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올리게 한다. 그들은 포드 주의 혹은 좀 더 나아가 테일러 주의로 대변되는 거대한 자본주의 생산 시스템의 효율적인 기계에 지나지 않는다. 병사들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들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개인’을 버렸지만 그 결과는 죽음 혹은 만신창이가 된 몸과 마음뿐이다. 일찍이 칸트는 인간이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어야 할 것’을 강조했다. 지금도 세계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고 그러한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대다수의 개인은 그저 집단을 이루는 하나의 개체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집단과 개인의 관계가 조화 속에서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함을 자각해야 한다. 집단이 개인의 총합보다 크다는 입장을 받아들인다 할지라도, 집단은 그 기본단위인 개인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개인은 집단을 위해 자신의 의무를 다하되, 집단은 그러한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고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간주해야할 것이다. 더불어 우리는 이데올로기 - 본 영화에서는 나치즘으로 변질된 민족 이데올로기 - 의 위력이 엄청난 것임을 깨닫고, 이데올로기 자체의 의미와 이데올로기의 구현 형태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소수의 그릇된 목적을 위해 변질된 이데올로기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그리고 그러한 이데올로기의 결과가 전쟁으로 나타날 때의 절망감은 얼마나 거대한 것인지, 우리 모두는 본 영화를 통해 톡톡히 배우지 않았을까. 이 수업을 듣는 누군가가 당시 전쟁 상황에서 전보를 보냈다면, 아마도 전보의 내용은 이렇게 바뀌었을지도 모르겠다.
“독일 총사령부 공보
1918 10월 11일
서부 전선 이상 있다.”
“독일 총사령부 공보
1918 10월 11일
서부 전선 이상 있다.”
소개글