수많은 세월들에 대한 아픔을 흘리고 있는 것 같았다. 아침에 본 ‘콘크리트 혁명’에서 감독이 너무 부르주아적인 시선으로 그들을 관찰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느새 나 역시 잠바를 입은 아저씨들을 그런 시각으로 보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런 내가 많이 부끄러웠다. 영화관을 나서면서 나는 과거의 나의 모습에 대한 반성과 앞으로의 내 몫에 대한 고민 때문에 조금 마음이 무거웠다. 이 무거움이 내게 그리고 이 영화제를 함께한 친구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리고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영화들을 나 역시 많이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