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복수는 나의 것>으로 본 한국 사회

소개글

영화 <복수는 나의 것>으로 본 한국 사회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Ⅰ. 들어가는 말

Ⅱ. 영화 <복수는 나의 것>의 내적 요소 분석
Ⅱ-1. 사회·경제적 소수자 ‘류’의 분석
Ⅱ-2. 혁명적 무정부주의자 ‘영미’의 분석
Ⅱ-3. 자본가 계급 ‘동진’ 등의 분석
Ⅱ-4. 전락한 하층계급 ‘장기 밀매업자들’
의 분석

Ⅲ. 영화 <복수는 나의 것>의 외적 요소 분석
Ⅲ-1. 외적 요소 분석의 배경
Ⅲ-2. 라캉의 욕망이론을 이용한 분석
Ⅲ-3. 그람시의 초인 개념을 이용한 분석

Ⅳ. 나가는 말

본문내용

리 악으로 규정될 요인이 부족하다. 유괴라는 범죄를 저지르기는 했지만, 직장에서 해고당하고 장기 밀매업자들에게 속아 돈을 잃은 처절한 상태에서 누나의 병을 고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수단이라는 점과 원래는 동진의 딸을 그대로 돌려주려 했으나 사고로 죽어 무산되었다는 점 때문에 류와 영미를 악의적인 유괴범을 규정하기 어려워진다. 따라서 관객들은 동진이 악을 처벌하는 과정에서는 쾌감을 느끼지 못한다.
후자의 대립 구도는 자본가 계급(동진)과 노동자 계급(류)의 갈등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유괴는 노동자 계급의 소극적 저항 수단이며, 자본가 계급은 소극적 저항을 일으킨 노동자 계급을 강력하게 탄압하고, 마침내 그들을 억누르는데 성공한 것이다. 관객들은 앞서 언급했듯이 자본가 계급에 대해 적지 않은 악감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동진의 승리에서 쉽게 쾌감을 얻지 못한다.
따라서 그람시의 ‘초인’ 개념을 이용한 분석에 따르면, 관객은 두 가지의 대립 구도 중 첫 번째 류의 복수에서는 악을 처벌하는 쾌감을 느낄 수 있으나 두 번째 동진의 복수에서는 악의 규정이 모호하고 동진이 자본가 계급이라는 점에서 쾌감이 반감된다. 이와 관련하여 동진도 류에게 복수할 때 상당히 망설이는 모습을 보인다. 직접 죽이지 못하고 망설이다가 결국 물 속에서 아킬레스건을 끊어 서있지 못하게 한 뒤 익사하는, 나름대로 간접적인 방법으로 복수를 실행한다. 이는 동진이 노동자인 류의 입장에 상당히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116).
영화의 서사 구조의 두 가지 큰 줄기 중 하나가 관객에게 공감을 얻지 못했다는 점은 분명 영화 전체에 대한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Ⅳ. 나가는 말
영화 <복수는 나의 것>은 서사구조 상 복수극을 표방하고 있으나, 그 근저에는 노동자 계급과 자본가 계급 간의 대립이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이 영화의 사회과학적 분석을 통해 당대의 한국 사회의 노동 문제를 새롭게 조명할 수 있다는 것을 이미 밝힌 바 있다.
영화의 내적 요소의 분석에서 본 논문은 각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계급적 특징과 관련지어 분석했다. 사회적·경제적 약자인 류의 분석에서는 노동자들의 계급적 연대가 미약하고 중소기업 단위의 노동조합의 활성화가 시급하다는 점, 더 나아가 노동조합의 진정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이러한 처지에 놓인 노동자들이 ‘승화’를 통해 욕구를 분출하는 데 그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혁명적 무정부주의자인 영미의 분석에서는 아나키즘이 시대적 의의를 지닌 이념으로 평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에서는 우스꽝스러운 대상으로 묘사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대중들이 하층계급의 권리 증진을 위해 힘쓰는 지식인들을 이상적·낭만적인 이들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였다. 자본가 계급 캐릭터들의 분석에서는 한국의 졸부들의 특성을 대변하는 동진의 캐릭터를 해석하며 노사 갈등 심화의 하나의 원인으로 지적하였으며, 자본가 계급에 대한 대중의 악감정 또한 상당하다는 것을 파악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경제적인 하락을 겪은 장기 밀매업자들에 대한 분석에서는 실제로 이들과 같은 사람들이 한국 사회에 많이 존재하며, 이들이 한국 사회의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영화의 외적 요소의 분석에서 본 논문은 스타 감독과 스타 배우들이 함께 했다는 점, 평단이 호의적이었다는 점, 그리고 내적 요소의 분석에서 보았듯이 한국 사회의 실상이 현실적으로 반영되었다는 점 등의 요소들이 충족되었음에도 관객들의 공감을 얻지 못해 영화가 흥행에 실패했다는 점에 주목하여 그 원인을 찾고자 했다. 라캉의 욕망 이론을 이용한 분석에서는 대중들이 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지에 대해서는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이에 대해 동조하거나 공감하지는 않는다는 경향을 갖고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람시의 초인 개념을 이용한 분석에서는 대중들이 영화의 서사구조의 큰 줄기 중 하나인 동진의 복수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악의 개념 규정의 모호성과 자본가 계급의 악감정에서 비롯된다고 해석하였다.
결론적으로 영화 <복수는 나의 것>의 내적 요소에서 나타난 계급적 요소들은 한국 관객들에게 다양하게 받아들여졌다. 여기서 당대 한국 사회 대중들의 노동 문제에 대한 인식을 확인할 수 있다. 노동자 계급의 실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내용적 측면은 인식했으면서도 정작 그들의 처지가 되는 동일시 경험을 했을 때는 불편해하고 공감하지 못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관객들의 태도는 본론에서 분석한 졸부 동진의 모습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 노동자들의 처지에 공감하면서도 결국에는 자본가적 모습을 보이는 동진의 모습이 영화 속 노동자를 대하는 한국 대다수 관객들의 태도와 일치한다는 것이다. 이는 본론에서도 언급했듯이 한국 사회에 단기간의 계급 상승을 달성한 졸부들이 상당수 존재하며, 그들의 절대적 숫자가 적더라도, 최소한 그들의 계급적 인식이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본론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졸부들의 계급적 특성은 노동자-자본가 간의 갈등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2002년 당시 한국 사회에 노동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대중의 호응이 미약했고, 노동계 전반에서 노사 갈등이 심각하게 발생했다는 것은 이러한 논의와 무관하지 않다. 앞으로 이와 같은 노사 갈등 문제를 해결하고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제도 개선도 중요하겠으나, 우선적으로 다수 대중들의 졸부적인 계급 인식부터 전환해야 할 필요가 있다.
※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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