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중국 문학 발전의 배경
Ⅱ. 중국 시의 공용성(功用性)
Ⅲ. 기사(紀事) 입언(立言)과 능문(能文)
- 중국 산문의 전통
Ⅳ. 보편적인 감정의 추구
- 중국시의 서정상의 특징
Ⅱ. 중국 시의 공용성(功用性)
Ⅲ. 기사(紀事) 입언(立言)과 능문(能文)
- 중국 산문의 전통
Ⅳ. 보편적인 감정의 추구
- 중국시의 서정상의 특징
본문내용
좋아했다. 『시경』의 서정시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것이 떠나간 님을 그리는 여인의 마음을 읊은 시인 듯하다. 『시경』이후에도 중국의 문인들은 이러한 규정(閨情)에서 완곡한 서정의 아름다움을 찾으려 노력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읊었고, 당대 이후에도 흔히 발견되는 시제이다. 그러므로 <규정시>는 옛 중국시의 서정의 한 특색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규정시를 비롯한 서정시를 통하여 발견되는 남녀간의 사랑은 서양식인 사랑과는 그 질에 차이가 느껴진다. 서양식의 연애란 개인과 개인의 관계에 그친 연애란 결혼과는 별개의 이상적인 이성에의 뜨거운 추구이다. 반면 중국의 옛 사람들은 결혼을 떠난 연애는 생각조차도 못했다. 사랑이란 정신적으로 또 육체적으로 결합하는 것이라 생각하여 그것을 시로 쓰거나 노래 부를 만한 것이 못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경』에 보이는 사랑의 시들은 서양의 그것처럼 뜨겁고 격렬한 것이 아니라 완곡하고 은은한 것들이다.
중국의 문인들이 예부터 규정을 즐겨 노래한 것은 보편적인 감정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 사랑의 감정 중에서도 가장 애틋하고 격렬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떠나보낸 남편을 기다리는 여인의 노래가 있다면, 부모 처자를 두고 천만리 낯선 땅으로 끌려간 남자의 집 생각하는 노래가 없을 수 없을 것이다. 『시경』속에도 행역(行役)한 나그네가 부모처자를 그리는 시들이 적지 않다. 여인들의 규정과는 대조적인 괴롭고도 지루한 거칠은 들판에서의 그리움이다.
후대 문학가들의 변새시(邊塞詩) 속에는 물론 외족에게 잃은 조국땅이나 국방의식을 전제로 한 공용주의도 가미되어 있는 것이어서, 집만을 주로 생각하던 『시경』의 시들과는 성격이 달라진 게 특색이다. 왕창령의 변새시를 읽어보면 우국적인 감개가 느껴진다. 이처럼 성격은 달라졌지만 후세의 변새시들은 『시경』의 역사에 끌려나간 사람들의 망향의 서정이 전승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3. 사랑과 사랑의 갈등
옛날의 사랑이라고 해서 애절한 서정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돌아온 남편을 맞은 여인의 기쁨, 직접 사랑의 기쁨을 노래한 시들도 있다. 또 사랑하는 남녀의 밀회의 기쁨을 노래한 시, 은근한 부부 사이의 사랑을 노래한 시, 새벽 잠자리 속에서의 부부의 대화를 옮겨 놓은 시 등이 있다.
『시경』의 애정시 속에는 미혼 남녀의 사랑을 노래한 것으로 느껴지는 시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후세에는 유교적인 윤리관이 사회에 확정되면서 미혼 남녀들의 격렬한 사랑보다는 기혼 부부의 은근한 사랑을 노래하는 경향이 굳어진다.
사랑에는 언제나 갈등이 따르기 마련이다. 『시경』속에는 사랑의 기쁨 못지않게 사랑의 슬픔이 많고 변심한 남자를 원망하는 여인의 노래들도 몇 편 있다.
『시경』의 서정시들이란 대부분이 남녀간의 사랑 또는 사랑의 갈등을 중심으로 한 것들이며, 전체 사회의 규범 속에서 보편적으로 두드러지는 사랑의 양상들을 노래한 것이다. 이는 시를 통하여 사회 전체의 성정을 순화시켜 바르고 조화된 사회를 이룩하려는 공용적인 시관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4. 사회시
『시경』속에는 임금이나 관리들을 풍자하기도 하고, 망해가는 나라를 슬퍼하기도 했으며, 자기의 어려운 삶을 노래하는 사회시라 부를 수 있는 시들이 수없이 많다. 사회시 속에도 적잖은 감정의 흐름이 묘사되어 잇어서 사회시라 하더라도『시경』에는 객관적인 사회상을 묘사한 작품이란 거의 없다. 가렴주구(苛斂誅求)하는 관리들을 풍자한 백성들의 원망을 노래한 시에서처럼 직접 얘기하기 어려운 일들을 위 아래 사람들이 <풍자>가 담긴 시를 통하여 암시로서 뜻을 통함으로써 상대방을 깨우쳐 사회를 교화시킨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옛날에는『시경』에 실려 있는 거의 모든 시들을 풍자한다는 입장에서 읽고 해석하려 들었다.
이 밖에 왕족이나 관리들을 풍자한 시들도 있다. 중국의 옛 시인들은 현실에 대한 풍자가 담긴 시를 썼을 것이다. 정치사회에 대한 풍자를 통하여 세상에 공헌하겠다는 것은 중국시 본래의 목적과도 합치된다. 그렇기에 이 풍자를 통한 현실참여는 후세에까지도 중국 시인들에게 계승되어 중국시의 중요한 전통을 이루었다.
<신풍절비옹>이라는 시를 보면 백거이 자신이 <변공(邊功)을 경계함>이란 제목 밑에 쓰고 있듯이, 이 시는 정권을 쥔 한 두 사람들의 욕심 때문에 일어나는 전쟁의 비정을 풍자한 것이다.
소아의 <하초불황>같은 시를 읽어보면 망해가는 세상 속의 절박한 백성들의 호흡이 느껴진다. 이 사회시들도 공용적인 색채가 짙기는 하지만 실은 모두 보편적인 감정의 추구라는 데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은 것이다.
5. 은둔시(隱遁詩)
온 세상이 어지러울 적에는 최소한 자기 한 몸만이라도 깨끗이 보전한다는 일은 존경할 만한 일이라 여겨졌다. 그래서『시경』속에도 이미 세상을 등지고 홀로 편히 살려는 뜻을 읊은 은둔시들이 보인다.
문학가들은 그들이 지닌 환상과 낭만을 일정한 규범 속에 움직이고 있는 현실 사회에서보다도 현실을 도피하는 은둔속에서 구함으로써, 그들의 문학에 새로운 생명의 기식을 마련하였다.
<은자를 찾아갔다 만나지 못함>이란 제목을 지닌 가도(賈島)의 시에서는 맑고 깨끗한 은자의 생활이 잘 그려진 시이다. 이것은 은자의 생활을 그린 것이라기 보다 번잡을 피하여 홀로 조용히 살고자 하는 작가의 이상을 쓴 것으로 보는 것이 좋다.
따라서 은둔시가 아니라 하더라도 중국 시인들의 생활 정서를 읊은 이른바 <한적시(閒適詩)> 속에도 이러한 은둔 사상이 많이 섞여 있다. 사람들의 세상을 떠나 자연속으로 숨어버리려는 은둔 사상에서 후세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자연시>와 자연을 즐기는 한가한 일상의 마음가짐을 노래한 <한적시> 등이 생겨났다. 그러나『시경』속에는 순수한 <자연시>나 <한적시>는 보이지 않는다. 시를 문학 또는 예술로서보다도 <사회 교화의 용구>로 여겼던 것이다.
『시경』을 바탕으로 하여 발전한 중국의 전통 문학의 성격을 검토하여 보았는데 여기에서 이들의 특징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보편적인 감정의 추구>라 할 것이다. 수천 년의 역사를 두고 꾸준히 인류를 위하고 사람들 사이의 조화를 추구해 온 문화적인 저력은 참으로 위대하다.
이러한 규정시를 비롯한 서정시를 통하여 발견되는 남녀간의 사랑은 서양식인 사랑과는 그 질에 차이가 느껴진다. 서양식의 연애란 개인과 개인의 관계에 그친 연애란 결혼과는 별개의 이상적인 이성에의 뜨거운 추구이다. 반면 중국의 옛 사람들은 결혼을 떠난 연애는 생각조차도 못했다. 사랑이란 정신적으로 또 육체적으로 결합하는 것이라 생각하여 그것을 시로 쓰거나 노래 부를 만한 것이 못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경』에 보이는 사랑의 시들은 서양의 그것처럼 뜨겁고 격렬한 것이 아니라 완곡하고 은은한 것들이다.
중국의 문인들이 예부터 규정을 즐겨 노래한 것은 보편적인 감정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 사랑의 감정 중에서도 가장 애틋하고 격렬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떠나보낸 남편을 기다리는 여인의 노래가 있다면, 부모 처자를 두고 천만리 낯선 땅으로 끌려간 남자의 집 생각하는 노래가 없을 수 없을 것이다. 『시경』속에도 행역(行役)한 나그네가 부모처자를 그리는 시들이 적지 않다. 여인들의 규정과는 대조적인 괴롭고도 지루한 거칠은 들판에서의 그리움이다.
후대 문학가들의 변새시(邊塞詩) 속에는 물론 외족에게 잃은 조국땅이나 국방의식을 전제로 한 공용주의도 가미되어 있는 것이어서, 집만을 주로 생각하던 『시경』의 시들과는 성격이 달라진 게 특색이다. 왕창령의 변새시를 읽어보면 우국적인 감개가 느껴진다. 이처럼 성격은 달라졌지만 후세의 변새시들은 『시경』의 역사에 끌려나간 사람들의 망향의 서정이 전승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3. 사랑과 사랑의 갈등
옛날의 사랑이라고 해서 애절한 서정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돌아온 남편을 맞은 여인의 기쁨, 직접 사랑의 기쁨을 노래한 시들도 있다. 또 사랑하는 남녀의 밀회의 기쁨을 노래한 시, 은근한 부부 사이의 사랑을 노래한 시, 새벽 잠자리 속에서의 부부의 대화를 옮겨 놓은 시 등이 있다.
『시경』의 애정시 속에는 미혼 남녀의 사랑을 노래한 것으로 느껴지는 시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후세에는 유교적인 윤리관이 사회에 확정되면서 미혼 남녀들의 격렬한 사랑보다는 기혼 부부의 은근한 사랑을 노래하는 경향이 굳어진다.
사랑에는 언제나 갈등이 따르기 마련이다. 『시경』속에는 사랑의 기쁨 못지않게 사랑의 슬픔이 많고 변심한 남자를 원망하는 여인의 노래들도 몇 편 있다.
『시경』의 서정시들이란 대부분이 남녀간의 사랑 또는 사랑의 갈등을 중심으로 한 것들이며, 전체 사회의 규범 속에서 보편적으로 두드러지는 사랑의 양상들을 노래한 것이다. 이는 시를 통하여 사회 전체의 성정을 순화시켜 바르고 조화된 사회를 이룩하려는 공용적인 시관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4. 사회시
『시경』속에는 임금이나 관리들을 풍자하기도 하고, 망해가는 나라를 슬퍼하기도 했으며, 자기의 어려운 삶을 노래하는 사회시라 부를 수 있는 시들이 수없이 많다. 사회시 속에도 적잖은 감정의 흐름이 묘사되어 잇어서 사회시라 하더라도『시경』에는 객관적인 사회상을 묘사한 작품이란 거의 없다. 가렴주구(苛斂誅求)하는 관리들을 풍자한 백성들의 원망을 노래한 시에서처럼 직접 얘기하기 어려운 일들을 위 아래 사람들이 <풍자>가 담긴 시를 통하여 암시로서 뜻을 통함으로써 상대방을 깨우쳐 사회를 교화시킨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옛날에는『시경』에 실려 있는 거의 모든 시들을 풍자한다는 입장에서 읽고 해석하려 들었다.
이 밖에 왕족이나 관리들을 풍자한 시들도 있다. 중국의 옛 시인들은 현실에 대한 풍자가 담긴 시를 썼을 것이다. 정치사회에 대한 풍자를 통하여 세상에 공헌하겠다는 것은 중국시 본래의 목적과도 합치된다. 그렇기에 이 풍자를 통한 현실참여는 후세에까지도 중국 시인들에게 계승되어 중국시의 중요한 전통을 이루었다.
<신풍절비옹>이라는 시를 보면 백거이 자신이 <변공(邊功)을 경계함>이란 제목 밑에 쓰고 있듯이, 이 시는 정권을 쥔 한 두 사람들의 욕심 때문에 일어나는 전쟁의 비정을 풍자한 것이다.
소아의 <하초불황>같은 시를 읽어보면 망해가는 세상 속의 절박한 백성들의 호흡이 느껴진다. 이 사회시들도 공용적인 색채가 짙기는 하지만 실은 모두 보편적인 감정의 추구라는 데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은 것이다.
5. 은둔시(隱遁詩)
온 세상이 어지러울 적에는 최소한 자기 한 몸만이라도 깨끗이 보전한다는 일은 존경할 만한 일이라 여겨졌다. 그래서『시경』속에도 이미 세상을 등지고 홀로 편히 살려는 뜻을 읊은 은둔시들이 보인다.
문학가들은 그들이 지닌 환상과 낭만을 일정한 규범 속에 움직이고 있는 현실 사회에서보다도 현실을 도피하는 은둔속에서 구함으로써, 그들의 문학에 새로운 생명의 기식을 마련하였다.
<은자를 찾아갔다 만나지 못함>이란 제목을 지닌 가도(賈島)의 시에서는 맑고 깨끗한 은자의 생활이 잘 그려진 시이다. 이것은 은자의 생활을 그린 것이라기 보다 번잡을 피하여 홀로 조용히 살고자 하는 작가의 이상을 쓴 것으로 보는 것이 좋다.
따라서 은둔시가 아니라 하더라도 중국 시인들의 생활 정서를 읊은 이른바 <한적시(閒適詩)> 속에도 이러한 은둔 사상이 많이 섞여 있다. 사람들의 세상을 떠나 자연속으로 숨어버리려는 은둔 사상에서 후세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자연시>와 자연을 즐기는 한가한 일상의 마음가짐을 노래한 <한적시> 등이 생겨났다. 그러나『시경』속에는 순수한 <자연시>나 <한적시>는 보이지 않는다. 시를 문학 또는 예술로서보다도 <사회 교화의 용구>로 여겼던 것이다.
『시경』을 바탕으로 하여 발전한 중국의 전통 문학의 성격을 검토하여 보았는데 여기에서 이들의 특징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보편적인 감정의 추구>라 할 것이다. 수천 년의 역사를 두고 꾸준히 인류를 위하고 사람들 사이의 조화를 추구해 온 문화적인 저력은 참으로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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